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80년대 드라마 '오싱' 극작가, 하시다 스가코 별세
조은효 2021. 4. 6. 10:01

【도쿄=조은효 특파원】 1980년대 아시아 각국에서 대히트를 친 드라마 '오싱'의 극작가인 하시다 스가코(본명 이와사키 스가코)가 지난 4일 시즈오카현 자택에서 급성 림프종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일제 때인 1925년 서울에서 태어나 9년 간 살았다. 부친은 티타늄 광산과 기념품 가게를 운영했다고 한다. 귀국 후 오사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여자대학과 와세다대학 국문학과(일문학)에서 공부한 뒤 드라마 각본을 쓰기 시작해 수많은 히트작을 남겼다.

대표작은 일본 공영방송 NHK가 1983년~1984년 1년간 방영한 드라마 '오싱'이다. 오싱은 야마가타현의 가난한 농촌 출신으로 기업을 일군 한 여성의 생애를 일본의 경제 성장기를 배경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최고 시청률 62.9%를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시아와 중동 등 세계 60여 개국에서 방영됐고, 한국에서는 1985년 김민희 주연의 영화로 제작됐다.
고인은 90세가 가까운 지난 2015년까지도 "일(작품 제의)은 전혀 오지 않고 있다. 내 시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은퇴는 하지 않는다. 단지 쉬면서 충전하는 중이다"고 말해, 작가로서 마지막까지 펜을 꺾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고인은 만년에 인생의 최후를 자신이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며 안락사 지지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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