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새의 부리.. 독수리의 시력.. 신비한 '새들의 세계'

김용출 2021. 3. 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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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가 놀랄 만큼 길고 몸집도 매우 큰 도요새들은 1년 중 꽤 오랜 기간을 건조한 대초원에서 보내며, 풀에서 떼어낸 메뚜기와 여러 곤충을 먹는다."

"비록 작지만/ 도요새 도요새/ 가장 높이 나는 새"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정광태의 노래 '도요새의 비밀'을 생각하고 데이비드 앨런 시블리의 책 '새의 언어' 가운데 '큰 도요새' 항목을 펴자, 멋진 일러스트 그림과 함께 영접하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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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앨런 시블리/김율희 옮김/윌북/1만9800원
새의 언어/데이비드 앨런 시블리/김율희 옮김/윌북/1만9800원

“부리가 놀랄 만큼 길고 몸집도 매우 큰 도요새들은 1년 중 꽤 오랜 기간을 건조한 대초원에서 보내며, 풀에서 떼어낸 메뚜기와 여러 곤충을 먹는다.”

“비록 작지만/ 도요새 도요새/ 가장 높이 나는 새”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정광태의 노래 ‘도요새의 비밀’을 생각하고 데이비드 앨런 시블리의 책 ‘새의 언어’ 가운데 ‘큰 도요새’ 항목을 펴자, 멋진 일러스트 그림과 함께 영접하는 설명이다.

조류 관찰자이자 새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놀랄 만큼 길”다는 이 도요새의 부리 끝은 신경 말단으로 가득해 진흙이나 모래 밑에 있는 먹이도 감지할 수 있고 맛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부리 끝에는 유연한 ‘관절’이 있어 진흙이나 모래밭 깊이 묻혀 있는 먹잇감을 붙잡아 뽑아낼 수 있다.

독수리 부문을 펼쳐들면 독수리 시력의 비밀도 금세 알 수 있다. 독수리는 사람보다 다섯 배 더 자세히 볼 수 있고, 심지어 열여섯 배 많은 색깔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더구나 늘 서로 다른 네 개의 영역을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야가 360도에 이른다. 예를 들면 독수리는 1km 떨어진 산비탈에서 토끼가 깡충깡충 뛰어가는 모습에 반응한다. 놀라운 일이다. 이는 우리가 망원경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움직임이어서다. 멀리 떨어진 물체까지 보는, 시력이나 눈썰미가 좋은 이를 ‘독수리의 눈’을 가진 사람으로 표현하는 이유일 것이다.

프리드리히 헤겔의 ‘법철학’에 담긴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녘에 날아오른다”는 말의 자연과학적 이해도 가능하다. 시블리에 따르면 부엉이 또는 올빼미의 시각적 신호는 흰색 목부문으로 하는데, 흰색은 황혼녘의 어두운 빛 속에서 더 잘 보이기 때문에 이때 울음소리를 가장 많이 내고 활발하게 사냥을 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물속 먹이를 겨냥할 때 수면에서 굴절돼 보이는 위치가 아닌 원래 위치를 알 수 있는 왜가리와 백로, 한 번에 몇 주씩 쉬지 않고 날아가며 비행 중에 잠을 자는 군함새, 딱딱한 나무를 부리로 뚫으면서도 절대로 뇌진탕에 걸리지 않는 딱따구리 등의 얘기도 재미있다.

새는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어떻게 소리를 들을까. 살면서 한 번 정도는 생각해봤을 새에 관한 크고 작은 궁금증이 놀랍도록 쉽게 풀릴 것이다.

새가 돼 새로서 살아가는 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보통의 도감과 확연히 다르다. ‘새의 모습과 생활’을 제대로 알 수 있다. 200종이 넘는 새 일러스트는 실제 사진처럼 정밀하기도 하다. 전문 지식을 담고 있지만 어려운 용어 대신 쉬운 말로 풀어 써서 청소년이나 어린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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