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은 4명중 1명 '경미한 부작용'..두 백신 비교 첫 대규모 연구

김민수 기자 2021. 4. 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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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구진, 62만여명 대상 ..임상 데이터보다 적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자 4명 중 1명은 두통이나 피로감 등 경미한 부작용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작용은 대부분 백신 접종 후 첫 24시간 내에 최고조에 달했고 1~2일간 지속됐다. 

27일(현지시간) 의학 학술지 ‘랜싯 감염병’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비교하고 경미한 부작용 발생 비율을 조사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이 ‘ZOE COVID 증상 연구’라는 앱을 이용해 62만7383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3월 10일 사이에 화이자 백신 1·2차 접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후 8일 이내에 접종자가 자체 보고한 데이터가 활용됐다.

연구진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실제 접종에서 발생한 부작용 사례가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것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두 백신의 효과도 분석했다. 백신 1차 접종 후 12일에서 21일 사이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감염률은 대조군에 비해 58% 감소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39% 감소했다. 21일 이후 감염률은 화이자는 69% 떨어졌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60% 감소했다. 

이번 대규모 분석은 현재 영국에서 접종중인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 보고 차이를 조사한 것이다. 두통과 피로감, 오한, 설사, 발열, 관절통, 근육통, 메스꺼움과 통증, 부기, 가려움증 등 주사 부위 국소 부작용이 모두 포함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25.4%는 주사 부위를 제외한 1개 이상의 전신 부작용을 겪었다. 주사 부위 국소 부작용을 겪은 사람들은 66.2%로 집계됐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부작용을 보고한 사례는 13.5%, 2차 접종 후 부작용 보고는 22%,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후 부작용 보고는 33.7%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보고된 전신 부작용은 두통이었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두통 보고는 7.8%, 2차 접종 후 두통 보고는 13.2%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1차 접종 후 22.8%가 두통을 보고했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보고된 전신 부작용은 피로감이었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피로감 부작용 사례는 8.4%, 2차 접종 후 피로감 부작용 사례는 14.4%였다.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후 피로감 부작용은 21.1%로 보고됐다. 

가장 흔한 주사 부위 국소 부작용은 압통이었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압통은 57.2%, 2차 접종 후 압통은 50.9%였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후 압통은 49.3%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같은 부작용은 55세 미만과 여성들 사이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백신 접종자들의 부작용 사례도 조사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코로나19에 한번 감염됐던 접종자가 전신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3배 더 높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2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두 백신의 임상3상에서 나타난 부작용 비율보다 실제 접종자에게 나타난 부작용 비율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의 임상3상에서 주사 부위 통증 부작용은 71~83%, 피로감은 34~47%, 두통은 25~42%였다. 이와 달리 실제 접종에서 주사 부위 통증 부작용 사례는 30% 미만, 1차 접종 후 피로감과 두통은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유사했다. 임상3상 시험에서 1차 접종후 18세~55세 사이 전신 부작용은 88%였지만 실제 접종에서는 1차 접종 후 전신 부작용은 절반 수준인 46.2%에 그쳤다. 

연구를 주도한 팀 스펙터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로 백신의 후유증이 보통 경미하고 기간도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며 “두 백신의 1차 접종 후 21일 뒤 최대 예방 효과는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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