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스토랑' 레시피 무단 사용, 콘텐츠 생산자들의 안일한 시각 [이슈파인더]

서지현 2021. 4. 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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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지현 기자]

'편스토랑'이 쏘아 올린 레시피 원작자 논란이 예능계 전반적인 저작권 의식을 꼬집고 있다.

4월 13일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콩곱창 레시피 원작자가 있다는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고 뒤늦게 알게 돼 원작자에게 즉시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날 '편스토랑' 측은 "4월 9일 방송된 콩곱창 레시피가 '2013년 원작자의 최고 개발 후 SNS 등에 퍼지게 된 레시피'라는 자세한 설명 없이 소개되는 일이 있었다"며 "저작권이 없더라도 원작자의 창의성에 누를 끼쳤기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공개된 해당 방송분에서는 이유리가 칼로리 높은 곱을 대신해 콩비지를 이용해 콩곱창을 만드는 장면이 공개됐다. 그러나 방송 직후 해당 레시피의 원작자가 따로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편스토랑' 측은 재방송, 다시 보기 VOD 서비스, 방송 클립 등을 수정해 콩곱창 레시피가 2013년부터 한 누리꾼을 통해 전파된 내용임을 명시했다.

물론 이유리가 소개한 콩곱창 레시피는 출시를 위한 대결 메뉴는 아니었다. 다만 '편스토랑' 측 공식입장대로 저작권이 없는 레시피라 할지라도 원작자의 창의성에 누를 끼쳤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편스토랑'을 포함해 최근 예능계에선 여러 차례 저작권 의식 논란이 불거졌다. SBS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이하 아카이브K)는 지난 3월 14일 '전 세계 음악 유튜브 구독자 순위'를 나타내는 자료로 그래프 이미지를 사용하며 별다른 원작자 표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그래프 이미지를 직접 제작한 유튜버 다타크는 방송 직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아카이브K' 측은 "출처 표기를 정확히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다타크 님에게 정중히 사과할 예정"이라며 "VOD는 저작권 협의 후 편집해서 다시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주식 투자를 언급하며 윤직원(윤선영)의 '월급쟁이 후회의 삼각지대' 이미지가 사용됐다. 이에 대한 출처는 윤직원이 아닌 한 온라인 커뮤니티로 표기됐다. 이를 본 윤직원은 직접 SNS를 통해 이를 꼬집었고 '놀면 뭐하니?' 측은 출처 오표기를 인정하며 윤직원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혔다.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연예인 개개인의 미흡한 저작권 의식 역시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배우 김지훈은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국내에서 정식으로 유통되지 않은 미국 드라마를 시청했고, 이수민은 불법 공유 사이트에서 영화를 보는 장면이 포착돼 구설수를 빚었다.

저작권 위반 논란은 이미 숱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정작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저작권이 구체적으로 시각화되지 않은 형태 탓에 많은 이들이 안일하게 생각하며 공공재로 취급해버리는 일도 허다하다.

이 가운데 예능계 저작권 논란이 더욱 비난을 사는 점은 이들 역시 콘텐츠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논란에 고의성이 없음은 대중 역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무엇보다 저작권 의식을 중요시해야 하는 이들인 만큼 타인의 콘텐츠를 함부로 다뤘다는 점에선 실망감을 안긴다. 하나의 콘텐츠가 탄생하기까지 허투루 만들어진 건 없다. 방송가를 비롯해 대중 역시 저작권 문제에 더욱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 (사진=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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