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고래사냥' 나선 네이버..'크롬' 잡는 '웨일' 키운다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 네이버가 3년 내 '웨일'을 국내 1위 브라우저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IT기업들의 브라우저 장악력이 크지만 착실하게 세를 키운 토종 브라우저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사용자 친화적인 방향성을 앞세워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네이버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밋업'을 통해 웨일(Whale) 브라우저의 서비스 방향성과 목표를 공개, 3년 내 국내 사업자 1위 도약을 천명했다.
김효 네이버 웨일 책임 리더는 "브라우저는 사용자에게는 인터넷에 연결되는 가장 기본 통로이며, 웹 서비스 개발자들에게는 기술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기반 플랫폼"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유저 퍼스트(user-first) 차별성 강화해 대표 브라우저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밝혔다.
웨일은 네이버가 지난 2017년 10월 이용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이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다가가겠다는 철학 아래 시작한 웹 브라우저다. 올해 3월 스탯카운터 기준으로 국내서 5.38%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1위는 구글의 '크롬'(69.04%)이며 그 뒤로는 엣지(11.89%), 익스플로어(8.18%) 순이다.
다만 김 리더는 "측정한 기준에 따라 점유율이 달라, 스탯카운터 지표는 절반만 신뢰한다"라며 "웨일은 2년 전보다는 10배, 1년 전보다 5배 성장 등 꾸준히 우상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용자 지표가 "매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라며 긴 시간 상승곡선을 그리며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에 의미 있는 숫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이드바 단독모드·그린드랍·PC전화' 등 신기능 출시
우선 웨일은 국내 사용자와 인터넷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기능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틈새 전략으로 다양한 환경 및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브라우저에 녹여내겠다는 것. PC를 켰을 때 브라우저가 아닌 다양한 부분에서 웨일을 만날 수 있도록 해 기존 글로벌 기업이 가지고 있는 점유율을 빼앗겠다는 설명이다.
이달 출시한 '사이드바 단독모드'는 웨일 브라우저 창을 띄우지 않고도 '사이드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들은 PC에서도 '사이드바 단독모드' 위젯을 통해 모바일앱과 동일한 형태의 서비스들을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문서 작업을 하면서 '사이드바 단독모드' 위젯을 활용해 파파고로 외국어를 번역하거나, 바이브로 음악을 듣는 식이다. 네이버 서비스는 물론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확장 앱이나 모바일 웹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바탕화면에서 바로 네이버 검색을 할 수 있는 '퀵 서치 위젯'도 최근 적용됐다. 이용자는 운영체제(OS)별로 설정된 단축키로 바탕화면서 바로 검색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린드랍'은 디바이스나 OS에 상관없이 웨일을 통해 파일을 끊김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아이폰과 윈도 컴퓨터, 안드로이드폰과 맥북처럼 서로 다른 OS 사이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PC 웨일에서 검색한 업체에 '전화 걸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핸드폰으로 번호를 전달하는 'PC전화' 기능도 네이버 앱 최신 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브라우저 넘어 '웹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
웨일 플랫폼이 탑재된 디바이스도 추후 공개할 방침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 초 LG전자와 협업을 통해 웨일 운영체제 기반의 노트북 '웨일북'을 선보인다. 네이버는 웨일 기반 디바이스들의 완성도 제고를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디바이스에서 더 나아가 웨일 플랫폼 기반 공간 출시도 검토한다.
김효 리더는 "여러 회사와 협업 모델을 계속 논의 중"이라며 "웹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확장성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웨일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웨일 스페이스'를 통해 브라우저 넘어 '웹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의도다. '회원가입'과 같이 서비스 구축을 위해 필수적인 기능을 지원해, 개발사는 '웨일 스페이스'를 기반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사용자는 웨일 계정 하나로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인터넷의 가장 기본이 되는 도구이자 통로가 되는 브라우저의 특성을 살려 OS처럼 모든 인터넷 서비스의 기반 플랫폼으로 도약을 위해서다.
김효 책임 리더는 "브라우저는 확장성이 높다"라며 디스플레이와 네트워크만 있으면 어디서든 브라우저를 적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OS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겨뤄 브라우저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지만, 웨일은 자체 디바이스나 OS 없이도, 편리한 사용성으로 사용자 선택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네이버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도전해 브라우저 시장에서 웨일의 존재감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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