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련 작가 "이제훈의 주인 의식 '무브 투 헤븐', 반창고 같은 작품 되길"[★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2021. 5.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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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강민경 기자]
/사진=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포스터

윤지련 작가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가 사람들에게 반창고 같은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이하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탕준상 분)와 그의 후견인 상구(이제훈 분)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윤지련 작가는 "김새별 작가의 원작인 에세이를 읽고 유품 정리사라는 소재로 드라마를 만드려고 했던 게 처음 기획이었다. 시행착오로 소재를 가지고 있다가 넷플릭스에서 휴먼 드라마로 제작하는 것에 대해 유일하게 호의적으로 생각해주셔서 의논을 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스틸

이어 "긍정적으로 논의를 한 뒤 대본을 집필했다. 여러분들이 보신 10개의 에피소드들은 8~10개월 동안 완결을 냈다. 그 과정은 넷플릭스와 저의 협업이었다. 대본 집필이 다 끝난 이후에 잘 찍어주실 감독님을 찾아보자고 해서 여러 감독님을 고민했었다. 그러던 중 김성호 감독님과 인연이 닿았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프로포즈 대작전', '엔젤아이즈'를 집필한 윤지련 작가. 특히 2014년 '엔젤아이즈' 이후 7년 만에 '무브 투 헤븐'으로 돌아왔다. 윤지련 작가는 "원래 글을 빨리, 자주 쓰는 작가가 못 된다. 아무래도 드라마는 혼자 쓰는 글이 아니다. 여러 사람의 귀한 공공재를 빌려쓰는 작가 입장이다 보니까 '대중에게 들려드릴만한 이야기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되더라. 그 고민 속에서 높은 허들을 넘어가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게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윤지련 작가는 "대중에게 행복한 판타지를 제공하는 책무가 있는데, 어느 순간 제가 힘들어졌다. 그래서 '또 좋은 글감,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들과 회의가 있었던 게 길어졌다. 그런 심정의 상태에서 제게 '무브 투 헤븐'이 왔고, 꽂혔던 것 같다. 고인들의 이야기, 슬픈 이야기인 것 같지만 사랑에 대한 한 편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썼다. '무브 투 헤븐'은 제게 힘들었던 걸 극복하게 하고, 치유됐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스틸

우연히 접한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에서 모티브를 얻어 유품 정리와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발전 시켜나갔다. 그렇게 완성된 게 '무브 투 헤븐'이다.

윤지련 작가는 "작가이다 보니 사실 '사회에 새로운 직업군이 나왔구나'라는 생각으로 드라마틱한 직업군이 나왔을 때 관심을 기울이고 조사를 하는 편이다. 우리나라에 유품 정리사라는 직업에 대한 기사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관심을 가졌다. 본격적으로 드라마로 써야겠다는 마음이 먹어진 건 2015년 하반기였다. 김새별 작가의 에세이를 보고 '이런 마음을 갖는구나', '유품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이럴 수 있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시각이 제가 평소에 생각했던 것, 알고 싶었던 게 맞닿아서 많이 와닿았다.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을 다루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책에서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작가님이 귀한 소재로, 이야기를 들려주신 것에 대한 예우, 감사의 차원에서 제가 드라마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에세이를 받은 이후에 본격적으로 취재를 시작했다"고 했다.

/사진=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스틸

윤지련 작가는 "저한테는 감동적이고, 어떤 소재보다 마음에 와닿았다. 드라마는 대중에게 어떤 실험도 있게 해줘야하고, 행복해야 하는 판타지도 제공해야하는 게 책무이기도 하다. 저도 많은 고심을 했다. (주변에서) '막상 받아들여지겠어?', '힘들지 않겠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렇지 않다'라고 강권하기가 어려웠다. 좌절을 많이 했다. 포기하려는 찰나에 넷플릭스에서 연락이 왔다.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았다. 그 방향을 믿어주고, 의심하지 않아서 (넷플릭스에)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20개의 에피소드 중에 추리고 추려 완성된 '무브 투 헤븐'이다. 윤지련 작가는 "여섯 분의 고인을 정하는데 많은 고심을 했다. 어려운 소재인만큼, 의미만 있는 게 아니라 재미도 있어야 했다. 애써 참으면서 봐주지 않아야 하고, 첫 에피소드가 첫 인상이기에 어떻게 소개를 인사하고, 인사를 해야할지 고심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다.

지난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무브 투 헤븐'은 '오늘 한국의 TOP10 콘텐츠' 9위로 시작했다. 이어 입소문을 타고 3위, 2위로 순위가 급상승했고, 결국 TOP 1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태국에서도 1위, 일본에서는 TOP 10에 랭크됐다.

/사진=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스틸

이와 관련해 윤지련 작가는 "사실 SNS를 하지 않고 있어서 와닿지는 않는다. 주변에서 열심히 반응을 들려주고 계신다.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를 봐주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재밌게, 따뜻하게 봐주시고 있고, 지치지 않고 끝까지 궁금해 하면서 잘 봐주고 계신 것 같다. 작가로서 그 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에서도 '잘 봐주실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적인 소재들, 한국적인 이야기들, 우리나라 사회면에 난 이야기인데 그분들에게도 와닿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우려가 많았다. 거의 (한국과) 같은 시각, (한국 시청자들의) 마음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 오랫동안 위안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지친 하루, 최선을 다한 평범한 서민들이 잠들기 전에 한 편씩 봐주시는 작품이었음 좋겠다"고 덧붙였다.

'무브 투 헤븐'에서 주인공인 이제훈, 탕준상을 빼놓을 수 없다. 윤지련 작가는 두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훈이 연기한 상구는 그루의 삼촌이자 후견인이다. 그는 갑자기 생긴 조카 그루와 함께 무브 투 헤븐을 이끌어가는 인물이다. 그루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스무 살 청년이자 무브 투 헤븐을 운영하는 유품 정리사다.

/사진=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스틸

윤지련 작가는 "집필 할 때는 배우들을 떠올리면서 쓰지 않는다. '어떤 배우들이 와주실까?'라고 기대하면서 집필하는 스타일이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에피소드를 담당하는 훌륭한 배우분들이 와주셨다. 어느 분 하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큰 배우들이 연기해주셨다. 아주 작은 역할인데도 기꺼이 와주셨다. 선행 프로그램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와서 다들 기꺼이 연기해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싱크로율은 몇 백프로라고 라고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이제훈 배우와 탕준상 배우는 그야말로 거친 삼촌과 사슴 같은 조카 같은 케미스트리를 바랐다. 그런 케미스트리대로 두 사람이 아주 훌륭하게 버디 무비를 완성해준 것 같아서 감사하다. 두 배우 모두 서로에게 만족하면서 촬영을 했다고 들었다. 우리 드라마에서 그루는 그루만 할 수 있는 중요한 것을 하고 있다. 그 외 모든 걸 짊어진 건 상구다. 이제훈 배우가 감사하게도 책과 상구라는 캐릭터를 보자마자 굉장히 좋아하셨다. 진심으로 좋아하고, 기꺼이 하고 싶어 하셨다. 중요한 건 이 작품에서 자신의 역할이나 비중에 상관없이 주인 의식을 가져주셨다"고 전했다.

윤지련 작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굉장한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후에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구에게 주어진 무거운 부담을 지워가면서 많은 것들을 쏟아내려고 노력했다. 상구도, 이제훈 배우도 '무브 투 헤븐'의 결과 혹은 여러분들의 사랑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설정할 때 자폐 장애로 설정하지 않았다. 스펙트럼이 다양한 범주 안에서 연기톤을 어떻게 잡는지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탕준상이라는 소년 배우가 이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그루가 되고자 노력했고, 열심히 했다. 그 배우의 진심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했다.

/사진=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스틸

홍승희는 윤나무로 분했다. 나무는 그루의 이웃사촌이자 일명 껌딱지로 불린다. 10년 넘게 알아온 그루를 가족처럼 아낀다. 윤지련 작가는 이제훈과 홍승희의 연기 합에 대해 "그루 옆에 두 명의 수호자를 붙여줬다. 한 명은 물리적인 흑기사인 삼촌 상구, 아스퍼거여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사회적인 소통이 불가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소통하는 그루의 통역자가 필요했다. 그래서 나무를 붙여줬다. 그런 면에서 상구와 나무는 천적일 수 밖에 없었다. 공수인 팀처럼 공격수와 수비수로 만났는데, 어느 순간 같이 가디언즈가 되어주는 모습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은 제가 바랐던 대로 두 분의 티키타카를 통해 잘 나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무브 투 헤븐' 시즌2에 대해서도 언급한 윤지련 작가다. 그는 "시놉시스를 계획할 때 시즌2에 대해 염두하긴 했다. 시즌1을 작업하는 와중에도 '시즌2를 위해 아껴두자', '시즌2에 가자', '시즌2에 가면 할 수 있겠지?'라는 논의가 있긴 했다. 여러분들의 사랑에 힘입어 시즌2를 들려드릴 수 있고, 보여드릴 수 있다면 더 좋은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고 싶다며 "배우들 역시 이 작품을 사랑해주신다. 마치 공공 프로젝트를 하러 온 것처럼 아껴주시고, 진심으로 협업을 잘해주셨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참여한 모든 배우들이 '시즌 2를 하면 꼭 오겠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갔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지련 작가는 "한국 시청자가 아니어라도 전 세계 어느 곳에나 예상치 못한 팬데믹 속이다. 그와 관련해서 치유가 필요하거나 위로가 필요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불행이고 아프지만, 현실이다. 그런 현실에서 '무브 투 헤븐'의 다양한 에피소드들, 한 편 한 편 보면서 위로 받는 부분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청자 뿐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어느 부분이 될지 모르겠지만 어떤 부분에서든 작은 위로를 건넬 수 있다. 기획 당시 바랐던 건 반창고가 붙여지는 작품이 됐으면 했다. 전 세계 시청자에게도 반창고가 붙여지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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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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