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양산 사저 논란..하북면 "당장 중단하라" VS 매곡마을 '발길 돌리시길'

이동준 2021. 4. 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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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와 경호 시설이 착공에 들어가자 일부 지역 주민들이 이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 36개를 설치하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 양산시 덕계동 매곡마을 주민들은 "가던 발길을 돌려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매곡마을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은 매곡마을회관 주변과 문 대통령 현 사저 입구 등 덕계동 일대 10여개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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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북면주민자치위 등 17개 단체 "주민과 사전 대화 절차 무시" 주장 / 현 사저 주민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지난 2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일대에 문재인 대통령 양산사저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와 경호 시설이 착공에 들어가자 일부 지역 주민들이 이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 36개를 설치하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반면 현 사저가 있는 양산시 덕계동 매곡마을 주민들은 “가던 발길을 돌리십시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앞서 하북지역 17개 단체는 지난 21일 대통령 사저 부근과 통도사, 신평버스터미널 사거리 일대 등에 사저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 36개를 설치했다.

각 단체 명의로 된 현수막에는 ‘주민 동의 없는 사저 없다’, ‘평화로운 일상이 파괴되는 사저 건립을 중단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현수막은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설치한 불법 게시물이라는 판단에 따라 일부 철거됐다.

현수막이 철거되자 각 단체 관계자들은 하북면 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가 항의했다.

서종철 하북면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은 연합뉴스와 만나 “사저 공사와 관련해 청와대, 지자체는 공청회든 간담회든 어떤 방식으로 하북면민과 대화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를 무시해 현수막을 부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와대 경호처는 사저 경호 시설 공사에 앞서 지난 8일 평산마을 집행부 10여 명에게 설명회를 열었다.

이에 대해 서 사무국장은 “소수 몇 명을 상대로 공청회를 한 것”이라며 “하북면민 입장은 배제됐다”고 반박했다.
양산 덕계동 매곡마을 주민들이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뉴스1
이러한 가운데 양산시 덕계동 매곡마을 주민들은 “가던 발길을 돌려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매곡마을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은 매곡마을회관 주변과 문 대통령 현 사저 입구 등 덕계동 일대 10여개가 걸려 있다.

매곡마을의 한 주민은 “주민들이 어제 밤에 내걸었다”며 “대통령이 주민들이 반대하는 하북에 가지말고 계속 매곡마을에 사셨으면 하는 마음에 현수막을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양산경찰서는 문 대통령 사저 일대 등에 부착된 사저 건립 반대 현수막이 철거됐다는 진정서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수막 철거 현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한 승용차를 추적해 용의자 A(50대·양산 거주)씨를 특정했다.

A씨는 하북면 일대 부착된 현수 중 23장을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는 불법 게시물이라고 판단해 양산시가 모두 철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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