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회장선거가 초등 자치활동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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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어린이회가 학년 학생 간 불평등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고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전교회장 선거를 없애는 경우가 있지만, 일선 초등학교 교사들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거 교육'이 빠지거나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경기도 군포시 둔대초등학교에서 23년차 교사이자 '초등자치(어린이들이 만들어가는 학교 민주주의)'의 저자 이영근 씨는 22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교 회장선거가 초등학교 자치 활동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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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자치활동③ <끝>끝>
전교 어린이회가 학년 학생 간 불평등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고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전교회장 선거를 없애는 경우가 있지만, 일선 초등학교 교사들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거 교육’이 빠지거나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경기도 군포시 둔대초등학교에서 23년차 교사이자 ‘초등자치(어린이들이 만들어가는 학교 민주주의)’의 저자 이영근 씨는 22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교 회장선거가 초등학교 자치 활동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전교 회장은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 학부모의 치맛바람으로 당선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전교 회장 선거가 변했고 또 변화하는 중이다”고 했다. 그는 “이젠 아이들이 공약을 보고 후보를 판단하고, 전교생을 위해 봉사하려는 학생들이 출마하는 자치활동으로 거듭나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초등학생들도 공약 발표뿐 아니라 후보자들 간에 정책 토론도 할 수 있다”며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서는 유권자들과 후보자 간의 질의 응답시간을 갖는 등 검증 과정을 거치는 선거도 진행되는 곳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같은 수업 외의 ‘자치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법을 배우고 나아가 사회 참여와 민주주의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 씨에 따르면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전교 회장선거에서 공약 토론회 시간을 가져 후보자들끼리 공약을 비교·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 번거롭고 학생, 교사들의 노력은 배로 들지만 그 과정은 어른들의 선거 못지 않다.
둔대초등학교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로 인해 정상 등교가 어려운 상황 속에도 2021학년도 1학기 전교회장을 선출했다. 학교 측은 비대면 선거 유세에 따른 주의 사항을 안내하고 후보자들은 합동 소견을 발표한 후 공약 토론회에 참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비 6학년 학생들은 약 40분 간 상대 후보들의 포스터에 나와 있는 공약을 점검하고 본인의 공약에 대해 답변했다. 학생들은 녹화된 토론회 영상을 시청하고 전교 회장 투표를 진행했다.
전교회장을 뽑지는 않지만 자치활동을 추진하는 집행부를 선출하는 초등학교도 있다.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월천초등학교는 선거는 하되 전교회장이 없는 학교다. 월천초 교사 A씨는 “약 4년 전부터 학급 임원, 전교회장을 임명하고 있지 않지만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팀’ 단위의 선거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월천초등학교는 학생들끼리 팀을 꾸리고 공약을 준비하면 선출된 팀이 집행부의 성격으로 자치활동을 이끌어간다.
A씨는 “학생들 사이에서 직위나 위치에 따른 위계는 없애면서,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 교육과 학교 행사 및 자치 활동에 대한 전교생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이같은 방법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021학년도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수업은 물론 자치활동도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교사들의 자치활동에 대한 고민은 이어지고 있다.
이영근 교사는 “지난해는 학습, 자치활동 아이들이 숨을 고르고 간 해였다”며 “올해도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이 병행되지만 그 속에서도 충분히 학생 자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수업에서 지켜야할 약속들을 학생 스스로 만들고 담임 선생님 주도 아래 아이들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자치활동의 첫 걸음”이라고 했다.
서울 금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B씨도 “지난해에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자치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웠지만 교사들 모두 자치활동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며 “이달 교육과정 회의를 통해 자치활동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녹여낼지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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