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철새 서식지, 국제철새이동경로 등재

조민주 기자 2021. 5. 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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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철새 서식지가 국제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FNS)에 등재됐다.

울산시는 환경부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이 울산 태화강·외황강·회야호·선암호·울산만 등 총 57.59㎢ 구역을 FNS에 등재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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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회야호에서 관측된 원앙새.(울산시 제공) © 뉴스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 태화강 철새 서식지가 국제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FNS)에 등재됐다. 대도시 도심 내 하천이 사이트에 등재된 것은 태화강이 처음이다.

울산시는 환경부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이 울산 태화강·외황강·회야호·선암호·울산만 등 총 57.59㎢ 구역을 FNS에 등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등재는 세계 철새 전문가와 국제 기구로부터 철새 부양 능력과 생태적 가치의 우수성을 공인받았다는 의미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 등재는 우리나라에서는 17번째 등재다. 기존 16개 경로는 서해안 갯벌을 찾는 철새 위주였던 것에 비해 동해안으로 흐르는 하천습지와 인구 1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도심 내 하천이 등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그 와킷슨 EAAFP 사무총장은 "공해를 극복해 낸 이후 철새를 보호하려는 울산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매년 철새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등재 이후 철새 부양능력을 더 향상하고, 철새 서식지가 안전한 곳이 될 것이라는 기대로 작용해 전문가들이 등재 결정을 내리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난 2013년 사이트 등재 신청에서 실패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시는 삼호대숲 백로 개체수 조사, 제8회 아시아 버드페어, 철새 서식지 관리자 워크숍, 자연환경조사 등을 통해 유무형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대상지를 외황강·회야호 등으로 확대해 지난해 10월 15일 등재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같은해 11월 EAAFP 사무총장 일행이 울산을 방문해 산업시설과 철새 서식지에 대한 현장 실사를 진행한데 이어 송철호 울산시장과 면담을 하기도 했다.

이후 신청서 보완작업과 철새 전문가들의 검증과정을 거쳐 국제철새이동경로 중 하나로 기록하게 됐다.

철새이동경로 등재 기준은 '람사르 습지 등록 기준'을 준용해 매년 물새 2만 마리 이상을 정기적으로 부양하거나 전 세계 물새 개체 중 1% 이상을 부양해야 하고,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을 상당수 부양해야 한다.

울산 태화강 철새 서식지는 최근 3년간 평균 4만 마리 이상의 철새가 찾고 있으며 흰죽지, 흰줄박이오리, 갈매기, 흰비오리, 민물가마우지 등 5종의 철새가 전 세계 개체수의 1%를 초과하고 있다.

특히 태화강 서식지에는 황새, 노랑부리백로, 흰죽지, 검은머리갈매기 등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멸종위기종과 흑기러기, 큰기러기,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흰목물떼새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 찾고 있다.

울산 태화강 하구에서 관측된 민물가마우지.(울산시 제공) © 뉴스1

현재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에는 철원평야, 한강하구, 천수만, 순천만, 우포늪, 낙동강 하구, 인천 송도갯벌 등 국내 16개소를 포함해 19개국 149개소가 등재돼 있다. 울산은 150번 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는 러시아의 극동지방과 미국의 알래스카로부터 동아시아, 동남아시아를 지나 호주와 뉴질랜드에 이르는 22개국을 지나는 경로로, 210개 이상 개체군·5000만 개체 이상의 이동성 물새들의 보금자리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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