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발라드로 승부" 정승환의 'Back to the basic' [인터뷰]

김한길 기자 2021. 6. 3.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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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호소력 짙은 음색과 애절한 감정선으로 발라드계 계보를 잇고 있는 '발라드 세손' 정승환이 다시 한번 리스너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선사하기 위해 찾아왔다.

그는 "'정승환' 하면 떠올리는 대표곡들이 '너였구나' '이 바보야'지 않냐. 그런 곡들로 저를 인식하고 계셨던 분들한테는 작년 한 해 동안 제가 냈던 곡들이 좀 생소하셨을 거다. 그러다가 앨범을 구상하면서 제 스스로 제 색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 보니 정통 발라드인 것 같더라. 이걸로 승부수를 띄우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피력했다.

정승환은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음악적 범위를 넓혔다. 그러나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은 '정통 발라드'임을 깨달았고, 오리지널 정승환 표 발라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에 정승환은 이번 앨범에 '초심'을 결부시키며 아이덴티티를 더욱 뚜렷이 하고자 했다.

"데뷔 앨범 '목소리'는 전곡이 발라드였거든요. '목소리' 버전2를 내보자고 다짐했죠. 그래서 이번 앨범을 구상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키워드가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이었어요. 잘 할 수 있는 걸 정말 잘해보는 게 포인트예요."

최근 발매한 그의 EP 앨범 '다섯 마디'에는 양질의 발라드 트랙들이 가득 담겼다. 특히 타이틀 곡 '친구, 그 오랜시간'은 어느 순간 깨닫게 된 오래된 친구를 향한 특별한 마음을 담은 풋풋한 고백 송으로써, 일상에서 마주한 설렘의 순간들을 진솔한 가사로 풀어냈다.

"경험담이냐"고 묻자 단 번에 "아니다"라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평소 '영화'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고, 그로 인해 음악적 영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떤 곡을 녹음하기 전에 갈피를 못 잡아서 '영화를 한 번 볼까' 하고 본 적이 있다. 그게 저한테는 도움이 정말 많이 되더라. 영화든 보지 않고 노래를 할 때와 보고나서의 저는 좀 많은 차이가 있다고 느껴서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타이틀 곡 가사 속의 화자가 저랑은 좀 다른 스타일이다. 저는 오래 간직하고 끙끙 앓고 말 못하고 그런 걸 잘 못하는 스타일이다. 사랑의 감정이 아니더라도 해야 할 말은 꼭 해야 하는 스타일이라서 몰입하기가 힘들었다"며 자신의 연애 스타일까지 수줍게 덧붙였다.

이번 트랙을 준비하면서는 어떤 영화를 봤냐는 물음에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를 꼽았다.

그는 "1번 트랙 '봄을 지나며'는 이별한 사람의 입장에서 찬란하게 사랑했던 지난날을 추억하는 노래다. 가사의 스토리가 맞닿아있진 않지만 담백한 이별, 근데 좀 정말 슬픈 감정이어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면서 노래를 불렀다"고 털어놨다.


수많은 리스너의 플레이리스트에 자리하며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정승환. 그렇다면 그에게 감동을 주는 이는 누굴까. 그는 주저 없이 이소라를 언급했다.

그는 "이소라 선배님을 제일 존경하고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발라드를 가장 잘 부르는 가수라고 생각하는데, 듣기 시작하면 어떤 날에는 끝도 없이 바닥으로 가라앉아서 피하게도 된다. 그래도 결국 찾게 되는 음악인 것 같다. 그런 음악이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또 정승환은 음악을 들을 때의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도 풀었다. 정승환은 "제 곡은 객관적으로 들으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나를 보려 해도 결국엔 주관적이다. 저는 제 노래를 들으면 자꾸 아쉬워서 감상을 하기가 힘들더라. '여기서 이렇게 부를걸' 자꾸 그런 것들만 들린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가끔 술 한잔하고 취해서 들으면 '기가 막히다'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렇게 기가 막히게 불렀지?' 스스로 감탄한다"라며 넉살 좋은 자화자찬을 하기도.


어느덧 가수의 길을 6년째 걷고 있는 정승환. 그는 지난 나날을 돌아보며 "특별한 목표나 꿈 없이 살아왔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너무 멀리 내다보면서 가면 스텝이 꼬인단다. 그는 "그냥 당장 눈앞에, 발끝에 놓여 있는 한 걸음, 한 걸음을 잘 걸어가다 고개를 들면 '꽤 많이 와 있네' 제 인생이 지금까지 그랬다. 데뷔 때에 비해서 어느 정도 이뤘고,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꾸준히 걸어가고 있다는 느낌은 있다.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정승환은 자신의 곡들이 리스너들의 뇌리에 좋은 잔상으로 남길 바랐다. 그는 "매일매일 지겹게 찾아 듣는 음악이 되진 않아도 된다. 문득 떠올라서 들어도 좋은 음악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두 손을 모았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안테나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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