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AZ 백신 부작용, 임상시험보다 적고 대부분 경미"
25.4%가 전신 부작용 보고..두통·피로·오한 등이 대부분
AZ 백신 접종자가 전신 부작용 보고 빈도 다소 높아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것보다 부작용 발생 적고 경미"
접종 21일 이후 감염 위험, 화이자 69%, AZ 60% 낮춰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부작용의 빈도가 두 백신의 3차 임상시험 때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백신 접종자의 약 25%에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지만 대부분 두통, 피로, 오한 등 경미한 증상이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65만5590명을 대상으로 접종 후 부작용과 감염 예방 효과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지난 27일 의학 학술지 '랜싯 감염병(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COVID 증상 연구 앱14’라는 모바일 앱을 이용해 2020년 12월8일부터 2021년 3월10일 사이에 백신을 접종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자 28만2103명,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자 2만8207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 34만5280명가 보고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앱 이용자의 25.4%가 1개 이상의 전신 부작용을 보고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화이자 백신 접종자에 비해 전신 부작용을 보고하는 빈도가 높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의 33.7%가 1개 이상의 전신 부작용을 보고했다. 두통(22.8%), 피로(21.1%), 오한(14.7%) 등 대부분 경미한 부작용이었고 관절통(11.5%), 발열(8.2%), 근육통(7.0%), 메스꺼움(5.7%), 설사(2.2%) 등의 사례도 있었다.
화이자 1차 접종자의 경우 13.5%가 전신 부작용을 보고했다. 피로(8.4%), 두통(7.8%), 관절통(3.2%), 근육통(2.3%), 오한(2.5%), 메스꺼움(2.1%), 발열(1.5%), 설사(1.4%) 등이 보고됐다.
화이자 백신은 2차 접종자에게서 전신 부작용 발생 빈도가 더 높았다. 접종자의 22.0%가 전신 부작용을 보고했다. 피로(14.4%), 두통(13.2%), 관절통(7.0%), 오한(6.4%), 근육통(5.0%), 발열(3.8%), 메스꺼움(3.5%), 설사(1.5%) 등의 순으로 많았다.
연구팀은 최소 1개 이상의 전신 부작용을 보고한 참가자가 55세 이상에서 많았고 여성이 남성보다 부작용을 보고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국소 부작용의 발생 빈도는 화이자 1차 접종자(71.9%), 화이자 2차 접종자(68.5%),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58.7%)의 순으로 높았다.
화이자 1차 접종자에게서는 압통(57.2%), 통증(29.2%), 열감(6.7%), 종창(6.4%) 등이 많이 보고됐다. 2차 접종자도 압통(50.9%), 통증(34.3%), 종창(9.8%), 열감(9.4%) 사례가 많았다.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에게서도 압통(49.3%), 통증(19.1%), 열감(7.9%), 종창(5.5%) 등의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었다.
알레르기 반응으로는 발진, 작열감, 두드러기 등이 보고됐다.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발진 0.4%, 작열감 1.7%, 두드러기 0.2%)에서 다소 발생 빈도가 높았고 화이자 1차 접종자(발진 0.2%, 작열감 0.7%, 두드러기 0.2%)와 2차 접종자(발진 0.4%, 작열감 1.1%, 두드러기 0.2%)의 일부에서도 발생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백신 접종자들은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코로나19에 한번 감염됐던 접종자가 전신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2.9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6배 가량 더 높았다.
연구팀은 백신의 임상시험 때보다 부작용 발생 빈도가 떨어졌고, 대부분 경미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임상 3상에서 1차 접종 이후 주사 부위 통증(71~83%), 피로(34~47%), 두통(25~42%)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주사 부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30% 미만이었고 피로와 두통은 25%를 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 후 나타난 전신·국소 부작용은 3상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것보다 발생 빈도가 낮았고, 대부분 경미했다"며 "전신 부작용과 국소적 부작용 모두 보통 1~2일 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백신을 1차 접종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백신 접종자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앱 사용자들의 감염 위험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백신 접종 후 21~44일이 지난 시점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에 비해 감염 위험이 69%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도 감염 위험이 60%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접종 후 45~59일이 지난 시점에는 감염 위험이 72%나 낮아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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