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포토]이 아파트들에 한강르네상스는?

이명근 2021. 4. 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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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35층룰' 해제 가능성에 재건축 '꿈틀'
가격급등 우려에 숨고르기 가능성도
오세훈 시장이 10년 만에 서울시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서울 잠실 롯데타워 전망대에서 압구정 지역의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오세훈 시장이 선거공약으로 부동산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워 10년 만에 서울시장으로 돌아왔다.

오 시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 도시 공간 구조를 바꾸는 '한강 르네상스' 정책을 추진했다.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다만 재임 기간 동안 한강 르네상스 일환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와 세빛섬뿐이다. 나머지 사업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거의 대부분 구역해제됐다.

10년 만에 서울시장으로 돌아온 오 시장은 옛 '한강 르네상스'와 거의 일치하는 도심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그는 '5대 공약'을 중점적으로 강조했다. ▲스피드 주택 공급 ▲스피드 교통 ▲균형발전 ▲1인 가구 안심특별대책본부 설치 ▲청춘이 밥 먹여준다 등으로 요약된다.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한강 모습.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오 시장이 돌아오자 한강 르네상스 계획의 대표 지역이었던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가 들썩이는 분위기다.

오 시장은 지난 2007년 한강변을 끼고 있는 성수1, 2가 내 총 53만399㎡ 면적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한바 있다.

롯데타워 전망대에서 한 모녀가 성수동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후 강변북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한 뒤 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기부채납(공공기여) 비율을 25%로 늘리는 대신 총 8200여 가구가 건립되도록 아파트를 최고 50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채 시장직에서 물러났고 시장직을 이어받은 박 전 서울시장이 발표한 서울시 용도지역 층수 제한, 이른바 '35층 룰'을 이 지역에 적용해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이어져 왔다.

오 시장의 재부임으로 옛 한강 르네상스 핵심 지역였던 성수동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한강변 성수동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일 압구정동 현대7차 245.2㎡는 6개월 전 67억원(9층)보다 13억원 뛴 80억원(11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전국 최고가다.

정부는 작년 '6·17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의 재건축 아파트를 조합설립인가 이후에 구입하면 입주권을 주지 않기로 했다. 이에 재건축 단지들은 규제를 피해 관련 법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 조합설립을 마치는 절차를 진행중에 있다.

이달 초까지 30억원 중후반대의 현대1·2차 아파트 전용 131㎡ 매도 호가가 2억~3억원 정도 올라 40억원대 초입에 진입했다. 조합설립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거래가격이 뛸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압구정동 재건축 아파트들이 조합설립이 임박하자 급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또 강남구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호가도 최근 1억~2억원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시범·공작 아파트가 있는 여의동 역시 '재건축·재개발 속도전'이라는 오 시장의 핵심 공약이 제대로 먹힌 지역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한강주변 특정 재건축 단지들의 호가 상승이 이어지자 오 시장도 숨고르게 들어갔다.

오 시장은 지난 13일 방송 인터뷰에서 "주변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 쓸 수 있는 행정수단으로 토지거래허가 구역 등 방법이 있다"며 "신속하지만 신중하게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주공 5단지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재건축 추진중인 여의도 아파트 단지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그렇더라도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애착이 쉽게 바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오 시장은 선거 유세 때부터 자신이 추진했던 사업의 흔적찾기에 나섰다. 지난 4일 재보궐 선거를 사흘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서울 서초구 세빛섬을 찾았다. 세빛섬은 한강 반포대교 남쪽에 떠 있는 인공섬으로, 한강 르네상스 일환으로 추진해 2014년 개장했다.

오 시장은 당시 "세빛섬을 만들며 오해도 많았고 비판도 꽤 받았지만, 이제 세빛섬이 정착돼 세빛섬을 찾은 누적인구만 4000만명"이라고 말했다.

오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랜드마크인 '세빛섬'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명근 (qwe12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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