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Re:뷰] '농지'의 화려한 변신.. 인천계양, 제2판교로 탈바꿈?
강수지 기자 2021. 6. 14. 06:24
베드타운 단점 보완한 '자족도시 계획'.. 집값 안정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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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수지Re:뷰]는 ‘강수지 기자의 Real estate View’의 합성어입니다. 쏟아지는 부동산 정보의 홍수와 관련 정책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장을 직접 찾아 올바른 투자 정보를 독자 여러분께 전달하겠습니다.
“아직은 완성이 덜 됐지만 곧 판교 버금가는 도시가 될 거래요. 2026년까지 아파트와 첨단산업단지가 다 조성된다고 하니까요. 농지 보상도 50~60% 끝났고 농민들에게 10월까지만 농사지으라고 했다네요. 정말 개발이 빨리 (진행) 되려나 봐요.”
주민은 물론 내집마련을 희망하는 이들이 인천 계양 신도시에 뜨거운 관심을 보인다. 계양은 6월2일 3기신도시 가운데 최초로 지구계획 승인을 받았다. 아직까진 화려한 도시의 품격을 볼 순 없지만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 인근으로 도심 기반시설이 어느 정도 조성돼 있다.
계양 신도시는 박촌·귤현·동양·상야·병방동 일대 335만㎡ 규모로 1만7289가구를 공급해 3만8996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여의도공원 4배 규모의 공원과 녹지(총 면적의 27%), 판교 테크노밸리 1.7배 규모의 일자리 공간(총 면적의 22%)을 조성하는 등 이 지역을 ‘제2의 판교’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서울에 집중된 일자리 기능을 분산·수용할 수 있도록 탄탄한 자족기능을 갖추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미래로 향하는 새로운 길의 도시’를 개발 목표로 설정하고 보행특화도시·창의혁신도시·아이돌봄교육도시·능동형 스마트시티 등 4가지 특화전략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자족기능용지에 정보통신기술(ICT)·디지털 콘텐츠 관련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인천 D.N.A 혁신 밸리(송도-제물포-계양 신도시로 이어지는 인천시 첨단 디지털 산업 육성 정책)와 서울 상암 DMC, 마곡지구 등과도 연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꾀한다는 목표다.
사전청약이 예정되며 벌써부터 관심이 모이고 있다. 7월에 공공분양주택 2개 단지 1050가구가 사전청약 접수를 받는다. 이 가운데 일반 공공분양은 709가구이며 신혼희망타운은 341가구로 신혼부부나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시선도 쏠린다. 2023년 본 청약이 진행되고 2025년 입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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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의 화려한 변신… 계양 신도시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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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 신도시는 서울 서남권에 인접해 김포공항, 마곡지구와 각각 2㎞, 5㎞ 거리로 서울 접근성이 좋다. 사업시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iH)가 담당한다.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 인근에는 ▲계양 한양수자인 ▲한화 꿈에그린 ▲박촌 풍림아이원 등이 들어서 있고 이미 기본적인 생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소양초, 양촌초·중, 인천예일고, 인천세원고 등이 인근에 있다. 아파트가 조성될 부지는 박촌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7~8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현재 역 부근에만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을 뿐 단지 조성 예정지는 대부분 농지다. 이곳에 2026년까지 아파트와 첨단산업단지 등이 조성된다.
계양을 비롯한 3기신도시는 지난해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모두 확정했다. 계양 신도시는 김포공항역-계양지구-대장지구-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S-BRT(간선급행버스체계의 일종으로 지하철 수준 속도·정시성을 갖춘 고급형 BRT)를 계획해 주변 철도노선(5·7·9호선, 공항철도, GTX-B 등)으로 연결될 교통망을 구축하는 등 전체적인 광역교통 개선사업을 2026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지역에서 30년 동안 영업한 공인중개사 A씨는 “서울 접근성이 좋고 3기신도시 가운데 가장 빠르게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기대가 크다”며 “벌써부터 박촌역 인근 아파트 호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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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신도시 단점 보완… 집값도 안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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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김포 한강이나 인천 검단 등 2기신도시가 자족 기능 없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는 점을 감안해 계양 신도시를 ‘자족도시’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그만큼 기존 신도시의 단점을 보완해 완성도 높은 도시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충분한 주택 공급을 통해 집값 안정도 도모한다는 의도도 있다.
하지만 시작 전부터 이 같은 개발 취지와는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B씨는 “몇 년 후면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계양 한양수자인 85㎡(전용면적) 매매가는 5억5000만원 정도였으나 최근 같은 면적 고층이 8억원에 매물로 나왔다”며 “집주인들이 신도시 완성 이후 가격을 추정해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계양 신도시는 직주근접 형태로 개발돼 실수요자가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교통망 형성이 속도감 있게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실거주에 불편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예상되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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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joy8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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