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1000% 상승, 주식보다 낫네"..차트 역주행에 웃는 저작권 투자자

강영운 2021. 3. 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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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린` 역주행으로 재조명 받고 있는 브레이브 걸스. [사진 제공 =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상승률 1000%'

급상승한 주식 얘기도, 가격이 널뛰는 가상화폐 얘기도 아니다. 개인들이 거래하는 노래 저작권 상승률이다. 음원차트를 장악한 '역주행' 곡 저작권 일부를 사들인 투자자들은 소위 대박을 쳤다. 저작권 매매 차익도 커진데다가, 음원 흥행으로 배당 수익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음악 저작권 플랫폼 뮤직카우에 따르면,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 저작권은 지난 12일 1주에 31만 2000원에 거래됐다. 딱 한달 전 가격 2만 4300원 대비 10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거래량 역시 5주에서 463주로 크게 늘었다. 24일 기준 19만 140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여전히 큰 가격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롤린'은 브레이브 걸스가 2017년 3월 발표한 노래다. 최근 유튜브에서 군인 반응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쓴 건 물론이고, 음악방송 1위도 꿰찼다. 출시된지 4년이 지난 노래가 화제의 중심에 선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롤린'의 저작권을 사들인 투자자의 수익률도 커졌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롤린'의 경우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는 만큼 저작권 거래 가격 뿐만 아니라 음원 배당 수익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뮤직카우는 개인들이 일반 주식처럼 저작권 일부를 매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노래를 직접 작곡하지 않아도 저작권 수익을 받을 수 있고, 나중에 또 매매가 가능해 소비자들 반응이 좋다. 최근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에 투자하는 20~40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저작권 투자에 눈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K팝 팬들이 '팬심'으로 투자하는 사례도 있다. 뮤직카우 누적 고객은 30만명 정도인데, 그 중 70%가 2030세대다.

브레이브 걸스 그룹 자체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또 다른 곡 '하이힐' 투자 수익도 커졌다. 지난달 25일 기준 1만 500원에 거래되던 '하이힐' 저작권은 이달 24일 7만 1200원에 거래됐다.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투자자들 관심이 쏠린 덕분이다. 브레이브 걸스에 투자한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의 인기와 더불어 투자수익까지 얻게된 셈이다.

리메이크 곡들도 좋은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리메이크곡의 음원 수익이 원곡 저작권자들에게도 일부 공유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뮤직카우에서 저작권이 공유된 양요섭·정은지의 '러브데이'는 지난달까지 1만 6000원 선에서 거래되다가 이달들어 7만원까지 뛰었다. 2012년 발매된 '러브데이'가 10년만에 리메이크 됐기 때문이다. 음원차트 2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면서 투자자들 거래가 몰렸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저작권료 외에 역주행은 저작권 투자의 또 다른 상승요인 중 하나다. 투자 수익도 좋지만 무엇보다 음원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것에 우위를 두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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