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1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집 팔랬더니 증여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1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7·10 대책이 나왔던 시점으로 돌아갔다. 대책을 내놓을 당시 정부는 양도세·종부세 중과를 예고하며 "5월까지 집을 팔아라"고 경고했지만 다주택자들은 매도보다 증여를 선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상승률을 배제한 실질가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정 받기 전 수준의 고점에 근접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0.25%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0.23% 대비 소폭 올라 지난 2월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번주 0.11%를 기록해 전주 0.10% 대비 소폭 올랐다. 이번주 상승률은 지난해 7·10 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7월 6일 0.11%를 기록한 이후 11개월만에 최대 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2·4 대책 이후 상승폭을 좁히는 듯 했지만 재건축, 재개발 기대감 속에 최근 다시 상승폭이 확대됐다. 홍 부총리는 이날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 아파트값을 금융위기 직전 수준의 전고점이라고 평가하며 "부동산정책과 시장 불확실성 등이 작용하면서 거래는 위축된 가운데 호가 중심으로 가격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지역별로는 강남 11개구가 0.12% 오른 가운데 특히 송파구가 0.19% 상승했다. 서초구와 강남구도 각각 0.18%, 0.16%로 많이 올라 강남3구가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강북 11개구는 0.11% 상승했는데, 특히 직주 근접성이 좋은 마포구가 0.15% 올랐다.
지방 주요 지역 중에선 인천을 포함한 경기도 집값이 연일 높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인천은 지난주 0.43%에서 이번주 0.46% 올랐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0.32%에서 0.36% 상승했다. 특히 교통개선 기대감속에 시흥시가 0.91% 급등했다. 안양 동안구(0.86%), 안산시(0.79%)도 상승폭이 가팔랐다. 제주도는 이번주 0.80%로 전국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전주 대비로는 상승폭이 좁혀졌다.
재산세 부과 기준일인 6월1일을 넘긴 이후 서울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상승폭은 11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갔으나 지난해와 달리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월 6일 재산세 고지서를 받아본 다주택자들이 세부담을 체감하며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금리인상 가능성도 집값 상승을 누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홍 부총리는 "최근 미국에서 부동산 과열을 우려해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 우리도 7월부터 차주단위 DSR 확대, 총량관제 등 가계부채 유동성 관리가 강화된다는 점 등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상황변수"라고 언급했다.
다만 정치권에서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와 함께 종부세, 양도세 부담 완화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어 집값 상승폭이 더 벌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이어 재개발, 재건축 규제완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주요 변수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0.04%에서 0.06%로 상승폭이 확대됐는데 특히 정비사업 이주 영향으로 서초구가 0.26% 급등했다. 이달부터 전월세 신고제가 시행되면서 전월세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전월세 신고제로 집주인의 임대소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가운데 홍 부총리는 "전월세 신고제를 과세정보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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