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증과 창작 사이 줄타기하는 일이지만..중국 것을 베끼는 건 안 돼" [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

박주연 선임기자 2021. 4.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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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진 영화 의상감독

[경향신문]

권유진 영화 의상감독이 지난달 31일 경기 양평군 단월면의 자택과 맞닿아 있는 의상창고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계단으로 이어진 4층 규모의 의상창고에는 그가 37년간 제작해온 영화·드라마 의상들이 시대별로 보관돼 있다. 난간마다 일렬로 붙여놓은 권 감독 참여 영화의 포스터들도 눈길을 끈다. 우철훈 선임기자 photowoo@kyunghyang.com
모친, 국내 첫 영화 의상 디자이너
어릴적부터 가르침 받고 대 이어
37년간 사극·현대극 넘나들며
‘명량’ ‘부산행’ 등 150여편 작업

권유진 의상감독(64)은 한국 영화 의상계의 최고봉이다. 국내 최초 영화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한 어머니 고 이해윤씨를 사사해 2대째 영화 의상을 제작하고 있다. <변호인>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부산행> <국제시장> 등 1000만 관객을 모은 작품 5편을 비롯해 37년간 사극과 시대극, 현대극을 넘나들며 150편이 넘는 작품을 해왔다. 넷플릭스 한국 최초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통해 전 세계에 조선 ‘갓’의 아름다움을 알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달 31일 경기 양평군 단월면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으로 방영 2회 만에 폐지되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영화 의상 베테랑인 그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해서다. 살림집 겸 작업실과 나란히 붙은 의상창고에는 그가 그간 제작한 영화·드라마 의상 5만여벌이 계단으로 이어진 4개의 층에 시대별로 보관돼 있었다.

- 요즘은 어떤 작품을 하고 있나요.

“4개월째 강릉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를 찍고 있어요. 저도 내내 강릉에 머물다가 오늘 잠시 올라온 거예요(웃음). 의상팀이 촬영현장에 8명 내려가 있는데 배우들 옷 갈아입히고 수선도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직전까지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의 의상을 맡았고요.”

- 두 작품 다 <명량> 후속작이죠.

“예. 원래는 시간 순서대로라면 <한산>이 가장 먼저인데, 영화는 <명량> <한산> <노량> 순으로 제작하고 개봉해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첫번째 작품인 <명량>은 2014년 개봉해 1761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올여름 개봉 예정인 <한산>은 명량해전(1597년 9월)보다 5년 앞선 1592년에 일어난 한산해전을, 올겨울 관객과 만날 <노량>은 1598년 11월 노량 앞바다에서 벌어진 노량해전을 그린다. 노량해전은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과 벌인 마지막 해전이다.

2014년 개봉해 1761만명 관객을 모은 영화 <명량> 속 이순신과 왜군 장수 구루지마 미치유키.

- 세 편 모두 조선 중기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이순신을 그린 작품이니 의상에 큰 변화가 없는 건가요.

“그건 관객을 모독하는 거죠. 비싼 관람료 내고 보는데 세 작품에 다 똑같은 옷이 나오면 얼마나 재미 없겠어요? 무엇보다 일본군 장수가 작품마다 달라요. <명량>에 구루지마 미치유키가 있다면 <한산>엔 와키자카 야스하루, <노량>엔 시마즈 요시히로가 있어요. 또 <노량>엔 명나라 장수 진린, 등자룡도 나오죠. 그러니 의상도 당연히 달라요. 이순신과 조선 수군의 옷도 색상과 디자인에 변화를 줬고요.”

- 이순신의 갑주(갑옷과 투구)는 고증에 따른 건가요.

“동래성 발굴 유물과 유성룡의 유품에서 찰갑(비늘 모양의 작은 쇳조각을 가죽끈으로 엮어 만든 갑옷)이 나왔어요. 당시 조선군 상급 무관은 찰갑이나 두정갑(돼지나 노루 등의 가죽을 말려 만든 편이나 쇳조각을 의복 안쪽에 대고 쇠못으로 고정시킨 갑옷)을 입었거든요. 그래서 <명량>의 이순신(최민식) 갑옷은 찰갑으로 제작했어요.”

- 진짜 쇳조각을 사용했습니까.

“아닙니다. 무거운 쇳조각 대신 초경량 소재를 사용하고 쇳조각 모양을 제작 편의상 네모로 일률적으로 만들었어요. 모양을 내기 위해 조각마다 도깨비 얼굴을 양각으로 새겨 넣었고요. 또 고증대로 하려면 목도 올라오고 팔도 넓고 몸통 모양도 A라인이어야 하지만 그렇게 만들진 않았어요.”

- 이유는요.

“배우가 입고 벗기 편하고, 액션하는 데 불편함이 없고, 보기에 멋져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영화 의상감독은 고증과 창작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직업이라 할 수 있어요. 고증을 기본으로 깔되 창작을 해야 해요. 고증대로 하려면 박물관에 납품을 하지 왜 영화를 하겠습니까? <한산>과 <노량>도 고증대로 간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요.”

논문 찾아 읽으며 아이디어 구상
전 세계서 주목받은 ‘킹덤’의 갓
배우 얼굴·키까지 고려해 제작

- 사극이나 시대극 의상을 만들 때 고증을 위해 참고하는 문헌이 있습니까.

“제가 소속된 해인엔터테인먼트의 임승희 대표가 보통 30~40편의 관련 논문을 먼저 찾아 읽고 그중 제게 필요한 몇 편을 골라 보여줘요. 그걸 보면서 아이디어를 구상하죠. <킹덤> 때는 조선 중기 모자에 대한 고찰, 옷의 색상에 대한 분석 등의 논문을 읽었어요. <명량> 등 전쟁 사극을 할 때는 박가영 교수의 박사 학위 논문 ‘조선시대의 갑주’(2002)를 참고하고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갑옷과 투구의 변천사를 사진 등을 곁들여 다뤘거든요.”

- 왜군의 갑주는 어떻게 고증했나요.

“<명량>의 구루지마(류승룡)는 형제가 임진왜란에서 다 사망해 후손이 없는 데다 패장이라고 해서 자료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해적 출신의 거칠고 호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려 갑옷에 붉은색을 많이 썼죠. 또 투구는 그가 전쟁광이니까 다케다 신겐을 흠모했을지도 모른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다케다 신겐 투구를 씌웠어요. 대신 다케다 투구의 흰색 야크털 대신 검은색 털로 강한 인상을 줬죠. 왜군 갑옷은 디자인 외 만드는 일은 실제 일본에서 갑옷을 만드는 분들께 의뢰했어요.”

(2012). 광해를 강조하기 위해 광해의 곤룡포뿐만 아니라 도포(사진)도 붉은색으로 제작했다.

- 권 감독의 작품은 의상 고증 논란이 일었던 적이 없습니까.

“<명량>에선 찰갑의 쇳조각 모양이 당시와 다르다는 지적이 있었고, <광해>에선 아래로 처진 관모의 뿔이 조선 초기의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어요. 하지만 몰라서 그렇게 만든 게 아니에요. 연출적 효과를 위해 감독과 협의해 결정한 형태죠. <광해>의 관모는 대신들이 좀 더 순종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게 연출감독의 뜻이었어요. 인조반정을 배경으로 한 <청풍명월>의 경우엔 반정들이 입은 갑옷이 당시엔 없는 갑옷이라는 말이 나왔어요.”

역사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의상
여말선초 갑옷 아닌 고구려 갑옷
양녕대군이 들었던 칼도 중국검

- 최근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과 중국풍 논란 속에 방영 2회 만에 폐지됐어요. 어떻게 판단하나요.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했어요. 의주라면서 월병이나 피단(달걀이나 오리알을 삭힌 음식)과 같은 중국음식이 등장한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농악무 장면에서 옌볜(延邊·연변) 사투리가 나오는 게 납득하기 어려웠어요. 명나라 접경지역인 의주면 평안도 사투리를 써야죠.”

- <조선구마사>에 나오는 무녀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이 중국풍이라는 비판이 일었어요.

“이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이 조선 건국기잖아요. 그러면 아직 고려말의 의복을 그대로 입었을 확률이 높은데, 고려말 조선초 무녀의 의복과 헤어스타일에 대한 자료는 남아 있는 게 없어요. 다만 일반 여성 의복의 경우 고려말 문신이며 학자인 송은 박익의 묘에 그려진 벽화로 짐작할 수 있어요. 그것을 토대로 이 드라마 무녀의 의상만 보자면 크게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 왜죠.

“벽화에서도 볼 수 있듯, 고려말 여성의 저고리는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오고 여미는 매듭 정도의 작은 끈이 있었어요. 긴 상의가 너풀대는 것을 막기 위해 허리끈을 이용하기도 했고요. 옷의 여밈만 고려는 왼쪽이 오른쪽을, 명나라는 오른쪽이 왼쪽을 덮었어요. <조선구마사> 속 무녀의 의상이 중국 사극 속 여성들의 옷과 비슷해 보이긴 해도, 고려말 의상과도 확연히 다르진 않아 약간의 판타지가 가미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다른 많은 부분이 중국풍이다 보니, 시청자들이 의상도 디자인으로 안 본 거죠.”

- 극중 태종(감우성)이 입은 목깃이 높이 솟은 갑옷은 어떤가요.

“고구려 갑옷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게임 디자인에 자주 나오는 스타일이죠. 여말선초를 대표하는 갑옷은 경번갑(쇠미늘과 쇠고리를 서로 연결하여 엮어 만든 갑옷)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어요.”

- 양녕대군(박성훈)이 든 칼도 중국검이라는 지적이 있던데.

“중국검이 맞아요. 제가 아는 한 조선에는 그렇게 생긴 칼이 없었어요. 조선검은 다 폭이 좁아요.”

-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상상에 의한 창작을 하더라도 베끼면 안 돼요. 아무리 의주가 명과 가깝다고 하더라도 월병과 피단이 등장하면 중국이지 조선인가요? 게다가 지금 중국은 농악무를 자국의 무형문화재로 유네스코에 등재한 데 이어 김치, 한복도 자기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잖아요. 대본이 궁금해요. 대본에 구체적으로 월병, 피단이라고 써 있었던 것인지. 또 농악무에서 옌볜 사투리를 쓰게 한 건지.”

- 한편에선 아무리 역사 속 인물이 등장한다 하더라도 드라마는 픽션인데 지나친 애국주의가 스태프들의 밥줄을 끊어놓았다는 비판이 있어요.

“스태프들까지 욕먹는 게 너무 마음 아파요. 배우들도 마찬가지예요. 논란이 된 작품에 출연했다고 해서 해당 배우가 출연하는 광고까지 보이콧하는 행위는 잘못이라고 봐요. 문화는 문화여야 하는데, 정치가 개입되면 모든 게 흐트러지지 않겠어요?”

- 앞으로 고증 등에 더 민감해지고 창작자의 자기검열과 제약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만.

“더 신중해지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위축되지는 않을 겁니다. 저마다 스타일이 있으니까요.”

권 감독에게 의상감독이 맡는 범위를 물었다. 그는 “한국은 모자와 의상, 신발, 그리고 팔찌와 발찌까지 맡되 귀고리와 목걸이는 맡지 않는다”고 했다. 안경은 한·중·일 3국이 소관이 다 다르다고 했다. 한국은 의상팀, 일본은 소품팀, 중국은 분장팀이 맡는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모자는 의상팀이 담당하는데 가채는 분장팀이 맡는 것도 흥미롭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마지막 장면에서 총 맞아 죽는 박창이(맨 오른쪽)의 옷은 당초 6벌을 준비했는데 거듭된 NG로 옷에 다 총구멍이 나서 4벌을 급하게 만들어야 했다.

- 작품마다 워낙 많은 종류의 의상을 제작하는데, 어떻게 다 만드나요.

“양복은 스타일을 디자인해서 원단 정하고 옷깃의 센티까지 꼼꼼하게 메모해서 맞춤정장 집에 보내요. 한복은 맡길 때도 있지만 디자인이 많이 들어간 건 자체 제작할 수밖에 없어요. 단역 의상까지도 사거나 구할 수 없는 건 전부 제작하죠.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 속 평민 엑스트라들은 갖고 있는 한복 수량이 넉넉해 그걸 입히고요.”

- 왕이 입는 곤룡포는 어떤가요.

“길이나 넓이를 센티까지 적어주고 색상, 원단까지 지정해서 한복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할머니에게 의뢰해요. 곤룡포 앞에 놓는 자수도 할머니들이 한 땀 한 땀 손으로 놓으신 거예요. 시대에 따라 용의 모양도 조금씩 달라요. 조선 초 곤룡포에 수놓아진 용은 옆을 보고 있고 조선 후기로 갈수록 용이 앞을 봐요. 또 후기로 갈수록 용의 크기도 작아지죠. 세자는 발가락이 4개 달린 용, 왕은 5개 달린 용이 곤룡포에 들어가요.”

- 한 인물이 입는 똑같은 옷을 여러 벌 만든다고요.

“극중 칼이나 총을 맞고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냐 아니냐, 또는 액션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여벌수가 달라져요. 예컨대 이순신은 똑같은 갑옷 5벌, 투구와 신발 각 3개 이상 돼야 해요. 이순신 역을 맡은 배우 것 2벌, 대역 것 1벌이 있어야 하는데, 이순신이 왜군의 총탄을 맞으면 퍽 하면서 피가 터져 갑옷이 손상되잖아요. 그때 감독의 OK 사인이 안 나고 NG가 나면 새 갑옷으로 갈아입힌 후 재촬영해야 하니까요. <놈놈놈> 마지막 장면에서 총 맞아 죽는 박창이(이병헌)의 옷은 10벌 이상 필요했어요. 당초 6벌을 준비했는데 거듭된 NG로 옷에 다 총구멍이 나서 4벌을 급하게 만들어야 했거든요(웃음).”

넷플릭스 한국 최초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2019). 갓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 <킹덤>을 본 외국인들 사이에서 갓이 큰 화제를 모았어요. 트위터에도 ‘팬시 햇’ ‘어섬 햇’ ‘뷰티풀 햇’ 등의 감탄 어린 표현들이 쏟아졌고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에요. 디자인이 훌륭하다기보다 넷플릭스의 힘이죠(웃음). 드라마 속 인물들이 다 쓰고 다니니까 희한하다고 느꼈을 거예요. 연출감독은 칼싸움 할 때는 거추장스러워 보이니 갓을 벗게 하면 어떻겠느냐고 했지만, 저는 반대했어요. 조선시대 양반은 자리에서 일어나면 의관정제를 했고, 가난한 선비도 찌그러진 갓이나마 쓰고 다녔어요. 왕세자가 도망을 가다 갓을 떨어뜨리면 졸병이 목숨 걸고 가서 주워와야 했죠.”

- <킹덤>에는 모두 몇 종류의 모자가 나오나요.

“갓을 비롯해 주립, 사모, 정자관, 전립, 패랭이 등 조선시대에 쓴 모자 종류는 다 등장시켰어요. 실제로 조선은 모자의 나라였거든요. 그만큼 상투를 중요시했기 때문이에요.”

- 갓의 재료는 뭐였습니까.

“원래는 말 꼬리를 써서 만들어야 하지만 그렇게 만들면 비용이 몹시 올라가요. 그래서 아주 가느다란 철망으로 제작했죠. 갓은 기본적으로 신분이 높을수록 커지는데, 저는 배우의 얼굴 크기와 키도 갓의 넓이를 정할 때 고려했어요.”

- 2019년 방영된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의상도 담당했는데 드라마와 영화의 의상 제작에 차이가 있나요.

“영화는 시나리오가 완성된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크랭크인 전 3개월 준비 기간에 웬만한 의상은 다 만들어놔요. 하지만 드라마는 쪽대본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어 심사숙고해 옷을 제작하기 어렵죠. 또 드라마는 오랜 기간 방영되기 때문에 등장인물에게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옷을 자주 갈아입힐 수 있어요. 하지만 영화는 상영시간이 2시간 정도여서 한 인물에게 다른 색상과 디자인의 옷을 자주 갈아입히면 관객이 혼란스러워해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부터 영화 의상 디자인의 시작이라는 그는 자신의 일이 무척 즐겁다고 했다. 새 시나리오를 받을 때마다 시대도, 사건도, 배우도 달라지니까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영화의상 베테랑임에도 그의 카톡 프로필엔 ‘불러줄 때 잘해야 또 불러준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모든 작품을 대하는 그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다.

박주연 선임기자 j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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