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18살 디젤 트럭 '메가트럭' 단종..상용차도 전동화 새판 짠다

정치연 2021. 3. 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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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대표 중형(4.5~5.0톤) 트럭 모델 '메가트럭'의 단종을 시작으로 상용차 라인업 새 판 짜기에 들어간다.

디젤이 주력인 상용차 모델 수를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이고 전기와 수소 등 전동화 모델을 17종까지 확대,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충전 인프라와 차량 가격 상승 등 상용차의 현실적 제약을 고려해 2025년까지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 수를 점차 줄이고, 전기차와 수소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단계적 전동화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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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생산·판매 종료..디젤 모델 줄이고
전기차 7종·수소차 10종 투트랙 꾀해
글로벌 배출가스 규제 발맞춰 시장 선점

현대자동차가 대표 중형(4.5~5.0톤) 트럭 모델 '메가트럭'의 단종을 시작으로 상용차 라인업 새 판 짜기에 들어간다. 디젤이 주력인 상용차 모델 수를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이고 전기와 수소 등 전동화 모델을 17종까지 확대,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단종 예정인 중형 트럭 모델 메가트럭.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 메가트럭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 메가트럭은 2004년 출시 이후 18년째 판매하고 있는 장수 모델이다. 메가트럭 빈자리는 2019년 출시한 중대형(5.5~8.5톤) 트럭 '파비스'로 대체된다.

메가트럭은 2019년 파비스 출시와 함께 단종설이 제기됐지만 중저가 중형 트럭 수요를 고려, 단종을 미뤄 왔다. 이번 단종으로 현대차 2.5톤 이상 중대형 트럭 라인업은 5종에서 4종으로 준다.

이번 단종은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하면서 생산과 판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갈수록 강화되는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가 가장 큰 단종 배경이다. 상용차는 운행 특성상 승용차보다 주행 거리가 월등히 길지만 배출가스 규제 충족이 어려운 디젤을 주 연료로 사용한다.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출고를 위해 점검하는 모습.

국내외 시장에서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선 전동화가 필수다. 현재 유럽과 한국 등 주요 국가들은 유로6D 배출가스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응할 저감장치가 추가되면서 상용차 가격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시행할 유로7 규정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는 EU가 현재 내연기관 기술로는 충족하기 어려운 수치를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디젤차 퇴출을 의미하는 셈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임러와 볼보 등 글로벌 주요 상용차 업체들은 다퉈 전동화 모델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 상용차 생산거점 전주공장 전경.

현대차는 2025년까지 17종에 이르는 전동화 모델을 내놓고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17종 가운데 7종은 전기차(EV), 10종은 수소전기차(FCEV)로 채우는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충전 인프라와 차량 가격 상승 등 상용차의 현실적 제약을 고려해 2025년까지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 수를 점차 줄이고, 전기차와 수소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단계적 전동화를 추진한다.

정부도 상용차 전동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말 정부는 2025년까지 현재 1톤에 한정된 전기트럭 차급을 3.5톤까지 확대하고, 살수차와 청소차 등 수소특수차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수소전기트럭 차급도 10톤에서 23톤까지 늘린다. 내년부터 수소 광역버스도 도입, 배출가스 저감을 추진한다.

올해 7월부터 우체국 물류 차량으로 시범 운행에 들어갈 현대차 마이티 전기트럭.

다만 2025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전기·수소 상용차 대중화까지 4년이나 남은 과도기 상황에서 국내 상용차 생산 거점인 전주공장의 가동률 저하는 현대차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연간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현대차 전주공장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30% 수준에 머물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는 국내외 기업, 공공기관들과 손잡고 보급 초기 단계인 전기·수소 상용차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포스코그룹, SK그룹 등과 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500대씩 총 3000대 규모의 수소전기트럭 공급을 약속했다. 올해부터는 우체국 물류 차량으로 마이티 전기트럭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2025년까지 1600대 공급 계약을 한 스위스를 중심으로 수소전기트럭 유럽 수출도 본격화한다.

상용차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노후화 모델 중심으로 중대형 트럭 단종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4~5년 내 전동화 모델 개발 성패에 따라 상용차 시장판도 역시 뒤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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