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실 건물에 '오산버드파크'.. 이국적 풍경 '눈에 띄네'
연면적 3999㎡ 규모 자연생태체험관
4개의 테마공간.. 20여개 주제로 운영
조류 200마리·어류 1000여마리 입주
시청사 앞 일부 구간 차 없는 거리 추진
보행 친화 조성.. 문화 숨쉬는 공간으로
다양한 인프라 향유 명품도시 발돋움
대형 유리 천장과 벽에 둘러싸인 이국적 풍경의 오산버드파크가 지난달 22일 개장 이후 지역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곳은 오산시가 민간자본을 유치해 시청사 민원실 건물에 조성한 연면적 3999㎡ 규모의 자연생태체험관이다. 자연관·생명관·과학관·오산관 4개 테마 공간에서 20개가 넘는 주제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아직 입주를 마치지 못한 동물도 있지만 조류 20여종 200여마리와 어류 50여종 1000여마리을 만날 수 있다.
입구를 거쳐 2층에 올라서면 구관조·앵무새 등이 다양한 울음소리로 인사한다. 이 울음소리는 버드파크 내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다. 소형 수족관 안의 훔볼트펭귄과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3층에선 나무 둥지로 연출된 공간을 따라 다람쥐와 페럿, 친칠라, 바다거북, 수달을 만날 수 있다. ‘민물고기의 황제’라는 아로와나와 가오리, 비단잉어, 철갑상어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이다. 입실을 마친 지 얼마 안 되는 미어캣과 사막여우도 눈에 띄었다.
4층으로 올라가면 카멜레온, 이구아나 등이 머무는 양서류·충류관, 수직정원, 실내 폭포 생태관, 48m에 달하는 앵무새 활공장이 기다린다. 남미가 고향인 선코뉴어, 그린칙코뉴어 등 앵무새 100여 마리는 몸을 풀듯 자유롭게 날아다녔다. 이곳에선 어린이들이 직접 새장에 들어가 먹이를 줄 수 있다. 청금강앵무새 ‘청이’는 생태체험관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했다.
오산버드파크는 개장 전까지만 해도 오산시의 뜨거운 감자였다. 2018년 시의 조성 계획이 발표된 뒤 시의회 승인까지 받았지만 찬반여론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찬성 측은 접근성이 좋은 시청사에 아이들을 위한 체험공간이 마련되고, 주변 상권에 도움이 된다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반면 반대 측은 조류인플루엔자(AI) 등에 취약할 수 있고 운영이 부진하면 시의 혈세가 유입될 것이라 우려했다. 동물보호단체까지 나서 동물들의 권리 보호를 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법 기부채납 논란이 불거져 개장이 2년 가까이 지연됐고, 이 문제는 지금도 감사원과 법제처에서 계류 중이다.
그러면서 “경주버드파크는 5년간 200만명 넘는 방문객이 다녀갈 만큼 경주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며 “오산버드파크도 친환경·체험교육관광 공간으로 종의 보존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교육과 전시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시는 열린 공공청사를 위해 청사 앞 성호대로 일부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와 신촌·연세로 차 없는 거리 조성 사업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보행 친화적 공간을 만들어 전주역 첫 마중 길처럼 콘서트·전시회 등 문화가 숨 쉬는 공간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앞서 오산시는 다양한 생태·문화시설을 조성해 교육·관광도시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시 중앙을 관통하는 오산천에는 시민참여형 ‘작은 정원’이 조성돼 사계절 다양한 수목을 즐길 수 있다. 또 오산천 맑음터 공원은 제2하수처리시설 부지에 조성한 환경친화적 공원이다. 이곳과 연계한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하수처리장을 활용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공원으로 바뀌었다.
아울러 오산 죽미령전투 70주년이 되는 지난해 7월 개장한 죽미령 평화공원에는 국가지정 현충시설인 유엔군 초전기념관 등이 자리한다.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도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2006년 개원해 1930여종에 달하는 식물과 꽃을 보유 중이다.
온라인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 오산시 드라마 세트장은 이미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아스달 연대기 세트장은 상고 시대를 배경으로 한 국내 유일의 창작 세트장이며, ‘더 킹: 영원의 군주’ 세트장은 대한제국 황궁 정원을 모티브로 했다. 세트장 인근 미니어처 빌리지도 조만간 개장할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오산시를 ‘예비문화도시’로 지정했다.
곽상욱 시장은 “오산시는 올해를 기점으로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다양한 내용을 갖춘 명품 관광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향유하게 되고, 관광도시로 도약함에 따라 지역경제 일자리 창출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산= 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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