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전 대출 받아 '올인'.. 희귀수종·벌집으로 보상 극대화
도시철도 연장사업 담당 공무원
신용·담보대출 받아 40억원 몰빵
전국 곳곳서 개발정보 빼내 투기
급하게 세운 가건물 신종 '벌집'
보상도 받고 아파트 입주권까지
정부, 투기 제보 신고센터 운영

◆물불 안 가리고 보상 극대화에 주력
15일 경기북부경찰청이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한 경기 포천시 간부 공무원 A씨는 지난해 9월9일 부인과 공동명의로 도시철도 연장 노선의 역사 예정지 인근 땅(2600여㎡)과 1층짜리 조립식 건물을 매입했다. 경찰은 도시철도 연장사업 업무를 담당했던 A씨가 신용·담보대출로 마련한 40억원을 모두 이곳에 ‘올인’한 것은 미리 확실한 광역철도역 개발 정보를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이 이날 경기 시흥시의회 B씨와 광명시 6급 공무원 C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도 내부정보 및 지위를 이용한 투기 의혹 때문이다. B씨는 3기 신도시 개획 발표 2주 전인 2018년 9월 시흥시 과림동 폐기물처리장 옆 토지를 매입한 뒤 상가를 세웠다. C씨는 지난해 7월 초 광명시 가학동 소재 임야 793㎡를 4억3000만원에 매입했다. 광명시는 매입 과정에서 형질변경 등의 위법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보상금에 아파트 입주권까지… 전국이 투기판
개발예정지에 빼곡히 들어서는 ‘벌집’은 보상금뿐 아니라 아파트 입주권까지 노린 신종 투기수법으로 통한다. 충북개발공사가 청주시 청원구 일대에 조성 중인 넥스트폴리스산업단지 예정지(189만여㎡) 일대에는 60㎡ 안팎의 벌집들이 수두룩하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서 “(LH 직원 등은) 대토가 보상받을 수 있는 1000㎡ 단위로 거래했다”며 “투기세력을 감시하고 걸러줘야 할 분들이 (이 부분을) 주도면밀하게 (투기)했다는 점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는 이날 부동산 투기 관련 제보를 받기 위한 ‘경찰 신고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총경급인 센터장 등 전문 상담 경찰관 5명이 상담, 접수 업무를 담당한다. 직통 전화번호(02-3150-0025)도 개설했다. 신고센터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다. 주요 신고 대상은 △공무원·공공기관 직원의 내부정보 부정이용 행위 △부동산 투기 행위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 등이다. 합수본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70건의 신고가 접수돼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천·세종=송동근·임정재 기자, 송민섭·김승환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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