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은 한국 근세 차문화의 비조"

매월당 김시습은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의 저자이자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조선을 대표하는 천재로 지금까지도 알려져 있는데, 세종이 어린 시절 그의 시를 보고 감탄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책은 유가, 불가, 도가 모두에 통달한 지식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시습을 “(한국) 근세 차문화의 비조”로 재조명한다. 저자는 “매월당은 한국 차문화의 진정한 다성(茶聖) 혹은 다선(茶仙) 혹은 다선(茶禪)으로 모셔도 손색이 전혀 없는 불가사의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책에 따르면 김시습은 조선이 개국한 이후에도 고려에 대한 충성을 거두지 않았던 두문동 선비들의 차정신을 이은 인물이다. 이는 후일 김종직, 이목으로 이어지며 조선 중기 차문화의 중흥기를 이끈다. 이런 계보는 잘 알려져 있는 정약용-초의선사-김정희로 이어지는 조선 후기의 차문화 전승 계보보다 300년 이상 앞선다.
책은 김시습의 초암차(草庵茶) 정신이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김시습의 초암차 정신은) 일본다도의 원류적 성격을 갖게 된다”며 “센리큐를 정점으로 하는 일본 이에모토(다도종가)의 다도는 지극히 일본적인 것이면서 동시에 한국의 초암차가 그 모본이 되었다”고 적었다.
책은 또 동아시아에서 한국 차문화의 위상을 강조한다. “동아시아 선차(禪茶) 문화의 비조라고 일컬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신라의 견당승려 무상선사의 ‘선차지법’(禪茶之法)은 당나라 조주선사의 ‘스챠스’보다 오래되어 차문화의 신기원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대륙에서 지장보살로 일컬어지는 김지장 스님, 화엄종과 선종의 교체기에 화엄선의 사표가 된 원표 스님은 한국 차문화 전통을 동아시아 차의 역사에서 우뚝서게 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한국의 차도는 옛 전통과 영광의 재현을 통해 동아시아 차문화의 부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책의 바탕이 된 것은 저자가 2012년 11월∼2013년 8월 세계일보에 연재한 칼럼이다. 이 중 일반인들에게 먼저 알리고 싶은 내용을 중심으로 책을 엮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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