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6'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하네 [편파적인 씨네리뷰]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21. 6. 1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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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영화 ‘여고괴담6: 모교’ 공식포스터, 사진제공|씨네2000


■편파적인 한줄평 : 대체 뭔 소리야?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릴 108분간 하고 있다. 대체 뭔 소리인지 가슴까지 답답하다. 누더기 같은 이야기에 ‘민주화항쟁’까지 품으려고 과욕을 부린다. 시리즈 명성에 오점이 될, 영화 ‘여고괴담6: 모교’(감독 이미영, 이하 ‘여고괴담6’)이다.

‘여고괴담6’는 고교시절 기억을 잃은 ‘은희’(김서형)가 모교에 교감으로 부임한 이후 문제아로 몰린 ‘하영’(김현수)과 부딪히게 되면서 알 수 없는 일에 시달리는 이야기를 다룬다.

급하게 개봉일을 잡은 것일까. 매무새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수선하다. 앞뒤 장면이 맞지 않아 이야기가 엉망진창 돌아가고, 의도를 알 수 없는 장면들이 군더더기처럼 삽입돼 몰입을 망친다. 메가폰을 잡은 감독이 횡설수설하니 짧은 러닝타임도 억겁처럼 느껴진다.

각종 공포물에서 짜깁기한 소재들도 불협화음을 낸다. 복수의 방법들은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이 들고, 캐릭터 설정도 하나같이 신선하지 못하다. 아이디어 하나 없이 패러디에 가까운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미스터리 공포물임에도 서서히 눈이 감길 수도 있다.

교사-학생 사이 성폭력을 민주화항쟁 속 피해 상황과 대비, 심화시킨 건 가장 지적할 만한 메가폰의 오판이다. 화두를 던지기는 커녕, ‘민주화항쟁’만의 고유한 의미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게 아닌가 싶은 의심마저 든다.

이쯤되니 카메라 앵글까지 뜬금없다. 나름 공포감과 긴장감을 형성하기 위한 계산이었겠지만, 보는 이에겐 피사체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아마추어처럼 비친다.

김서형, 김현수, 최리 등은 열정적인 연기를 펼쳤지만 소용이 없게 됐다. K공포물의 명맥을 이어온 ‘여고괴담’ 시리즈에 참여했다는 것만 이들에게 위로가 될 듯 하다. 오는 17일 개봉.

■고구마지수 : 4.5개

■수면제지수 : 2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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