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살아도 3만6524일..인생은 찰나일뿐 순간에 충실하라!
◆ 매경 포커스 / 100세 건강 ◆
우리는 100세까지 살면 장수한다고 생각하지만 날짜로 치면 3만6524.25일(24.25번의 윤년 포함)에 불과하다. '인생은 찰나(刹那)의 순간'이라는 불교 용어를 빌리지 않더라도 인생은 너무 짧다. 식사 횟수로 치면 어린 시절 엄마 젖을 먹고 바쁘거나 아파서 굶었던 횟수를 빼면 약 10만끼에 불과하다. 한 끼 한 끼가 너무나 소중한 셈이다.
장수인들은 매 순간 즐겁고 행복하게 산다. 바꿀 수 없는 불행은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잊는다. 세계 최장수촌 카스피해 코카서스 지방의 장수 비결은 열심히 일하고 합창단을 만들어 다 함께 노래하고 친구 집에 가서 술을 마시며 떠들고 논다. 셰익스피어도 "웃음과 즐거움은 1000가지 해로운 것들을 막아 주고 수명을 늘려준다"고 갈파했다.
이타미 진로 일본 웃음 연구가는 "암 환자와 심장병 환자가 코미디 공연을 관람하기 직전과 직후에 채혈한 혈액을 조사해 보면 실컷 웃고 난 뒤에 19명 중 14명이 NK세포가 활성화되고 암에 저항하는 면역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NK세포는 림프구의 하나로 매일 생기는 약 3000~5000개의 암세포를 약 50억개의 NK세포가 공격해 파괴한다. 웃음은 칼로리 소비율도 높아서 3분30초 웃는데 11㎉를 소모한다고 알려져 있다. 같은 시간 수영했을 때 약 18㎉, 걸을 때 약 17㎉가 소모된다.
또한 싸움과 증오 대신 사랑할수록 건강해진다. 사랑하면 분비되는 옥시토신 호르몬은 바소프레신, 엔도르핀,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호르몬과 함께 우리의 삶과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웃에 베푸는 친절이나 행복한 생활이 수명을 늘리는 이유는 이들 호르몬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회성 신경 펩타이드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입맞춤, 껴안기, 심지어 안마도 옥시토신 수치가 높아진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 사회적 통합도 장수에 영향을 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에서 이뤄진 대규모 연구에서 사회적 통합 정도가 낮은 사람들이 긴밀한 관계를 누리는 사람들보다 이후 7년 동안 사망할 가능성이 3배나 높았다. 사회적 통합이 낮다는 것은 친구와 친척이 별로 없고 결혼하지 않았으며 지역사회 모임에 소속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식단과 운동, 유전자, 건강검진 등도 중요하지만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사랑, 즐거움, 행복, 통합이다. 장수국가 일본에도 '병과 건강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病は氣から)'는 속담이 있다. 즐겁고 행복한 가정과 사회는 건강하다. 당연히 건강하게 오래 사는 100세인도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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