팀 쿡의 작심연설..구글 때리며 EU 시장법 도입도 비판

최승진,이승윤 2021. 6. 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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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국내 독점 미디어파트너
빅테크 독과점 규제 법안
'소비자 보호'와 상충 지적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안드로이드는 iOS(애플 운영체제)보다 47배나 더 많은 악성코드를 가지고 있다"며 "애플은 하나의 앱스토어만 존재하도록 iOS를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쿡 CEO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1에서 "애플은 모든 앱을 스토어에 들어가기 전에 검토하고 악성 프로그램이 iOS 생태계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비바테크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테크 이벤트로 10만여 명이 넘는 세계 각국 비즈니스 리더,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 연구자가 참여하는 행사다. 매경미디어그룹은 비바테크의 한국 독점 미디어 파트너다. 구글을 '은근히' 비꼰 쿡 CEO 발언은 대담 형태로 진행한 비바테크 기조연설에서 나왔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앱스토어를 비교하며 유럽에서 논의되고 있는 디지털시장법(DMA) 도입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쿡 CEO는 "DMA는 아이폰에 앱을 설치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될 것"이라며 "그것은 아이폰의 보안을 파괴할 것이고, 애플이 앱스토어에 구축한 많은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파괴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DMA는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 독과점을 규제하기 위해 마련한 법안이다. 앱스토어를 이용하지 않고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앱을 설치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앱스토어에서 앱을 검색했을 때 애플 자체 개발 앱이 먼저 나오는 것을 막고 기기에 미리 설치된 앱을 삭제할 수도 있게 하는 변화가 예상된다.

앱을 앱스토어가 아닌 외부에서 받거나 결제를 외부에서 할 수 있는 방법도 검토될 수 있다. 쿡 CEO는 애플 앱스토어에 앱을 올리기 전에 보안성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인앱결제를 해야 하는 앱스토어 운영 원칙이 개인정보 보호를 비롯한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도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설명한 셈이다.

쿡 CEO는 "이 같은 보호장치가 사라질 경우 사생활과 보안 문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아닐 때 우리 또한 '아니다'고 말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쿡 CEO는 증강현실(AR)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우리는 AR가 폭넓은 관점에서 삶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술로 보고 있기에 먼저 AR를 연구하고 있다"며 "나중에는 이것이 수익 측면에서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쿡 CEO는 지난 4월 팟캐스트 '스웨이'에 출연했을 때도 "AR 기술은 건강·교육·게임·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미래에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애플 미래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1) 홍보 영상의 이모지들이 안경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아 AR글래스를 곧 출시하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애플카와 관련한 질문에는 "비밀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쿡 CEO는 애플의 탄소중립 목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애플은 공급망에서부터 제품 사용까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세웠다"며 "애플의 영향력을 이용해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협력 기업들이 사업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고, 100개 이상의 협력 기업이 이 일을 하기 위해 서명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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