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까?

울산CBS 김성광 PD 2021. 5. 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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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
영남알프스 특집 1편: 이석형 산악인

-잇따른 연휴 기간 국내 관광 활성화
-연휴 이후 온 국토가 쓰레기로 몸살
-관광지 쓰레기 문제, 주민에 악영향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전국서 찾아
-주민들, 지역경제 활성화 체감 못해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로 환경 훼손
-울주군청, '관광객 유치'에서 넘어서
-'친환경 여행‧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관광객 대상 올바른 등산문화 알려야

■ 방 송 : 울산CBS FM 100.3
■ 방송일 : 2021년 5월 19일 오후 5:05~5:30
■ 진 행 : 김유리
■ 출 연 : 이석형
■ 음 악 : 길기판
■ 기 술 : 강승복
■ 구 성 : 엄유미
■ 연 출 : 김성광


◇김유리> 여러분 안녕하세요, 시사팩토리 100.3 김유리입니다. 오늘 석탄일이죠. 5월 가정의 달의 맞아서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5월5일 어린이날을 전후해서 그리고 또 오늘 석탄일을 전후해서 영남알프스를 비롯한 국내 주요 관광지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이 어려운 요즘 연휴 기간에 국내여행이 활성화되는 건 반가운 소식이지만, 지난 어린이날 연휴 이후 온 국토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고 합니다. 관광지의 쓰레기 문제는 지역주민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시사팩토리 100.3 오늘과 내일 2부작으로 '친환경 여행' 그리고 '여행지 지역경제 활성화', 두 가지 화두를 가지고 특집 인터뷰 준비했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첫 번째 인터뷰, 산악구조대 경력을 가진 20년 베테랑 산악인 이석형 씨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석형> 시사팩토리 100.3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유리> 반갑습니다.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본인 소개 해주세요, 길게.

◆이석형> 많은 선배님들과 전문가들이 계셔서 부끄럽지만 취미로 등산을 시작한 지 20년이 됐고, 산악연맹에서 구조협회 봉사활동도 하면서 코로나 이전에는 네팔, 일본, 중국, 대만, 티베트, 말레이시아, 스위스 등 해외 등산 및 고산 트레킹을 약 50회 이상 다니면서 해외의 선진 등산문화를 많이 배웠고, 그것이 계기가 돼서 팀 알파인이라는 백패킹 크루를 만들고 제가 배운 등산문화를 함께하며 현재 약 5년간 활동하고 있습니다. 보통 주 1회 이상은 등산하고 산에서 자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김유리> 산에서 1박을 하시는 거네요. 진짜 산사람이십니다. 산에 많이 다니셔서 그런지 굉장히 젊어 보이세요. 30대 같은데.

◆이석형> 감사합니다.

◇김유리> 20년 베테랑이라고 하니까 언제부터 산에 가신 건가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언제부터 산에 가셨어요?

◆이석형> 등산을 최초로 시작한 거는 스무 살, 22년 전쯤이고요. 본격적으로 해야 되겠다고 마음을 가진 게 22살 그쯤이었어요.

◇김유리> 울산 영남알프스도 다녀오셨어요?

◆이석형> 영남알프스는 일단 제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에요.

◇김유리> 왜요? 그 매력에 대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매력이 있나 본데요?

◆이석형> 영남알프스는 기본적으로 1000m가 넘는 산군들이, 각기 다른 산군들이 아홉 군데 정도가 있고요. 그런 산군들을 가지고 있는 곳은 국내에서 영남알프스가 유일합니다. 그리고 깨끗한 환경을 많이 가지고 있고요. 전국에서 제일 큰 억새밭을 보유하고 있는 게 자랑이기도 한데, 요즘은 자연 훼손이라든지 환경 훼손이 너무 심해져서 그런 부분들이 좀 걱정이 되긴 합니다.

◇김유리> 그렇군요. 저희가 자부심을 느낄 부분이네요. 근데 5월 가정의 달에 연휴기간이 두 차례가 있었잖아요. 오늘 석가탄신일 전후 그리고 얼마 전에 어린이날 전후였는데, 관광객들이 영남알프스를 많이 찾나요?

◆이석형> 어린이날 제가 배내고개를 시작으로 등산을 했었는데 배내고개와 배내1‧2공영주차장이 있고요. 물론 주차공간이 부족하긴 합니다. 거기가 1000대 정도의 주차공간을 가지고 있는데 이미 포화상태였고요. 그리고 배내고개를 넘어가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있는데요. 2차선 도로 양옆으로 차들이 엄청나게 불법 주차가 되어있어서 버스들은 운행도 못하고 자동차 경적소리가 엄청 심해서 귀가 아플 정도였어요.

◇김유리> 몇 시에 가셨는데요?

◆이석형> 제가 도착 시간이 9시 정도였어요. 그 시간대에도 만차였어요. 전국 각지에서 다들 오시니까 항상 그 시간이 아니면 주차를 못합니다.

◇김유리> 9시를 넘기면 주차를 아예 할 수도 없네요?

◆이석형> 네.

◇김유리> 주차난이 심각하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는데, 직접 다녀오셨으니까 현장 상황은 어떤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이석형> 일단 주차 문제는 배내고개를 기준으로 터널이 하나 있어요. 그 터널을 기준으로 양옆으로는 주차할 공간이 자체가 없습니다. 그리고 큰 버스가 한 대 들어오면 다른 차선에 있던 차들은 그냥 뒤에서 무작정 기다려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되고, 그렇다 보니까 기사분들과 운전자들 간의 싸움도 조금씩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등산로는 예전과는 좀 다른데요. 예전과는 다르게 시각적으로 들어오는 쓰레기들은 예전에 비하면 조금 줄었습니다. 근데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자체가 부끄럽다는 걸 이제 많은 시민들이 알고 계시니까 등산로 안쪽으로 던져버리세요. 2~3m만 들어가면 엄청난 쓰레기들이 많습니다. 예전에 저희 지인들이랑 등산로 정화작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15분이 지났나? 15분 사이에 전부 다 각자 가지고 갔던 100리터 봉투를 양손 가득 채웠어요. 제일 많은 건 물론 물티슈죠. 방송에 적합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많은 대변의 양이, 그냥 쉽게 얘기해서 지뢰밭입니다. 저희 말로는 지뢰밭이라고 하는데 엄청난 대변과 그리고 저는 술을 잘 마시지 않는데 전국 각지의 소주와 막걸리 브랜드들을 다 외울 정도입니다. 요즘 시국에 조금 조심스러운데요. 예전에 일본 북알프스라는 곳이 있습니다. 국내로 지면 네 개의 도를 이어주는 산맥인데요. 거기 산맥을 7박 8일 종주를 진행했었는데, 산에서 8일간 봤던 쓰레기라곤 우리나라의 양갱 브랜드가 전부였어요. 한글로 적힌 연양갱이라는 그 브랜드가 전부였는데, 그거마저도 앞에 가시는 분들이 주워가는 그런 선진 등산문화가 형성이 되어있던 게 좀 부끄럽고 부럽기도 했었습니다.

◇김유리> 그러네요. 관광지로서 영남알프스 종주를 활성화하려는 것은 울산을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역에 악영향이 커 보이거든요. 그래도 지역경제에는 도움이 되고 있는 건가요? 어떤가요?

◆이석형> 현재 울주군청에서 진행 중인 영남알프스 9봉 인증 문화, 이런 것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영남알프스를 찾고는 있습니다. 접근성이 편하고 다른 곳에 비해서는 주차공간도 넓은 편이다 보니까 영남알프스를 많이 찾고 있고요. 그 시작점이 배내고개입니다. 배내고개에서 많은 시작을 하시는데요. 정작 주변에 등산객이 할 수 있는 건 울산은 그냥 영남알프스의 시작점 그 이상 그 이하도 안 됩니다. 올해 1월 제가 언론에서 보긴 했는데 울주군의 발표에 의하면 영남알프스 9봉 인증자의 70% 정도가 타지인이라고 들었습니다. 정작 석남사나 그 근처 인근에서 식당 영업을 하시는 친구의 어머니라든지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전혀 체감할 수는 없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인지 오히려 매출은 감소했다고 하고요.

◇김유리> 음식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오시니까.

◆이석형> 그렇죠. 등산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다 음식을 가져오시긴 하고요. 또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다른 건 모르겠고 톨게이트의 하이패스랑 밀양의 얼음골 케이블카만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충 이유를 들어보면, 9봉 인증을 위해 찾은 사람들은 시간에 대한 압박이 많습니다. 와서 산군들이 7군데씩 다 몰려있다 보니까 한 번에 7군데 산을 다닙니다.

◇김유리> 이게 가능해요?

◆이석형> 네, 보통 약 14~17시간 정도면 7군데는 진행이 되고요. 나머지 2군데는 그다음을 기약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아침 일찍 들어와서 14~17시간 정도 등산을 하면 정작 울산에서 무언가를 즐길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제 생각이지만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려나? 큰 도움은 되고 있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김유리> 그러면 경제 활성화는 어렵고 환경은 파괴되고, 구체적인 뭐.

◆이석형> 환경의 파괴 같은 경우는 혹시 간월산이나 신불산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김유리> 네. 하나 도전을 했어요, 제가.

◆이석형> 혹시 간월산이나 신불산에서 새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김유리> 새를? 잘 모르겠네요.

◆이석형> 지금 울산의 영남알프스 특히 울산 산군을 가지고 있는 간월산이나 신불산에 새가 없습니다.

◇김유리> 새가 없어요?

◆이석형> 네, 새가 없어요. 볼 수 있는 새는 까마귀가 전부입니다.

◇김유리> 그렇구나. 왜 그래요?

◆이석형> 환경오염과 직결되는 거죠. 일반인들이 버렸던 쓰레기들을 먹고 작은 새나 곤충들은 죽어나가는 거죠.

◇김유리> 생각도 못 했네요.

◆이석형> 그래서 제가 타지에 있는 등산 선배님들이 오시면 그분들도 늘 하시는 말씀이 울산은 까마귀밖에 없냐는 말씀들을 많이 하고 계세요.


◇김유리> 안타깝지만 영남알프스에서 울산은 그냥 시작점일 뿐이다 이런 거네요. 이렇게 된 원인과 책임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이석형>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제대로 된 등산문화를 배우지 못한 게 크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예로 들면 과일 껍질이나 음식물 쓰레기 등은 동물들의 먹이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근데 결과론적으로 보면 과일 껍질에 있는 잔류농약 때문에 과일 껍질은 썩지 않습니다.

◇김유리> 과일 껍질이 안 썩어요?

◆이석형> 네, 안 썩습니다. 잔류농약이 많기 때문에 과일 껍질은 썩지 않고 그대로 화석화되는 경우가 있거나, 아니면 그런 걸 작은 새들이나 작은 동물들이 먹으면 몸속에 잔류농약들이 쌓여서 결국엔 죽는 그런 일들이 많죠. 그리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용변들은 독성도 강하고 세균 덩어리입니다. 그런 세균 덩어리들이 토질이나 수질의 오염으로 되기 때문에 정작 그런 것들이 잘못됐다고 알려주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런 올바른 등산문화를 알려주는 곳은 제가 해봤던 결과로는 제가 예전에 등산학교에서 실기강사를 할 때 이런 이야기를 해본 것 말고는 알려주는 곳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차라리 해당 관청이나 울주군청에서 이런 환경훼손의 위험성을 인지해서 올바른 등산문화를 알려주는 곳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랍니다.

◇김유리> 산악구조대 경력을 20년 가진 베테랑 산악인으로서 실기 강사를 하셨는데, 청취자들에게 몇 가지 에티켓이라든지 알려주시면 어떨까요?

◆이석형> 일단 산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음식물은 썩는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세요.

◇김유리> 동물이 또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겠죠?

◆이석형> 네, 그렇죠. 예전에 선배님들을 보면 어차피 썩어서 비료가 되는데 퇴비가 되는데 거름이 되는데 뭐가 문제냐고 하시지만, 음식에 들어있는 염분, 잔류농약이라든지 그런 부분들이 오히려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셔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은 아무도 생각을 안 하세요. 또 등산을 시작할 때 가볍게 가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지금 같이 기온이 올라가니까 산에 가면 따뜻하겠지라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하시는데 고도차에 따라 온도 저하들도 많이 생각을 하셔야 돼요. 울산 같은 경우만 해도 신불산을 가시면 출발지보다 10도 이하로 떨어진다는 생각들 꼭 하셔야 됩니다.

◇김유리> 밑에보다는 위에 가면 10도가 떨어진다. 만약에 15도면은 위에 올라가면 5도인 거죠.

◆이석형> 해발고도 100미터당 0.6~7도 정도가 기온이 하락이 되거든요. 바람이 안 부는 조건에. 그런 부분을 생각들 좀 많이 하셔야 되고요. 그리고 산에서 가능한 음식을 많이 안 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많이 드시면 결국엔 또 배설을 해야 되니까 용변을 봐야 되다 보니까 적당한 음식과 적당한 음주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김유리> 영남알프스에서 '친환경 여행'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공존, 가능할까요?

◆이석형> 저는 개인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일본의 예를 들어 조심스러운데요, 일본의 유명한 북알프스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이 나가노현, 아이치현, 도야마현 등 네 개의 현에 걸쳐있는 산군인데요. 그 북알프스의 시작점이 카미코지라는 곳입니다. 카미코지를 가보면 관광객들이 묵을 수 있는 숙소와 해당 마을의 기념품들, 특산품들을 많이 팔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들이 아이치현에서 생산되는 된장이라든지 롤케이크라든지 소고기라든지 그런 걸 캐릭터화시켜서 파는 곳도 있고요. 그리고 각 산군들에 있는 기념 배지 같은 그런 상품들을 많이 팔아서 거기가 아니면 살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럼 결국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기념품 하나 때문이라도 결국은 거기를 찾게 되는 그런 것들이고요. 그런 것들이 관광객의 재방문을 계속 이루어내고 있으니까. 제가 생각하는 울산이 영남알프스의 시작점이라면 제대로 된 준비를 할 수 있는 시작점을 만들어 주는 게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유리> 그럼 민간과 관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이는데, 실제 울산에서도 그런 협력 사례가 있나요?

◆이석형> 제가 알기론 그런 협력 사례는 한 번도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울산은 그냥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관광객들이 많이 유입이 됐다. 울주군 쪽은 아마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는 거 같고요. 정작 산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들에 대한 것들은 울주군청에서 과연 알고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유리> 그러면 민간협력을 위해서 군청이 좀 관심을 가져야겠네요.

◆이석형> 울주군청에서 관심을 좀 가져줘야 되는 부분들은 제대로 된 등산로에서 제대로 된 사전 알림판이라도. 어느 정도에 가면 어떻게 쉴 수가 있고, 어떤 상황들이 생길 수가 있으니까 이런 부분들은 유의하셔야, 아니면 어느 지점에 화장실 있으니 이 정도까지만 가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 지금은 제가 알기로 울주군청에서 간월재에 대피소를 다시 증축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기존의 간월재 대피소는 사람들이 그냥 도상에서 볼일 보는 게 좋을 정도의 시설이었습니다. 아무도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울주군청에서 그런 것들 빠른 시일 내에 개선을 좀 해줬으면 좋겠고요. 정작 본인들이 모르겠다고 하면 환경을 생각하는 단체라든지 모임에서 도움을 얻어서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김유리> 영남알프스 외에 울산을 비롯해서 영남지역에 '친환경 여행'과 '지역경제 활성화' 공존이 필요한 곳 어디가 있을까요?

◆이석형> 울산을 제외하고는 영남지역을 보면 대부분 바다를 많이 끼고 있고요. 섬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남해라든지 거제, 통영. 제가 얼마 전 통영을 한번 갔다 왔는데 통영에 있는 사랑도라는 되게 유명한 섬이 있습니다. 거기도 등산으로도 되게 유명하고요. 해안트레킹으로도 되게 유명하긴 한데 정작 그분들 역시도 관광객이 없으면 생활이 안 되는 그런 정도의 섬인데, 관이나 어떤 단체에서도 관광사업으로 발전시켜 보겠다는 생각은 없고요. 그냥 오는 사람들만 받아주는 그런 일들이 많고 거제도도 그렇고요. 영남지역에 알려지진 않았고요. 예쁜 곳들이 정말 많아요.

◇김유리> 예쁜 곳들 혼자만 알고 싶은 경우도 많겠어요. 사람들이 자꾸 알게 되면 오히려 오염되고 나쁜 점들도 생기니까요.

◆이석형> 그런 곳들은 제가 저만 아는 프라이빗한 곳들도 몇 군데가 있습니다. 절대 안 알려주죠. 안 알려주게 되더라고요. 이게 알려주다 보니까 갈 때마다 쓰레기가 쌓이는 그런 것들을 되게 많이 보고요. 저는 항상 해당 지역을 갈 때마다 해당 지역 종량제 봉투를 사서 다니는 습관이 있거든요. 보이면 담고 보이면 담고 저 말고도 다른 분들이 조금이라도 해주셨으면 더 예쁘게 쓸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들을 정말 많이 하고 있습니다.

◇김유리> 그래도 참 이렇게 좋은 분들이 많이 있어서 아직은 희망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려요.

◆이석형> 영남알프스 같은 경우는 제가 20년 전에도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리고 20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가야 될 곳이고 계속 아껴야 될 곳이라 생각합니다. 이게 뭐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관에서 체계적으로 어떻게 하면 울산에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지 한번 생각을 하셔서 울산의 랜드마크를 더 발전시켜 주는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유리>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네요.

◆이석형> 네, 그렇습니다.

◇김유리> 네, 오늘 여기까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산악구조대 경력을 가진 20년 베테랑 산악인 이석형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석형> 감사합니다.

◇김유리> 2부작 특집 인터뷰 내일 2부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카더가든의 '나무' 노래 나가고 있는데요, 아이유의 '아이와 나의 바다'까지 띄어드리면서 저도 물러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유리, 기술에 강승복, 구성에 엄유미, 연출에 김성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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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김성광 PD] flysg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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