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의 일침 "서울 아파트값, 지금이 꼭지..각별히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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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갑자기 집값 오를 만큼 올랐다며 꼭지론을 언급해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당장 공급이 부족한데다 임대 시장의 불안정, 대선을 앞둔 규제 완화 기대감, 대출을 줄이면서도 한쪽으로는 풀어주는 정책의 혼선 등이 겹쳐 집값은 하반기에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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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갑자기 집값 오를 만큼 올랐다며 꼭지론을 언급해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홍남기 부총리는 3일 오전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 장관회의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 의지는 물론 몇 가지 포인트도 감안해 한 방향으로 쏠림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일방적 집값 상승 기대감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홍 부총리는 우선 물가 상승률을 배제한 실질 가격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정을 받기 전 수준의 과거 고점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가격지수에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해 실질 가격지수를 계산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5월 지수가 99.5까지 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긴축 가능성, 오는 7월부터 국내에서 시행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적용 대상 확대 등 가계부채 유동성 관리 강화도 간과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서울 주택매매시장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정책과 시장 불확실성 등이 작용하면서 거래는 위축된 가운데 호가 중심으로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정부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홍 부총리가 이처럼 집값의 방향성에 대해 이처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서울 및 수도권 집값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구두로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올라 작년 7월 첫째 주 0.11% 상승 이후 47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정부의 3기 신도시 추가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직후 상승 폭이 매주 둔화했으나 4·7 재보궐선거 이후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면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자 다시 오름폭을 키우며 'V'자 형태로 반등했다.
서울시가 부랴부랴 재건축 과열을 막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하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재건축·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재건축 추진 단지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서울 전체에서 8주 연속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강남권 강세도 계속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풍선효과'로 서울 서초구 반포·서초동에 매수세가 옮겨가며 서초구가 전주와 같은 0.18% 올랐고, 송파구(0.16%→0.19%)는 잠실·문정동 주요 단지와 거여·마천동 등 외곽 위주로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14주 만에 0.30%를 기록했고 전국 기준으로는 6주 연속 0.23%를 지속하다가 7주 만에 0.25%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렸지만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다수의 전문가는 집값 상승 폭이 둔화할 수는 있어도 우상향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당장 공급이 부족한데다 임대 시장의 불안정, 대선을 앞둔 규제 완화 기대감, 대출을 줄이면서도 한쪽으로는 풀어주는 정책의 혼선 등이 겹쳐 집값은 하반기에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 들어 이미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높은 수준의 상승세가 지속하긴 어렵겠지만 하반기에도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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