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애플, 120조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격돌'

팽동현 기자 2021. 4. 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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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스마트폰 액세서리, 배보다 커지는 배꼽①]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찾아온 봄바람

[편집자주]소니 워크맨 등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로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젊음을 상징하던 시절이 있었다. 정보기술(IT)이 급격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 21세기에도 표현 방식은 조금 달라졌을지언정 그 모습은 더욱 다양한 형태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 중심엔 휴대용 IT기기 분야에 혁신을 몰고 온 스마트폰이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면서 IT기업도 다방면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폴더블·롤러블 등과 같은 폼팩터 혁신뿐 아니라 스마트폰 기반으로 생태계를 이루는 이어폰과 워치 등 각종 기기의 영역 확장도 이뤄지고 있다. 웨어러블(Wearable·입을 수 있는) 기기 시장에 본격적인 봄이 찾아왔다. 동시에 2024년 120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되는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에서 스마트폰 양대 기업인 삼성과 애플의 자존심 걸린 맞대결도 본격화된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사진제공=각 사, 그래픽=김민준 기자

개인용 컴퓨터(PC)가 보급된 20세기 들어 사람들은 더 작고 가벼운 휴대용 컴퓨팅 기기의 등장을 기다렸다. 21세기 스마트폰이 그 갈증을 해소해주자 이젠 스마트폰을 허브로 삼아 각종 IT기기를 ‘입기’ 시작했다. 5G·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기술의 확산이 이를 뒷받침한다.


코로나19 ‘집콕’에 웨어러블도 떴다?


웨어러블 기기는 신체에 착용하거나 부착하는 형태로 정보의 입·출력과 처리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기기를 뜻한다. 각 기업이나 조사기관마다 그 범위에 대한 정의는 조금씩 다르다. 최근엔 이미 친숙한 무선이어폰(TWS)과 스마트워치부터 가상·증강현실(VR·AR) 기기 및 스마트 의류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착용·부착 제품 전반을 포함하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를 면하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생산량이 전년보다 11% 감소하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전부터 둔화돼 온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시장 전망 /자료제공=가트너, 그래픽=김민준 기자

반면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기지개를 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마다 조사 결과는 조금씩 다르지만 높은 성장률을 보였음은 공통된 의견이다. 가트너는 지난해 4억5070만대가 출하돼 690억달러(약 78조원) 규모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관측했다. 전년보다 출하량은 43.6%, 매출은 49.3% 증가한 수치다.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 조사에선 전년 대비 28.4% 늘어난 4억4468만대가 출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경우 전년보다 출하량이 37.2% 늘어나 최초로 5억대를 돌파(5억2700만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시장의 전망도 밝다. 가트너는 올 한해 5억6600만대의 출하량과 815억달러(약 92조원) 규모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출하량은 25.6%, 매출은 18.1% 각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IDC는 전년 대비 23.4% 증가한 5억4854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 /자료제공=IDC

국내 웨어러블 기기 시장 성장세도 글로벌 못지않았다. IDC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 출하량은 1277만대로 전년보다 50.7%나 상승했다. 올해는 이보다 낮은 5.1%의 성장률로 1342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혜림 한국IDC 웨어러블 담당 책임연구원은 “글로벌과 국내 모두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가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핵심적인 성장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해 위드(with) 코로나 상황에서 홈스쿨링과 재택근무나 하이브리드 모델 채택이 증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게이밍을 포함한 홈엔터테인먼트도 확산됐고 제한된 공간 내 개인 생활 영위를 위한 이어웨어(ear-wear·귀 착용품)는 꼭 필요한 제품으로 부상했다”며 “전염병으로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면서 스마트워치와 손목밴드 수요를 촉진시키는 결과로도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콩나물 심은 애플, 맞불 놓는 삼성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초기 성장을 이끈 것은 샤오미 ‘미밴드’로 대표되는 손목밴드 제품과 이보다 발전된 모습을 제시한 스마트워치 제품이었다. 하지만 밴드 제품은 부담 없는 가격이지만 효용이 뚜렷하지 못했고 워치 제품군은 높은 가격을 감수할 만큼의 성능을 갖추지 못했다.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 맥스 /사진제공=애플

이런 손목 착용형 기기에서 귀 착용형 기기로 웨어러블 시장의 주도권이 넘어간 것은 애플이 콩나물로 불리는 ‘에어팟’을 내면서부터다. SA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웨어러블 시장에서 귀 착용형 기기의 비중은 62%였고 손목 착용형 기기는 36%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블루투스 무선이어폰의 경우 애플은 ‘아이폰7’,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부터 스마트폰에 이어폰 단자를 없애면서 확산이 가속화됐다.
2019년 애플은 ‘에어팟’ 2세대와 ‘에어팟 프로’, 2020년 ‘에어팟 맥스’를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 라이벌인 삼성전자도 2019년 ‘갤럭시 버즈’를 시작으로 2020년 ‘갤럭시 버즈 플러스’와 ‘갤럭시 버즈 라이브’, 올 초 ‘갤럭시 버즈 프로’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튜닝 기술로 더욱 향상된 음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버즈 프로 3종 /사진제공=삼성전자

무선이어폰에 주연을 뺏겼던 스마트워치도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재부상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건의료 용도로 가장 각광받는 IT기기가 됐다. 최근 스마트워치는 어중간했던 초기 모습에서 벗어나 혈압·수면·심전도(ECG)·산소포화도 등 각종 헬스케어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에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격돌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워치SE /사진제공=애플

지난해 삼성전자는 피트니스·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하면서 가격과 성능을 모두 잡은 ‘갤럭시워치3’를 선보이며 회전 베젤 조작의 매력을 이어갔다. 애플은 보급형 ‘애플워치SE’로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아이폰 없는 가족 구성원도 가족의 아이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가족 설정’ 기능을 추가했다.
최근 양사는 피를 뽑지 않아도 되는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워치 신제품 출시를 두고 경쟁 중이다. 이르면 2분기에 세계 최초 타이틀 획득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갤럭시워치3 티타늄 모델과 미스틱브론즈 모델 /사진제공=삼성전자



날로 커지는 웨어러블 시장, 승부는 지금부터


최근 애플은 앱스토어와 애플TV·애플뮤직 등 서비스 사업부문과 에어팟·애플워치를 위시한 웨어러블·홈·액세서리 사업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마감한 애플의 2020 회계연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이 아이폰은 전년보다 3.2% 줄고 맥(Mac·애플의 컴퓨터)과 아이패드는 둘 다 11%가량 늘었다. 이에 비해 서비스 부문은 16.1%, 웨어러블·홈·액세서리 부문은 25.1%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애플이 아이폰12 돌풍으로 사상 최고치인 1114억달러(약 126조원)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애플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도 이 같은 경향은 이어진다. 아이폰(656억달러)에 이어 서비스(157억6000만달러)와 웨어러블·홈·액세서리(129억7000만달러)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웨어러블·홈·액세서리 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에서도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아이패드(41%) 다음으로 높은 29%를 기록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7일부터 6000개 한정 판매하는 '갤럭시 버즈 프로 위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스페셜 팩' /사진제공=삼성전자

IDC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34.1%)이다. 전년보다 출하량이 35.9% 늘었다. 미국 제재로 화웨이가 하락세를 타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중국 샤오미(11.4%)가 2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IoT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에 ‘스마트폰×AIoT’ 전략을 앞세우면서 21.7%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9% 점유율로 화웨이(9.8%)에 근소한 차이로 뒤지며 4위를 기록했다. 출하량이 전년 대비 27.3% 증가하면서 애플 다음의 성장세를 보였다. 5위는 구글이 인수한 핏비트(Fitbit)가 차지했으나 전년보다 출하량이 18.8% 감소하면서 2.9%의 점유율에 그쳤다.

화웨이의 하락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웨어러블 시장은 ‘삼성전자-애플-샤오미’ 간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 흐름까지 고려하면 결국 다시 삼성과 애플의 진검승부다.

김혜림 한국IDC 책임은 “웨어러블 분야 선도업체 다수는 스마트폰 선도업체이기도 하다”며 “특히 스마트워치의 경우 각종 기능 사용에 스마트폰이 허브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상관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부터 태블릿·노트북에 이어 웨어러블까지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의 풀 라인업은 심리스(seamless·끊김 없는) 경험 등을 제공하면서 해당 운영체제(OS)와 브랜드의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록인(lock-in·종속)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려동물에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부착한 사례 /사진제공=삼성전자

웨어러블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 제품도 다변화될 전망이다. 위치관리 액세서리의 경우 삼성전자가 올 초 블루투스 기반으로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내놓았다. 애플은 그동안 출시가 미뤄졌던 ‘애플태그’를 보다 정확한 위치 추적을 할 수 있는 UWB(초광대역통신) 기반으로 4월에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스마트태그 UWB 버전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트너는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2024년에는 총 9억315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1091억7400만달러(약 123조6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급성장세를 타는 지금부터가 승부의 분수령인 셈이다.

SA는 “현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2020년대가 가기 전에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이 20억대를 돌파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을 추월할 것”이라며 “AR글래스나 바이오센서가 장착된 스마트 반지, 오염도를 알려주는 스마트 운동화 등 향후 웨어러블의 성장 범위는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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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동현 기자 dh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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