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마스크 벗자.. 한국 이 기업, 실적 뛰었다

장상진 기자 2021. 5. 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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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세계 최대 면세 시장인 중국 하이난(海南)의 하이탕베이 면세점 내 설화수 매장이 손님으로 붐비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하이난 지역 면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작년의 혹독한 부진을 씻고 올해 1분기 K뷰티(한국 화장품 업계) 대표 기업으로 자존심을 되찾았다. 해외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이 마스크를 벗고 일상을 회복하면서, 중국발(發) 코로나 쇼크에서 벗어나 실적 반등을 이뤄낸 것이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중국 최대 면세 시장인 하이난(海南)을 집중 공략한 전략이 적중했다.

◇코로나 속 中 면세 시장 선점이 결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1조25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9.2% 급증한 1762억원이었다. 작년 코로나 사태 직격탄을 맞으며 국내 화장품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처음으로 내줬던 충격파에서도 벗어났다.

실적 부활은 ‘마스크를 벗은' 중국에서 시작됐다. 중국은 작년 9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코로나19 인민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한 뒤 빠르게 일상을 회복했다. 지난 1일 코로나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武漢)의 한 음악 공연장에서 1만1000여명이 마스크 없이 모여 함성을 지르고 춤을 추는 장면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을 정도다. 중국 현지 매출이 회복하면서 아모레의 1분기 해외 사업 매출도 4474억원으로 19.6%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 324억원 적자였던 영업수지도 52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세계 최대 면세점이 있는 하이난에서 매출이 410%나 급증했다. 아모레는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작년 10월 중국 1위이자 세계 최대 면세 기업 CDFG와 제휴를 맺고 CDFG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올해 3월에는 CDFG가 운영하는 하이난 현지 최대 규모 하이탕베이 면세점에 수십억 원을 투자해 팝업스토어 ‘설화수 자음생 라운지’를 열었다. 이 팝업스토어를 현지 왕훙(온라인 유명 인사)들이 소개한 라이브 방송 조회 수가 860만건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해당 매장에서 판매한 CDFG 전용 설화수 세트 상품도 매진됐다. 중국 정부가 내수 소비 촉진을 위해 국내 여행 면세 규제 완화 정책을 펴는 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결과였다.

◇온라인 강화… 배달도 해준다

아모레는 올해 3월 사내에 ‘글로벌 이커머스 디비전’ 조직을 신설했다. 중국 알리바바의 티몰 같은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들을 분석하고 이들의 상품 수요에 대응하는 전담 조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려 고급 백화점 매장을 지키는 전략을 폈고, 면세점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전략에서 탈피해 온라인을 공략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국내에서도 고급 브랜드를 온라인에 내놓기 시작했다. 1월에는 인터넷 동영상 생방송으로 물건을 파는 라이브 커머스에 백화점용 고급 브랜드인 ‘설화수 자음생’ 제품을 처음으로 올렸다. 그 1시간 방송에서 1억6000만원어치가 팔려 나갔다.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브랜드 ‘솔루덤’도 출시했다.

여러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아리따움’에서는 화장품 배달도 시작했다. 작년 12월 배송 스타트업 ‘바로고’와 협약을 맺고 주요 매장 인근 지역에는 주문 2시간 이내에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배달 플랫폼 ‘요기요’에도 입점했다. 아모레 측은 “온라인에 내놓는다고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앞으로도 고급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이커머스로 팔아 이커머스 매출을 30%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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