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사기' 주장 페루 후지모리, 지지자들 이끌고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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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패색이 짙어진 우파 후보 게이코 후지모리(46) 민중권력당 대표가 '선거 사기' 주장을 이어가며 지지자들과 시위에 나섰다.
후지모리는 12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선거 부정 의혹에 항의하고 당국에 일부 투표용지의 무효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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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패색이 짙어진 우파 후보 게이코 후지모리(46) 민중권력당 대표가 '선거 사기' 주장을 이어가며 지지자들과 시위에 나섰다.
후지모리는 12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선거 부정 의혹에 항의하고 당국에 일부 투표용지의 무효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후지모리는 페루 국기를 흔드는 지지자들을 향해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선거심판원이 (내 주장을) 고려한다면 선거를 뒤집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1990∼2000년 집권)의 딸인 게이코 후지모리 대표는 지난 6일 치러진 페루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초등교사인 페드로 카스티요(51)와 맞붙었다.
선거 일주일이 되도록 아직 승자가 가려지지 않은 가운데 현재 카스티요가 5만 표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득표율 차이는 0.3%포인트에도 못 미친다.
선거당국은 일단 모든 투표용지를 개표한 상태에서 일부 표들을 재검토해 결과에 합산하고 있는데, 현재 아직 집계되지 않은 투표용지는 1만6천 표가량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결과를 뒤집기엔 부족한 숫자다.
후지모리는 그러나 일부 투표소에서 부정이 의심된다며 이미 집계된 20만 표의 무효화를 요구하고 있다. 명확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미주기구(OAS)의 선거 참관단은 전날 "심각한 부정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후지모리는 이날 외신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투표과정에 사기와 조작이 있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지만 마지막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직전 두 번의 대선에서도 2위로 낙선한 후지모리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라 대통령 면책특권을 얻지 못하면 최대 징역 30년 형에 처할 수도 있다.
한편 이날 리마와 페루 곳곳에서는 카스티요 지지자들도 시위를 벌여 경찰이 양측 시위대가 충돌하지 못하도록 경계선을 쳤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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