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힐링된다"..비밀의 공간 '사려니 숲길'
사려니 숲길은 제주의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로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물찻오름(원뿔 모양의 작은 언덕)과 사려니 오름을 거쳐 남조로 출구까지 이어진 숲길이다. 전체 길이는 약 10㎞에 이른다. '사려니'란 말은 어원이 분명하지 않지만 '숲 안' '신성한 곳'을 의미하는 '솔(살)아니'란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한라산의 깊은 숲에서도 더 안쪽의 숲을 가리키는 것으로 '인간이 함부로 범하지 못하는 신성한 땅'이라는 의미다. 제주도에서 사려니 숲길이 '신성한 숲길'로 여겨지는 이유다.
사려니 숲길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곧게 뻗은 나무의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높게 느껴졌다. 사려니 숲길에는 삼나무뿐만 아니라 편백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쥐똥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참꽃나무 등 다양한 수종으로 빽빽하다. 이들의 평균 고도는 550m에 이른다. 나무 아래는 천남성, 둥글레 같은 풀과 석송, 뱀톱, 가는홍지네고사리 같은 양치식물이 덮고 있다. 덕분에 오소리와 제주족제비, 팔색조, 참매, 쇠살모사, 제주도롱뇽, 큰오색딱따구리 같은 다양한 동물의 서식지가 되고 있다. 제주도청에 따르면 사려니숲에 살고 있는 야생 동식물은 모두 78과 254종이다.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사려니 숲길은 어린이나 노인들도 쉽게 완주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매년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길 탐방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행사가 한 차례 열린다. 특히 물찻오름은 숲 보호를 위해 행사 기간인 일주일간만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트래킹 코스는 붉은오름 입구(남조로 1118번 도로)에서 출발할 경우 물찻오름까지 편도 7㎞로 소요 시간은 2시간 내외다. 비자림로(1112번 도로) 사려니 숲길 입구에서 출발할 경우 물찻오름까지 왕복 9.4㎞로 2시간 정도다.
사려니 숲길은 시외버스를 타고 사려니 숲길 입구에 내리거나 교래 입구에 내려 15분 정도 걸어가면 갈 수 있다. 제주시외버스 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는 제주시티투어버스를 타도 사려니 숲길 입구에서 내릴 수 있다. 체험 행사 기간이 아니면 자동차로 비자림로 사려니 숲길 입구로 들어설 경우 일부 구간 통제로 붉은오름으로 나가거나 되돌아 나와야 한다. 성판악 주차장에서 들어서는 코스는 평상시 통제되고 서성로 방면의 한남 출입구를 이용할 경우 사려니오름만 오르내릴 수 있다.
[송경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걸으면 힐링된다"…비밀의 공간 `사려니 숲길`
- 류현진, 한국인 최초 3년 연속 MLB 개막전 선발 등판 확정…상대는 양키스
- 코로나19 확진후 심신 지친 신태용 감독, 에어앰뷸런스로 한국행
- 4명 모두 1승 1패 `죽음의 조`…임성재 살아남고 16강 갈까
- 역시 `女벤져스`…LPGA 판 뒤집었다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코인 거래소 과점 현상 뚜렷…업비트·빗썸 점유율 98% [데이터로 보는 세상]
- 윤민수, 결혼 18년만 이혼 발표 “최선 다했지만…후 부모로 최선 다할 것”(전문)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