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전 한인들 상륙한 멕시코 프로그레소에 기념동판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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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16년 전인 1905년 5월 멕시코 한인 1세대 1천여 명이 발을 디딘 멕시코 프로그레소에 이들의 자취를 기리는 동판이 설치됐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과 프로그레소시(市)는 16일(현지시간) 멕시코 동부 유카탄주 프로그레소 시청사에서 한인 도착 기념 동판 제막식을 열었다.
프로그레소항에 도착한 한인이 정확히 몇 명이었는지는 기록마다 차이가 있지만, 당시 공문서 등에 따르면 살리나크루스에 처음 상륙한 이들보다 적은 1천14∼1천19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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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레소[멕시코 유카탄주]=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지금으로부터 116년 전인 1905년 5월 멕시코 한인 1세대 1천여 명이 발을 디딘 멕시코 프로그레소에 이들의 자취를 기리는 동판이 설치됐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과 프로그레소시(市)는 16일(현지시간) 멕시코 동부 유카탄주 프로그레소 시청사에서 한인 도착 기념 동판 제막식을 열었다.
서정인 주멕시코 대사와 훌리안 사카리아스 쿠리 프로그레소 시장, 그리고 이르빙 리 멕시코·쿠바 한인후손총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유카탄주의 한인 후손들이 자리했다.
항구도시 프로그레소는 멕시코 1세대 한인들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당시 황성신문에 실린 멕시코 에네켄(용설란의 일종) 농장 한인 노동자 모집 광고를 보고 전국에서 모인 1천33명이 영국 선박 일포드호를 타고 1905년 4월 4일 제물포항을 떠나 먼 '묵서가'(墨西哥·멕시코)로 향했다.
한 달을 훌쩍 넘긴 험난한 항해 도중 3명이 숨지고 아기 1명이 태어나 1천31명이 멕시코 살리나크루스항에 상륙했고, 이들이 다시 기차와 배를 타고 도착한 최종 목적지가 바로 프로그레소항이었다.
프로그레소항에 도착한 한인이 정확히 몇 명이었는지는 기록마다 차이가 있지만, 당시 공문서 등에 따르면 살리나크루스에 처음 상륙한 이들보다 적은 1천14∼1천19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항구에서 내려 프로그레소 시청까지 걸어간 후 그곳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인근 여러 에네켄 농장으로 흩어졌다.
에네켄 농장에서 열악한 대우를 받으며 강도 높은 노동을 해야 했던 한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일제 치하로 들어간 고국의 독립을 위해 멀리서 힘을 보태기도 했다.
현재는 이들의 후손 3만여 명이 멕시코 전역에 거주하고 있다. 1세대 이민자 중 일부는 이웃 쿠바로 재이민해 뿌리를 내렸다.
서정인 대사는 이날 제막식에서 한인들이 어려움 속에서 고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쿠바 한인 이민 100주년이기도 한 올해 설치된 이번 동판이 한인 정착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중요한 기념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카리아스 시장은 "내가 만난 한인 후손들은 모두 매우 근면하고 노력하는 이들이었다"며 한인 이민사가 담긴 프로그레소가 역사적 명소가 되길 기대했다.
멕시코 국민이지만 한국의 뿌리를 잊지 않고 사는 한인 후손들도 조상들의 자취가 시청사에 새겨진 것에 감격을 표시했다.
독립운동가 이종오 선생의 후손이기도 한 한인 3세 율리세스 박은 제막식을 지켜보며 "우리 조상들이 이곳에 처음 도착해 낯선 음식과 날씨, 거친 노동 등으로 겪었을 고난이 생각나 뭉클했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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