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주상복합 화재 현장감식.. 불탄 식당 CCTV 확보 분석중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12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주상복합건물 화재현장에서 감식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10일 큰 불이 난 경기 남양주 주상복합 아파트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이 12일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건설사 관계자 등 40여명은 이날 다산동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오전 11시부터 4시간 동안 합동감식을 벌였다.

이날 감식에선 불이 시작된 위치와 화재 원인, 소방시설 작동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특히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1층 중식당에서 대한 조사가 광범위하기 이뤄졌다. 중식당 관계자는 "잠시 영업을 쉬는 ‘브레이크 타임’ 중에 불이 시작됐고,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으나 불이 번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다만, 경보기 등 다른 소방시설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원인 규명을 위해 식당 내부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중이다. 건물 내에 설치된 소방시설물 관리에 위법사항은 없는지도 살펴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감식 결과와 국과수의 정밀 감식 결과를 종합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책임을 규명할 계획이다.

10일 오후 이 주상복합 1층에서 시작된 불은 사고 발생 10시간여 만인 11일 오전 2시 37분 진화됐다. 이 불로 41명이 연기를 흡입, 이중 22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었다. 화재로 인해 식당·카페·병원 등 입점 상가 75곳이 불에 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나머지 120여곳도 당장 영업을 못하게 되면서 경제적 피해가 큰 상황이다. 1층 지상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 40대도 불에 탔다.

또 아파트가 그을림 등의 피해를 입어 입주민 178명이 이틀째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남양주시가 제공한 인근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불이 난 주상복합 건물은 지상 18층, 지하 3층 규모로, 36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아파트 4개 동 중 피해가 덜한 903∼904동 주민 일부는 자택으로 복귀했으나, 901∼902동은 연기가 집안으로 스며든데다 전기 공사도 완료가 안돼 집으로 복귀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