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유래 '마암(馬巖) 전설', 조형물로 부활하다

김평석 기자 2021. 4. 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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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驪州)의 '驪'는 검은말(가라말)이라는 뜻이다.

6일 여주세종문화재단에 따르면 여주의 정체성을 작품에 담아낸 '여주 공공미술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 증진을 위해 추진됐다.

미협 여주지회와 여주 민예총이 실행 협약을 맺고 여주세종시장 입구, 창동 하리교차로, 청심루 터 등 세 곳을 거점으로 공간별 주제를 정하고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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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세종문화재단. '공공미술 여주를 그리다' 작품 공개
프로젝트 전 과정 담긴 아카이브전시도 17일까지 진행
'생각의 꽃' 중 여마.(세종문화재단 제공)© News1 김

(여주=뉴스1) 김평석 기자 = 여주(驪州)의 ‘驪’는 검은말(가라말)이라는 뜻이다. 예로부터 말 기르기 좋은 고장임을 증명해준다.

도자기고장의 명성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청심루에서 바라보는 남한강 풍경인 ‘여주팔경’은 여주가 아름다운 고장이었음을 말해준다.

이런 여주의 역사성을 담아낸 작품들이 문화관광부 주최, 여주시·여주세종문화재단 주관으로 진행된 공공미술프로젝트를 통해 최근 설치됐다.

6일 여주세종문화재단에 따르면 여주의 정체성을 작품에 담아낸 '여주 공공미술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 증진을 위해 추진됐다.

‘공공미술 여주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프로젝트에는 여주에서 활동하는 40여 명의 작가와 시민 20여명 참여했다.

미협 여주지회와 여주 민예총이 실행 협약을 맺고 여주세종시장 입구, 창동 하리교차로, 청심루 터 등 세 곳을 거점으로 공간별 주제를 정하고 작업했다.

현재 터만 남은 누각인 ‘청심루’에서는 ‘청심루에서 여주팔경을 사색하다’를 주제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청심루에서 바라본 여덟 가지 절경을 여주의 대표 문화자원인 도자를 활용해 작가 20여명이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조형 작품으로 담아냈다.

신륵사에 울려 퍼지는 저녁 종소리를 표현한 ‘신륵모종’, 마암 앞 고기잡이배의 등불을 그린 ‘마암어등’, 강 건너 학동의 저녁밥 짓는 연기를 나타낸 ‘학동모연’, 노을 진 강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돛단배 풍경인 ‘연탄귀범’, 양섬에 내리는 기러기 떼 모습인 ‘양도낙안’, 오학리 강변에 비친 무성한 숲의 모습인 ‘팔수장림’, 영릉과 녕릉에서 우는 두견새 소리인 ‘이릉두견’, 파사성에 내리는 여름철 소나기 모습인 ‘파사과우’ 등을 도자로 재현해 남한강변의 새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청심루에서 여주팔경을 사색하다’에는 주민도 함께 참여했다. 지역예술가와 시민들이 문화예술 현장을 공유, 공공미술의 의미를 되새겼다.

여주시내 하리교차로에는 여주의 유래와 관련 있는 조형물 ‘생각의 꽃’이 설치됐다.

‘마암(馬巖) 전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생각의 꽃’은 황마(누런 말)와 여마(검은 말)를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여주 남한강변의 영월루 아래의 큰 바위(마암)에서 황마(黃馬)와 여마(驪馬)가 나왔다고 전해진다. 여주의 옛 지명인 황려(黃驪)의 유래가 됐던 전설이다.

‘마암’은 지금 여주의 영월루 공원에서 강변으로 가면 보인다. 이 바위는 강물이 여주 읍내로 넘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구실도 한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청심루에서 여주팔경을 사색하다' 안내판.(세종문화재단 제공)© News1

세종시장 입구에 설치한 ‘한글 날다’는 한글시장과 함께 여주 재래시장을 알리는 한글 조형물이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아카이브전 – 공공미술 여주를 그리다’가 한글 시장 ‘빈집예술공간#1’에서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전시와 함께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되며 작품 뿐 아니라 작업 상황을 알 수 있는 영상, 사진, 제작 도구 등이 함께 전시된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미협 여주지회 하근수 회장은 “이번 작업이 지역의 문화 환경을 높이고 시민들이 문화시설을 더 잘 활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주세종문화재단 김진오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작품 활동 기회를 잃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이번 프로젝트가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여주시가 문화예술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전시 관련 자세한 문의 사항은 빈집예술공간으로 하면 된다.

ad2000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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