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530마력의 강렬함과 품격있는 플래그십 세단,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2021. 3.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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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530마력의 강렬함, 그리고 고급스러운 매력을 가득 품고 있다.

최근 마세라티의 포트폴리오에 있어 세단 포지션을 담당하는 기블리, 그리고 콰트로포르테의 세대 교체를 요구 받고 있다.

실제 기블리 및 콰트로포르테는 지난 2013년 이후 현재인 2021년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그 사이 세대 교체를 거친 경쟁자들 사이에서 그 존재감이 다소 흐릿하게, 또 고루하게 느껴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의 국내 판매 사양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제시하는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를 마주하게 되었다. 과연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어떤 매력을 제시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와의 주행을 시작했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시승기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말 그대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의 체격, 존재감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실제 5,265mm의 전장은 여느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세단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이와 함께 1,950mm의 전폭, 1,475mm의 전고를 갖췄으며 휠베이스 역시 3,170mm에 이른다.

덧붙여 공차중량은 V8 엔진의 존재감 때문인지 2,040kg에 이른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시승기

대담하게 그려진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감성

솔직히 말해 최근 마세라티의 여러 차량들을 자주 만났던 만큼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역시 그렇게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여느 다른 콰트로포르테와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나 막상 시승을 위해 준비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를 보았을 때에는 꽤나 인상적이고, 무척이나 놀라웠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다른 콰트로포르테들과는 확실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시승기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일반적인 마세라티 콰트포르테가 그런 것처럼 큼직한 프론트 그릴, 날렵하게 그려진 헤드라이트 등을 통해 도로 위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어필한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GTS를 완성하는 공격적인 스타일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그 가치를 높인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고성능 사양의 가치를 제시하는 검은색 차체로 시선을 집중시킬 뿐 아니라 메쉬 그릴을 더한 바디킷, 그리고 카본파이버 패널로 제작한 디테일을 통해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구현한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시승기

전면의 변화는 물론이고 측면의 변화야 말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실제 대담하게 연출된 알로이 휠과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의 존재감, 그리고 도어 핸들 및 B 필러 등을 카본파이버 패널로 교체해 ‘고성능 모델의 존재감’에 더욱 큰 힘을 더한다.

끝으로 후면에는 일반적인 콰트로포르테들과 동일한 구성을 갖추며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과시한다. 이외에도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강력한 성능을 떠올리게 하는 리어 디퓨저 및 독특한 형태의 듀얼 머플러 팁을 바디킷 양 끝에 배치해 더욱 대담한 감성을 드러낸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시승기

외관보다 대담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실내 공간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외형에 다양한 카본파이버 소재의 디테일, 그리고 화려한 연출로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면 실내 공간에서는 절제함 없는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기본적인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및 큼직한 스티어링 휠 등과 같은 실내 공간의 각종 디자인 요소 등에 있어서는 여느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의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나 붉은색 스티치로 멋을 살린 검은색 공간을 기본으로 삼았으며 곳곳에 카본파이버 소재가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다 극한의 퍼포먼스를 과시하는 모습이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시승기

실내 공간을 구성에 있어서는 여느 콰트로포르테 등에서 볼 수 있는 스티어링 휠이나 계기판의 연출,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구성 등에서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기능의 연출은 물론이고, 한글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능의 만족감을 높였다.

덧붙여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실내 공간에는 명성 높은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인 바워스 &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을 마련하여 음향 가치 및 공간 가치를 더욱 높이며,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패들시프트가 제시하는 감각적인 만족감도 상당한 편이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시승기

스포티한 디자인 덕분에 헤드룸이 다소 낮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거대한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공간의 여유는 확실히 전해진다. 실제 시트에 몸을 맡기면 시트와 레그룸이 여유롭고, 운전자의 상반신이 누릴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충분하다. 이와 함께 시트의 디테일, 그리고 헤드라이너의 질감 역시 고급스러워 그 가치가 돋보인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시승기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만족스럽다. 여느 플래그십 세단처럼 2열의 VIP를 위한 차량이 아닌 오너드리븐 성향의 플래그십 세단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레그룸이나 실내 공간의 연출, 시트의 만족감이 우수한 편이다. 다만 기능이 화려한 편이 아니며, 또 유려한 루프 라인 덕분에 헤드룸도 다소 제한적이라 ‘스포츠카의 감성’에 가까운 모습이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시승기

끝으로 적재 공간도 준수하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공통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530L에 이르는 넉넉한, 그리고 깔끔한 공간 구성이 더해진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것은 물론이고 2열 시트의 분할 폴딩도 가능한 만큼 공간 활용성의 여유를 더욱 넉넉히 누릴 수 있어 그 만족감이 컸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시승기

V8 엔진이 연출하는 530마력의 포효

마세라티가 트로페오 라인업을 확장하며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트로페오의 존재가 드러나긴 했으나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콰트로포르테의 최상위 사양은 바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다. 그리고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그 자리에 걸맞은 성능을 과시한다.

어지간한 고성능 스포츠카, 혹은 슈퍼카 수준에 필적하는 최고 출력 530마력과 72.4kg.m 토크를 제시하는 V8 3.8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중심을 잡으며 폭발적인 사운드를 선사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통해 ‘날 것 그대로의 움직임’의 가치를 선사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정지 상태에서 단 4.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310km/h의 최고 속도를 통해 ‘고성능 세단’의 가치를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대신 효율성은 복합 기준 6.6km/L,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5.6km/L, 8.5km/L으로 다소 아쉬운 편이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시승기

강렬하게 피어나, 부드럽게 전하는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와의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마세라티 특유의 공간 구성, 그리고 큼직한 스티어링 휠이 익숙함을 선사한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이나 카본파이버 소재가 시선을 끌며, 카본 파이버로 만들어진 패들시프트가 ‘즐거움’을 기대하게 만든다.

사실 590마력을 선사하는 르반떼 트로페오를 이미 경험했던 만큼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존재감, 혹은 그 강렬함에 대해 그렇게 기대를 한 것은 아니지만, 시동과 함께 울려 퍼지는 V8의 사운드는 여전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시승기

앞서 설명한 것처럼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말 그대로 강력한 530마력과 72.4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보통 이 정도의 성능을 가진 차량이라 한다면 아주 작은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 만으로도 차량이 움찔거리고, 들썩이는 탓에 ‘출력 조율’이 난해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그러지 않았다. 가장 놀라운 부분이었는데,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자신이 갖고 있는 530마력을 결코 천박하게,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너무나 상냥하고 부드럽게 전개해 그 누구라도 쉽게 조율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차량의 성능에 겁을 먹고, 또 적응할 필요가 없던 것이다.

물론 워낙 강력한 성능 탓에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짓이기기 시작한다면 폭발적인 사운드와 함께 선 굵은, 강렬한 성능을 언제든 누릴 수 있어 ‘부드러움과 강렬함’이 모두 하나의 그릇에 절묘하게 담겼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시승기

개인적으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가 다른 고성능 차량과 차이를 드러내는 부분은 변속기의 선택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최신의 변속기에 비한다면 조금 답답하고 또 소심한 변속기라 평할 수 있겠지만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이를 통해 강력한 성능을 부드럽게, 그리고 때로는 강렬하게 연출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게다가 드라이빙 모드, 패들시프트를 통해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변속기의 질감을 낼 수 있는 만큼 주행하는 내내 ‘고성능 세단’과 ‘플래그십 세단’의 절묘한 공존을 이뤄내는 기반으로 생각되었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시승기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생각보다 부드럽고 다루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르반떼 트로페오, 그리고 GTS는 워낙 강력한 성능을 과시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는 생각이 들 만큼 운전자를 긴장시키고 굉장히 날카롭게 반응하는 질감이 느껴졌다면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그런 부분을 한층 부드럽게 드러낸다.

실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스티어링 휠은 스포츠 모드가 아니라면 그 누구라고 쉽게 다룰 수 있게 조율되었고, 이러한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을 때면 길고 넓은, 그리고 무거운 체격이 쉽게 느껴지지 않아 다루기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시승기

이러한 질감, 특성 덕분에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강력한 성능을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일리 세단으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고, 또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을 하더라도 큰 아쉬움이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워낙 강력한 성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 드라이빙 상황에서는 사뭇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실제 스포츠 모드에서는 더욱 날카롭게 반응하는 파워트레인은 물론이고 작은 충격에도 빠르게 밸런스를 잡고 운전자에게 ‘다음 움직임’을 요구하는 등 ‘퍼포먼스의 매력’을 한껏 과시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폭발적인 사운드 역시 더욱 볼륨감이 강조되는 부분도 매력적이다. 또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성능을 단 번에 제압하는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장착되어 있는 만큼 운전자가 언제든 차량의 성능을 100% 끄집어 낼 수 있는 ‘준비’를 모두 마쳤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시승기

한편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시승을 하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 보았다.

총 34분 33초 동안 88km/h의 속도로 자유로를 51.3km를 달린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트립 컴퓨터에는 11.6km/L 구간 평균 연비가 기록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절대적인 기준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어도 차량의 공인 연비, 그리고 고속 연비 등을 떠올려 본다면 충분히 납득하고, 개선된 수치라 평가할 수 있었다.

좋은점: 530마력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치명적인 사운드, 그리고 기대 이상의 부드러움

아쉬운점: 때때로 느껴지는 모델 노후화의 흔적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시승기

이끄는 리더를 위한 플래그십 세단,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성격이 매우 선명한 플래그십 세단이다.

그리고 그 성격은 누군가 위에 군림하며 또 그의 대우를 받으며 가는 일반적인 ‘보스’와 달리 자신 스스로가 자신의 길을 이끌고, 내 스스로가 선택하고자 하는 리더를 위한 차량이라 생각된다. 물론 이러한 행보, 그리고 이러한 선택은 또 다른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부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자체의 매력을 아는 사람이라면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쉽게 외면할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마세라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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