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도깨비 날씨'..월초엔 폭설 중순부터 폭염·폭우, 내일은 또 전국에 비
이달 초 강원 산지에 대설이 내리고 중순부터 강수와 초여름 더위가 번갈아 나타나는 등 오락가락한 5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환절기 급격한 날씨 변화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올해는 극단적인 날씨가 교차하는 순간이 좀 더 많았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겨울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 특성상 북쪽 찬 고기압의 영향이 남쪽 저기압으로 전환되며 일어나는 기후현상으로 분석했다.
이달 초 강원 지역 곳곳에 때아닌 눈이 내리며 22년 만에 5월 대설특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2일 대관령엔 1.6㎝의 눈이 쌓여 1987년 5월 3일 이후 34년 만에 5월 적설이 기록됐다. 1976년 5월 5일 1.8㎝가 기록된 이후 45년 만에 가장 많이 쌓인 '5월 눈'이기도 하다. 5월 초엔 만주 북쪽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찬 공기가 우리나라 주변까지 밀려오며 대기가 불안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뒤늦게 맹위를 떨친 동장군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15~17일 전국 곳곳은 후텁지근하며 불쾌한 장마철과 같은 날씨를 보였기 때문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동진하는 저기압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실제 16일에는 5월 중순 하루 강수량 상위권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파주엔 100.1㎜의 폭우가 내렸고 북강릉(73.2㎜) 영월(63.9㎜) 봉화(93.7㎜) 등도 5월 중순 기준 역대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태백 74.9㎜, 정선 80.7㎜, 세종 30.9㎜ 등은 5월 전체 강수량 최고 기록을 깼다.
바로 며칠 전 14일엔 서울 등 여러 지역에서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며 때이른 초여름 더위를 보였다. 이날 대전(31.8도) 영월(31.3도) 청주(31.3도)는 역대 5월 중순 중 일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로 기록됐다. 동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햇볕에 의해 온도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달 말과 6월 초까지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며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날이 많겠다고 내다봤다. 목요일인 20일은 전국에 또다시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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