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야인 이즈 백' PD "'야인시대' 김두한은 한국형 슈퍼히어로"

안태현 기자 2021. 6. 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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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대한민국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드라마가 있었다.

'야인 이즈 백'은 '야인시대' 속 청년 김두한을 연기했던 안재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 자신을 진짜 '김두한'이라고 생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페이크 다큐멘터리 예능이다.

추억 속 드라마 '야인시대'를 현대적인 B급 감성 예능으로 재해석한 '야인 이즈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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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 '야인 이즈 백'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대한민국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드라마가 있었다. 바로 SBS '야인시대'였다. 백야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자 서울 종로를 주름 잡았던 주먹 김두한의 일생을 그려낸 '야인시대'는 종영 후 약 18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팬들을 양성하며 사랑받고 있다. 그런 '야인시대' 속 김두한이 다시 돌아왔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야인 이즈 백'을 통해서다.

'야인 이즈 백'은 '야인시대' 속 청년 김두한을 연기했던 안재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 자신을 진짜 '김두한'이라고 생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페이크 다큐멘터리 예능이다. 안재모는 자신을 '킹두한'이라고 부르면서 유튜브 채널 '킹두한 TV'를 만드는 개그맨 이진호, 유뷰터 이현석과 함께 과거 '야인시대' 속 인물들을 만나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주고 있다.

특히 앞서 공개된 '야인 이즈 백'에서는 '야인시대'에서 쌍칼로 활약했던 박준규가 출연하며 큰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또한 앞으로의 회차에서는 문영철을 연기했던 장세진, 박인애를 연기한 정소영 등이 출연하며 과거 '야인시대'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예정이다.

추억 속 드라마 '야인시대'를 현대적인 B급 감성 예능으로 재해석한 '야인 이즈 백'. 이를 연출한 유일한 PD는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야인 이즈 백'을 기획하게 된 배경과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일한 PD /사진제공=카카오TV © 뉴스1

-'야인 이즈 백'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처음에 카카오TV에서 '페이스아이디'를 기획했을 때는 이효리씨의 오랜 팬으로서 이효리씨의 핸드폰 내용이 궁금하다는 생각도 있었다. 카카오TV라는 플랫폼이 모바일에서 영상을 보는 플랫폼인데 거기서 아예 핸드폰으로 풀어가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재밌겠다 싶었다. '야인 이즈 백'도 남자라면 야인을 꿈꿨던 시절이 있고 저 역시 '야인시대' 속 김두한의 오랜 팬으로써 '야인 이즈 백'이 시작됐다.

또 10년 전부터 사람들이 분노가 타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더 심해진 것 같고, 분노에 가득 차 있는 사태가 슈퍼히어로를 원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외국에서는 '어벤져스' 세계관이 활약하고 있는데 한국에는 '야인시대'라는 드라마로 촉발된 김두한이라는 인물이 한국형 슈퍼히어로가 아닌가 싶었다. 멋있고 남자답고 불의를 보면 맞서 싸우고 무리를 지켜주고 뭔가 그런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면 재밌겠다 싶었다. 단 현실적인 모습으로 등장했으면 좋겠다였다. 사람들의 향수와 이런 것을 자극하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겠다는 의도로 기획했다.

-'야인 이즈 백'의 차별 포인트는 무엇인가.

▶김두한이 슈퍼히어로라고 말씀드렸지만 20년 동안 슈퍼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은퇴한 슈퍼히어로가 짠하게 나온다면 어떨까 싶었다. 안재모씨가 현재 (우리나이로) 43세다. '라떼'에 가까워진 나이가 돼셨는데 꼰대가 아닌 짠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귀여운 아재미를 풍기지 않을까 싶었다.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가 원하는 게 많아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완벽했던 슈퍼히어로도 지금은 힘든 삶을 살고 있다고 하면 공감대가 형성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30대 40대에는 향수, 젊은 시대에게는 김두한을 연기한 안재모라는 인물에 대해 제대로 소개해주고 싶었다. 지금도 유튜브나 카카오TV 댓글을 보면 안재모씨 연기력 칭찬이 높다. 안재모 선배님이 뭔가 지금 젊은 친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근데 저희가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이다 보니 어떻게 보면 조금 복잡할 수 있다. 쉽게 만들 수 있었겠지만 젊은 친구들에게 관심을 끌고 팬들을 공략하기 좋게 장르를 많이 꼬았다. 안재모 형님은 이 세계관에 굉장히 몰입돼 있다. 저희 설정 안에서는 안재모씨가 무의식 중에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간 걸로 되어 있다. 그렇게 발현된 킹두한부터 쌍칼, 문영철, 박인애가 하늘에서 떨어진 무언가에 맞으면서 이 세계관 속에서 등장한다. 앞으로 하늘에서 떨어진 건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다시 돌릴 수 있을지에 대한 세계관을 풀어갈 것이다. 야인시대 팬들도 이해할 수 있는 세계관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야인시대'를 B급 콘텐츠로 옮기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슈퍼히어로가 현실에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20년 전에 안재모씨에게 '이런 걸 하자'라고 했으면 미친 놈 소리를 들었겠지만 지금은 현대 문명에 적응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지 않을까 생각했다. '야인시대'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도 있고 바뀐 세계에 적응하는 모습들이 많이 담길 것 같다.

-'야인시대'와 관련된 인터넷 밈을 끌어오는데도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

▶저희한테는 엄청난 숙제다. 사실 이 밈이 문제는 안재모 밈은 없다. 다 김영철 선생님과 심영에 관련된 밈이다. 사실 죄송스럽다. 저희가 이걸 많이 따라하고 싶지만 많이 하지 않는다. 저희도 세계관이 있기 때문에 너무 유명한 '고자라니'와 '4달라' 패러디도 했지만 이런 것들을 하는 게 저희는 '야인시대' 제작진들에게 죄송하다. 사실 '야인시대' 팬들은 '야인시대' 드라마 그 자체의 팬들이다. 그런 모습을 안재모가 연기하면 어떨까 싶었다. 다른 맛이 나올 것 같았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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