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완성은 선의 얼굴을 갖는 것이다"..박노해 '걷는 독서'

이수지 2021. 6.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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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이 새로 출간한 '걷는 독서'는 언제 어느 곳을 걸으며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좋을, 삶의 모든 화두가 담긴 책이다.

표지에 새겨진 '걷는 사람'의 고전적 이미지는 박노해 시인이 2008년 고대 문명 발상지 알 자지라 평원에서 만난 '걷는 독서'를 하는 소년을 찍은 사진에서 따왔다.

2010년부터 이어온 '박노해 사진전'은 흑백 아날로그사진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데, 이번 책에는 그간 촬영해온 수십만 장의 사진 중 컬러 작품만을 시인이 엄선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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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걷는 독서 (사진=느린걸음 제공;0 2021.06.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박노해 시인이 새로 출간한 '걷는 독서'는 언제 어느 곳을 걸으며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좋을, 삶의 모든 화두가 담긴 책이다.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자신감 갖기가 아닌 자신이 되기", "일을 사랑하지 말고 사랑이 일하게 하라", "악의 완성은 선의 얼굴을 갖는 것이다", "사랑은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좋은 사회로 가는 길은 없다. 좋은 삶이 곧 길이다" 등 사유의 밀도와 언어의 응축미가 돋보이는 글 423편이 이 책에 담겼다.

표지에 새겨진 '걷는 사람'의 고전적 이미지는 박노해 시인이 2008년 고대 문명 발상지 알 자지라 평원에서 만난 '걷는 독서'를 하는 소년을 찍은 사진에서 따왔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알 자지라 평원 길을 달리다가 아침 산책길에 만난 15살 소년은 경전을 들고 밀밭을 거닐며 '걷는 독서'를 하고 있었다.

박노해 시인은 "따사로운 햇살은 파릇한 밀싹을 어루만지고, 그는 지금 자신의 두 발로 대지에 입 맞추며 오래된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선조들의 복장과 걸음과 음정 그대로 근대의 묵독 이전의 낭송 전통으로 '걷는 독서"로 묘사했다.

2010년부터 이어온 '박노해 사진전'은 흑백 아날로그사진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데, 이번 책에는 그간 촬영해온 수십만 장의 사진 중 컬러 작품만을 시인이 엄선해 담았다.

책 출간에 맞춰 9월26일까지 서울 서촌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리는 특별전시 '걷는 독서'에서는 이 책에 담긴 대표작 컬러사진 57점과 문장을 감상할 수 있다.

좋은 문장을 영어로도 읽을 수 있다.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가 박노해 시인의 작품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번역하여 우리말의 깊은 뜻과 운율까지 살린 영문을 나란히 수록했다. 880쪽, 느린걸음, 2만3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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