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집값, 9년만에 최대폭 올랐다..세종은 1년7개월만에 하락반전

권화순 기자 2021. 5. 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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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용면적 60㎡(25평형) 이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억6789만원으로 전년대비 1억 4193만원(22.7%) 올랐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서울 아파트가 재건축 기대감으로 2·4 대책 발표 전 수준으로 상승폭을 키운 가운데 전국에서 몇 남지 않은 비규제 지역인 제주도 아파트값이 통계작성 이래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공공기관·공무원 아파트 특공 논란이 거센 세종시는 보유세 부담과 공급확대 기대감으로 1년7개월반에 하락반전했다.

2·4대책 이전으로 돌아간 서울 집값..'강남 직행 빠진 GTX' 부각되며 김포 집값은 하락반전 눈앞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0.23%)이 전주와 동일하다고 23일 밝혔다. 수도권도 0.27%로 상승폭을 유지한 가운데 서울은 전주 0.09%에서 이번주 0.10%로 상승폭이 소폭 벌어졌다. 2·4 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2월 첫째주 상승폭 0.10%으로 돌아간 셈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재건축 단지가 많은 자치구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강북 14개구는 0.09% 오른 가운데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노원구가 0.21%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마포구도 0.10% 올랐다. 강남 11개구는 0.10% 오른 가운데 서초구와 송파구가 각각 0.20%, 0.16%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강남구는 0.13% 올랐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가 많은 영등포구 역시 0.12% 올랐으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목동을 포함한 양천구는 0.10% 상승했다.

경기도나 수도권 지역은 GTX 등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오름세가 이어졌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시흥시가 0.86% 상승했으며 교통호재가 부각된 안산과 의왕시도 각각 0.70%, 0.69% 올랐다. 강남 직행 GTX 노선이 좌절된 김포의 경우 이번주 오름폭이 0.01%로 하락반전을 코 앞에 뒀다.


제주 아파트값 2012년 이래 최대폭 상승.. 30평대 9억 분양가 찍은 후 1억씩 올랐다

이번주 가장 뜨겁게 달아 오른 곳은 제주였다. 제주 아파트값은 주간 1.17% 급등했다. 제주 아파트값이 1%대 로 급등한 것은 부동산원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주 상승폭은 0.35%로 일주일새 4배 가까이 뛴 셈이다. 제주도 에서 서귀포시는 0.24% 올라 전주 0.17% 대비 상승폭이 크지 않았지만 제주시는 1.47%로 전주 0.35% 대비 4배 이상 급등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제주는 외국인 관광수요 급감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9월 이전까지만 해도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 들어선 상승폭을 점차 키우다가 지난 4월 제주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연동센트럴파크(84㎡ 기준)'이 분양가 9억원에 '완판' 된 것을 시작으로 집값 과열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제주시 소재 부영5차 아파트 32평이 지난주 6억5000만원에 실거래돼 직전 거래가격 5억2000만원~5억5000만원 대비 1억원 가량 올랐다.

제주시는 강원도와 함께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비규제 지역으로 대출규제나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제주시 소재 주민 뿐 아니라 외지인의 매매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비규제 지역 '풍선효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공' 특혜 논란 세종시, 2019년 10월 이후 하락반전...공급확대와 보유세 부담 작용
전국 집값 '과열'의 대명사였던 세종 아파트값이 2019년 10월 이후 81주 만에 하락전환해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주 세종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0% 떨어졌다. 집갑 하락은 지난 2019년 10월 28일 0.07% 떨어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해 41.98% 급등해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엔 세종시 이전 공공기관 소속 직원들이 특별공급으로 분양 받은 아파트가 최근 시세 급등으로 높은 차익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세종시 소재 대학교 부지를 전환해 아파트 공급량을 늘리는 등의 공급계획이 나오고 있고 국회의 세종시 이전 논의가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높은 매매가격과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보유세 부담 등도 맞물리면서 가격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0.13%→0.14%)됐다. 수도권(0.12%→0.12%)과 서울(0.03%→0.03%)은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지방은 0.14%→0.15%로 상승폭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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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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