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은 16일 오전 8시 30분 ‘엄마의 봄날’을 방송한다. 전남 고흥의 작은 섬마을. 소문난 예순여섯 동갑내기 원앙 부부 이상웅·이여심씨가 살고 있다. 30년 넘게 함께 뱃일을 해왔다. 바다 일을 할 때 작은 실수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보통 일꾼들은 서로에게 언성을 높인다. 장정도 하기 힘들다는 바다 일을 아내가 하는 이유는 남편과 함께하려는 것이다. 최고의 짝꿍처럼 일할 때 손발이 척척 맞는다. 부부는 하루에도 수없이 티격태격했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알콩달콩해진다. 집 거실 한복판에 걸린 오남매 사진. 모두 대학교 졸업 학사모를 썼다. 부부는 못 배운 설움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기 싫어 악착같이 일했다. 엄마는 동네 사람들에게 “자식 다섯을 대학에 보낸 사람은 나뿐”이라며 자랑한다. 이런 그에게 근심이 하나 있다면 허리 건강. 서울의 한 병원을 찾는다. 의사는 “치료를 위해 더 이상 뱃일은 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여심씨는 고민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