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에게 가장 '동화 같은 날'.. 푸른 한복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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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녀에게서 상을 받다니, 진짜 마법 같은 일이네요. 그동안 포기하지 않고 일을 해 오길 정말 잘했어요."
세계 최대 아동문학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품에 안은 백희나 작가가 2일 밝은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동화 작가가 꿈꾸는 린드그렌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한 그에게 이 상은 작가의 길을 향해 다시 일어날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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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국기 색깔 한복 입은 모습에 눈길
“한국 입양아에게 긍지 보여주고 싶었다
왕세녀에게 상을 받다니 마법 같은 일”
저작권 패소했지만 법 개정 등 변화 시작
하반기에는 전통 이야기 다룬 새 작품도

“왕세녀에게서 상을 받다니, 진짜 마법 같은 일이네요. 그동안 포기하지 않고 일을 해 오길 정말 잘했어요.”
세계 최대 아동문학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품에 안은 백희나 작가가 2일 밝은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린드그렌상은 ‘삐삐 롱스타킹’을 쓴 유명 작가 린드그렌(1907~2002)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스웨덴 정부가 제정했다. 4월에 수상자를 선정하고 5월 31일에 시상식을 열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 행사가 연기됐다.
현지시간 5월 31일에 맞춰 화상으로 진행한 시상식에서 백 작가는 2021년 수상자인 장클로드 무를르바와 나란히 상을 받았다. 이날 스웨덴 대사관저에서 현지와 화상으로 연결된 백 작가는 스웨덴 국기 색인 청색과 노란색으로 맞춘 한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백 작가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작가가 된 이후부터 꿈꾸던 상이었기에 현지 시상식 참석은 못 하더라도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특별히 한복을 맞춘 이유를 설명했다. “스웨덴은 한국 입양아들이 많다. 시상식을 볼 한국의 아이들에게도 긍지를 심어 줄 수 있길 바랐다”고도 했다.
“그림책을 만드는 일은 마법과도 같다”는 그는 “불행한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은 그림책을 보면서 꿈을 꿀 수 있다. 그림책은 우리에게 행복한 순간을 주고,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한다. 그래서 그림책 작가가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동화 작가가 꿈꾸는 린드그렌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한 그에게 이 상은 작가의 길을 향해 다시 일어날 계기가 됐다. “2년 전 ‘구름빵’ 소송이 일어나면서 그동안 이룬 것들을 다 빼앗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죠.”
비록 지난해 6월 ‘구름빵’ 소송은 패소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작권법에 추가보상청구권을 넣는 개정을 시작하는 등 의미 있는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백 작가는 “신인 작가들이 제 권리를 찾지 못할 때 ‘구름빵’이 좋은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 그의 작품들 가운데 ‘알사탕´은 뮤지컬로 만들어져 2년을 넘긴 장기공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수탕 선녀님´도 곧 뮤지컬로 제작된다. 백 작가는 “원작자로서 즐겁게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엔 우리 옛 이야기를 다룬 ‘연이와 버들도령´도 내놓을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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