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논란' GS리테일, 디자이너 징계.. 사장까지 인사 조치
GS리테일 관계자는 31일 “해당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와 마케팅팀장은 징계를 받았고 징계수위는 해당 직원에게만 통보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직개편을 통해 플랫폼 BU(비지니스 유닛·Business Unit)장과 편의점 사업부장을 겸임했던 GS리테일 조윤성 사장은 편의점 사업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덧붙였다. 신임 편의점 사업부장 자리에는 오진석 부사장이 선임됐다.
관계자는 조 사장의 겸직해제에 대해 “하위개념의 조직장을 겸임하다가 해제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조 사장 역시 이번 남성혐오 논란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GS리테일은 홍보 포스터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남혐 논란에 휘말렸다. 일각에서 지난 1일 GS리테일이 배포한 포스터속 집게손가락 모양이 한국남성의 신체 일부를 비하할 때 쓰이는 남성 혐오 표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포스터 속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라는 문구의 마지막 알파벳을 세로로 거꾸로 읽으면 ‘Megal’이 되는데 이는 ‘메갈’을 뜻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메갈은 2017년 폐쇄된 온라인 페미니즘 커뮤니티 사이트 ‘메갈리아’의 준말이다.
이후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GS리테일은 두 차례에 걸쳐 포스터를 수정했지만 비판 여론은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GS리테일은 포스터를 완전히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는 “해당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논란이 될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하여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소시지와 손 모양 논란에 대해 “지난해 11월 사용했던 소시지 일러스트가 있어 그걸 동일하게 사용했다”며 “메갈이나 페미를 뜻하는 손의 표식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문구에 대해서는 “디자인 최종 이벤트 문구는 행사담당자분께서 주신 문구로 진행했고 이후 페이지에서 어색하지 않도록 오른쪽 줄맞춤을 하다 보니 해당 논란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이른바 ‘메갈별자리‘ 등 여러 남혐 의혹들에 대해서는 “건전한 사상을 가진 회사의 임직원들이 홍보를 위해 만들어낸 이미지가 점점 메갈이나 페미의 상징으로 찍히고 억측으로 몰아가는 상황이 답답하다”라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영업에서 OFC(Operation Field Counselor·영업관리자)들이 얼마나 불철주야 노력하고 계시는지 잘 알고 있고 어머니의 지인분들도 GS25 경영주분들이 많아 그분들의 피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GS25를 항상 사랑해주시는 고객분들에게 정말 너무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 올린다”고 사죄했다.
그러나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불매운동과 점주들의 항의가 확산하자 GS리테일 측은 결국 디자이너 등 담당자들을 징계조치했다.
한편 이 사건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 집게 손가락 모양을 찾아내는 ‘숨은 남혐 찾기’가 확산하면서 카카오뱅크, 서울 경찰청, BBQ, 평택시 등도 곤욕을 치렀다. 해당 기업들은 모두 사과문을 올리며 손가락 모양을 홍보물에서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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