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코로나19 백신 효과 40% 떨어뜨려..감염 위험 최대 7배 높아져"

신민혜 2021. 6. 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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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흡연이 인체에 해롭다는 점 많이들 알고 계시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백신 효과도 40% 가까이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도 흡연자가 훨씬 높았습니다.

신민혜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0년 넘게 담배를 피웠던 이 남성은 노년의 건강을 위해 금연캠프를 찾았습니다.

[박종철/금연캠프 참가자 : "겨울에 반은 감기 걸려있고 가래는 늘 가지고 사니까 남들에게 불쾌감도 주겠죠."]

코로나19 시대, 금연을 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이탈리아 대학 연구팀이 18세 이상 의료진 86명에게 화이자 백신을 2차례 접종했습니다.

대상자 가운데 27명은 흡연자, 59명은 비흡연자였습니다.

접종 완료 후 신체 변화를 확인해보니,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보다 항체 생성량이 42.8%나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네이처 메디슨'에서도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중화항체량이 적으면 감염 예방 효과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흡연은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 발병 위험은 일반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7배,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5배 높은 걸로 분석됐습니다.

담배를 피우려면 마스크를 벗고 손가락을 입술로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입과 호흡기가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포 표면의 수용체와 결합해 체내로 침투하는데, 담배 속 니코틴이 이 수용체의 수를 증가시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는 겁니다.

[서홍관/국립암센터 원장 :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당연히 폐가 망가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똑같은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서 사망률이 10배 정도 높습니다."]

연구팀은 또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들에 비해 항체 생성이 떨어지는 만큼, 추가 접종 시기를 앞당기거나 접종 계획을 다른 방식으로 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신민혜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이근희

신민혜 기자 (medic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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