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실의 '뒤끝'?.. 메건 왕손빈 '갑질' 의혹 조사 착수

김진욱 2021. 3. 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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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로펌 고용 '직원 괴롭힘' 조사 시작
"메건 갑질로 왕실 직원 2명 사직하기도" 
소식통 "사례 더 있다" 추가 공개 가능성
영국 해리(왼쪽) 왕손 메건 마클(가운데) 왕손빈이 7일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왕실 생활의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왕실이 메건 마클 왕손빈의 ‘갑질’ 의혹과 관련, 외부 법률가까지 고용해 조사에 착수했다. 메건 왕손빈이 왕실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논란이 확산하면서 내린 결정이지만, 그간 왕실 추문에 적극 대처하지 않아온 점을 감안할 때 ‘인종차별’ 피해를 폭로한 메건 인터뷰에 대한 ‘뒤끝’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CNN방송은 익명의 영국 왕실 보좌관들을 인용해 왕실 측이 메건의 직원 괴롭히기 의혹을 조사할 로펌을 고용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2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메건이 남편 해리 왕손과 함께 켄싱턴궁에 거주하는 동안 왕실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핍박했다고 전했다. 제이슨 너프 전 켄싱턴궁 대변인은 “2018년 메건의 괴롭힘으로 직원들이 여러 차레 ‘굴욕’을 당했으며 비서 역할을 하던 두 명은 사직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왕실 소식통은 더타임스에 “끔찍한 이야기가 몇 가지 더 있다”고 말해 추가 갑질 사례 공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왕실 측도 조사 착수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왕실 대변인은 이날 “서식스 공작(해리)과 공작 부인(메건)의 전 직원들이 제기한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식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메건은 갑질 의혹이 불거지자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자신이 따돌림을 당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는 또 자신의 괴롭힘 증거를 공유해 달라고 왕실 측에 요청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는 전했다.

미 CNN방송은 “영국 왕실의 독립적 조사는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의 10대 여성 성매매 사건이 터졌을 때도 왕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왕실의 부도덕성을 폭로한 7일 메건의 CBS방송 인터뷰에 대한 보복 차원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메건은 당시 인터뷰에서 왕실 생활을 하며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받았고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왕실은 “인종차별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을 뿐, 후속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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