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홀슈타인 킬 승강 플옵, 주목할 3가지 포인트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5. 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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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2부 리그 3위를 차지한 이재성의 소속팀 홀슈타인 킬이 분데스리가 16위팀 쾰른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승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통해 새 시즌 분데스리가의 남은 한 자리가 결정될 예정이다.


# 하부 리그 전문팀 vs 분데스리가 전통의 팀

홀슈타인 킬은 분데스리가가 창설된 1963년 이래로 단 한 번도 분데스리가에 올라본 적이 없는 전형적인 독일 하부 리그 구단이다. 특히 1981년 이후 줄곧 3부 리그 내지는 4부 리그에 있다가 2016/17 시즌 3부 리그 2위를 차지하면서 36년 만에 2부 리그로 돌아왔다.

독일의 경우 3부 리그부터 프로 리그에 속한다. 그마저도 3부 리그가 프로화된 건 2009/10 시즌부터이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홀슈타인은 4부 리그로 강등(2010/11 시즌) 됐다가 2013/14 시즌에 이르러서야 3부 리그로 승격했다. 즉 분데스리가는 고사하고 프로 리그도 아닌 세미 프로 리그에서 구단 역사의 대부분을 보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심지어 홀슈타인의 연고지 킬은 덴마크와 접경하고 있는 독일 최북단 발트 해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덴마크 문화권인 데다가 기후도 독일에선 상당히 추운 편에 속한다. 그러하기에 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축구가 아닌 실내 스포츠 핸드볼이다(킬 핸드볼팀은 독일 챔피언이자 유럽 챔피언으로 세계 최강이다).

하지만 홀슈타인은 2부 리가 승격 첫 시즌인 2017/18 시즌, 깜짝 3위를 차지하면서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당시 분데스리가 16위 팀 볼프스부르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2전 전패를 당하면서 승격엔 실패했으나 놀라움을 선사하기엔 충분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마르쿠스 앙팡 감독과 에이스 도미닉 드렉슬러, 핵심 수비수 라파엘 치호스가 동시에 분데스리가 구단 쾰른(드렉슬러와 치호스는 여전히 쾰른 소속이다)으로 떠나기에 이르렀다.

드렉슬러의 대체자로 이재성을 영입한 홀슈타인은 2018/19 시즌, 전반기만 하더라도 승격을 놓고 경쟁했으나 뒷심 부족을 드러내면서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어진 2019/20 시즌엔 11위에 그치며 하향세를 탔다.

홀슈타인 2군팀 감독이었던 올레 베르너의 지도 하에 팀 재정비에 성공한 홀슈타인은 이번 시즌 내내 2부 리그 상위권을 꾸준하게 유지했다. 32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당시 2부 리그 3위였던 그로이터 퓌르트에 승점 4점 차로 앞선 2위를 달리면서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올리면 자력 잔류가 가능했던 홀슈타인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2경기에서 퓌르트가 2전 전승을 달리는 동안 홀슈타인은 2전 전패를 당하면서 승점 2점 차 역전을 허용하며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으로 떨어졌다(퓌르트 승점 64점, 홀슈타인 승점 6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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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슈타인이 전형적인 하부 리그 구단이라면 쾰른은 분데스리가 전통의 강호이다. 물론 현재의 쾰른은 2부 리가와 분데스리가를 오가는 전형적인 약체 팀이라는 인식이 있는 게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대도시 쾰른을 연고로 하는 이 구단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몇몇 부침이 있었던 시기를 제외하면 분데스리가 상위권을 줄곧 유지하면서 강호로 군림하고 있었다.

이는 이들이 분데스리가 우승은 2시즌(1963/64와 1977/78)이 전부이지만 해당 기간에 준우승 5회와 DFB 포칼(독일 FA컵) 우승 4회를 차지했다는 사실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분데스리가 초대 챔피언이 바로 쾰른이었다. 뛰어난 유스풀을 중심으로 볼프강 오베라트와 하랄트 슈마허, 칼-하인츠 슈넬링거, 한스 셰퍼, 토마스 해슬러, 피에르 리트바르스키, 하네스 뢰어, 하인츠 플로헤, 베른트 쿨만, 볼프강 베버, 보도 일그너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대거 배출하면서 오랜 기간 전성기를 구가한 쾰른이었다.

하지만 1990년 초반 독일 통일과 함께 재정적인 압박에 시달리기 시작하면서 쾰른의 하향세가 이루어지면서 10위권 밖으로 추락했고, 결국 1997/98 시즌 끔찍했던 원정 성적(승점 9점)의 여파 속에 17위에 그치면서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부 리가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후 쾰른은 2부 리가와 분데스리가를 오가면서 다소 부침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16/17 시즌엔 분데스리가 5위를 차지하면서 유로파 리그에 진출했으나 2017/18 시즌에 유럽 대항전을 병행하다 분데스리가 성적이 추락하면서 최하위로 강등을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곧바로 2018/19 시즌 2부 리그 챔피언을 차지하면서 승격한 쾰른은 지난 시즌 14위에 그친 데 이어 이번 시즌 줄곧 강등권을 전전하다가 마지막 5경기에서 3승 1무 1패의 호성적을 올리며 최종 라운드에 들어서야 극적으로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16위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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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테랑 감독과 신예 감독의 지략 대결

현 쾰른 감독은 분데스리가 최고령에 해당하는 만 67세 프리드헬름 푼켈이다. 비단 나이만 최고령이 아닌 그는 정식 감독들 기준으로 한다면 분데스리가 최다 경기 감독(516경기)이다.

비단 분데스리가만이 아니다. 그는 2부 리그 팀을 무려 6차례나 분데스리가로 승격시키면서 역대 최다 승격 감독으로 독일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있다. 1991/92시즌과 1993/94시즌, 바이어 위르딩겐을 두 차례 분데스리가로 승격시켰고, 1995/96시즌엔 두이스부르크의 승격을 견인했다. 그리고 2002/03시즌엔 쾰른을, 그리고 2004/05시즌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분데스리가로 승격시켰다. 가장 최근엔 2017/18 시즌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의 분데스리가 승격을 이끌어내며 승격 전문가로 명성을 떨쳤다.

쾰른이 지난 4월 11일, 그를 정식 감독으로 임명한 건 당시 팀이 강등이 유력했던 상황이었기에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에 의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지휘봉을 잡고 쾰른은 6경기에서 3승 1무 2패의 호성적을 올리며 극적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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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홀슈타인 감독 올레 베르너는 이제 만 33세의 젊은 감독이다. 심지어 홀슈타인이 첫 1군 감독이다. 2009년 1월, 만 20세의 어린 나이에 부상으로 일찌감치 선수 경력을 마무리한 그는 홀슈타인 유스팀과 2군팀 감독을 거쳐 2019년 9월 중순, 팀이 강등권으로 추락하자 임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서 정식 감독으로 임명된 그는 이번 시즌 홀슈타인을 승격 직전까지 이끌며 독일 차세대 젊은 감독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실제 분데스리가 명문으로 이번 시즌 2부 리가로 강등이 확정된 베르더 브레멘이 베르너를 차기 감독 후보로 점찍어놓고 있다.

이재성 가짜 9번 활용을 비롯해 상대 맞춤형 전술을 효과적으로 쓰는 등 이론적인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32라운드까지 승격이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 마지막 2경기 전패를 당하면서 위기 관리 능력에 약점이 있다는 걸 드러낸 게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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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팀을 상대하는 선수들

쾰른 주전 수비수 치호스와 백업 공격형 미드필더 드렉슬러는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홀슈타인 출신 선수들이다. 이들은 홀슈타인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쾰른으로 이적하면서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다. 유스 출신 미드필더 살리흐 외즈찬은 지난 시즌 홀슈타인에서 임대로 뛰면서 5골 7도움을 올리며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냈고, 이에 힘입어 이번 시즌 팀내 출전 시간 10위를 차지하며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홀슈타인엔 쾰른에서 임대로 영입한 미드필더 니클라스 하우프트만이 있다. 로테이션 자원인 그는 1345분을 소화하면서 팀내 출전 시간 1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홀슈타인은 주전 미드필더 요나스 메퍼트와 니클라스 뮐링이 경고누적으로 1차전에 결장한다. 그러하기에 하우프트만이 이재성과 발을 맞추면서 이들의 공백을 메울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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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강 플레이오프 1, 2차전 일정(한국 시간 기준)

5월 27일 새벽 1시 30분: 쾰른 vs 홀슈타인(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
5월 30일 새벽 1시: 홀슈타인 vs 쾰른(홀슈타인-슈타디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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