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코로나發 냉동식품 뜨자 웃는 냉동고시장..가전업계 전략은

장유미 2021. 6.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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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집콕족 증가로 냉동식품 인기 끌자 냉동고 판매량도 ↑.."수요 더 늘 것"
위니아 냉동고 227L [사진=위니아딤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 서울 동작구에 사는 직장인 김혜선(가명) 씨는 최근 소형 냉동고를 하나 구입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혼자 사는 탓에 매번 밥을 차려 먹기가 귀찮아 냉동식품을 주로 이용하고 있어서다. 김 씨는 "배달 음식은 양이 많아 남은 음식을 처리하기가 곤란하고, 요리를 해 먹기엔 번거로워 간단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을 많이 먹는다"며 "만두부터 볶음밥, 통닭, 피자 등 왠만한 음식들이 냉동식품으로 나와 있어 이것저것 구매하다 보니 보관 공간이 부족해 냉동고를 추가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냉동고 시장이 가전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콕족 증가세와 맞물려 냉동식품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어서다.

국내에선 그동안 기존 냉장고의 냉동실로 충분하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식자재를 구입하는 쪽으로 구매 패턴이 변하고 냉동식품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냉동고를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냉동고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부터다. 2016년에는 대략 10만 대 수준이었던 이 시장은 지난 2018년 14만 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20만 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양판점에서도 늘어나는 수요에 힘입어 냉동고 판매량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판매한 일반 냉동고 상품 매출액은 직전해보다 매년 20%씩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렉트로맨 냉동고 [사진=이마트]

업체 중에선 위니아딤채의 선전이 돋보인다. 지난 2018년 7월부터 신제품을 내놓으며 냉동고 시장 공략에 나선 위니아딤채는 최근 판매량이 급증한 탓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위니아딤채의 전년 대비 냉동고 판매 증가율은 지난 2019년 145% 증가를 기록했고, 지난해 역시 71%나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또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167% 늘었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대폭 늘어난 것만 봐도 냉동고 판매량이 매년 지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코로나 영향으로 장을 많이 보다보니 냉동 제품 보관량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 코로나 덕에 해외서도 냉동고 '인기'

해외에서도 냉동고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계절마다 나오는 제철채소를 사용해 요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터키의 경우 냉동고를 찾는 수요는 매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터키 백색가전산업협회(TURKBESD)에 따르면 터키 내 냉동고 생산량은 2019년 118만1천873대에서 지난해 180만3천13대로 52.6%나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냉동고 수요가 급증해 생산량이 150만 대를 초과한 것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터키는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100만 대 이상 냉동고를 생산해 왔다"며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통행금지령 등이 시행될 당시 사재기를 통해 생필품과 식료품을 과잉비축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냉동고에 대한 수요 및 생산량도 함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 오브제컬렉션 냉동고 [사진=LG전자]

이처럼 냉동고 시장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냉동식품들의 등장 덕분이다. 이전까지 만두, 피자 등 한끼 요리에 치중됐던 냉동식품은 현재 요리부터 식재료, 밥, 반찬, 디저트까지 여러 분야로 확대됐다.

◆ 국내 냉동식품시장 확대에 웃는 냉동고

이에 냉동식품들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해 냉동식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마트 냉동식품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14% 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다양한 냉동식품 분류에서 늘었다. 냉동과일, 냉동채소 등 냉동 신선식품 매출은 38% 가량 신장했으며, 냉동 돈까스는 25.8%, 냉동 얇은피 만두 매출은 8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브랜드 냉동 디저트는 173.2%, 피코크 냉동 안주는 170.5%라는 매출 고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 냉동식품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식품업계에선 냉동 HMR 시장이 2019년 1조2천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조4천억원으로 커졌고, 올해 1분기에만 3천800억원 가량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족 확대와 함께 코로나19로 집에서 요리를 하는 집쿡(Cook)족이 크게 증가하며 저장성이 좋은 냉동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냉동식품 수요가 높아지면서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냉동고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올해 20만 대 규모 형성…업체별 주도권 확보 경쟁 본격화

이 같은 분위기 탓에 일부 업체들은 최근 냉동고 시장 내 주도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테리어 가전을 패키지로 장만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각각 대표 브랜드인 '비스포크'와 '오브제컬렉션'을 앞세워 냉동고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위니아딤채는 최근 이마트와 손잡고 155L 소용량의 '일렉트로맨 냉동고'를 새롭게 출시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3일부터 판매된 이 제품의 가격은 같은 용량의 타 상품대비 20%가량 저렴한 44만9천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냉동고는 냉장고의 서브 용도 외 육류, 주류 등을 보관할 수 있어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인테리어 가전의 인기로 냉장고 등 다른 가전과 냉동고를 한 번에 맞춤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비스포크, 오브제 등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 한편,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식자재 보관 수요가 늘어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냉동고 제품을 찾는 고객이 문의가 많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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