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대출 '올인'..실패할 수 없었던 '공직자 땅 투기'
도시철도 연장사업 담당 공무원
신용·담보대출 받아 40억원 몰빵
전국 곳곳서 개발정보 빼내 투기
급하게 세운 가건물 신종 '벌집'
보상도 받고 아파트 입주권까지
정부, 투기 제보 신고센터 운영
|
|
| 시흥시의원 사무실 압수수색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가 15일 경기 시흥시의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시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물품을 갖고 나오고 있다. 시흥=뉴스1 |
◆물불 안 가리고 보상 극대화에 주력
15일 경기북부경찰청이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한 경기 포천시 간부 공무원 A씨는 지난해 9월9일 부인과 공동명의로 도시철도 연장 노선의 역사 예정지 인근 땅(2600여㎡)과 1층짜리 조립식 건물을 매입했다. 경찰은 도시철도 연장사업 업무를 담당했던 A씨가 신용·담보대출로 마련한 40억원을 모두 이곳에 ‘올인’한 것은 미리 확실한 광역철도역 개발 정보를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LH 임직원과 지자체 공무원, 국회·지방의회 의원들의 투기수법은 빼닮아 있다. 개발 전 부동산 매입으로 시세차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희귀 수종을 심거나 ‘벌집’을 세워 보상금을 최대한 높이려고 했다. LH 직원 10여명은 3기 신도시 추가 지정 발표 전인 2018∼2020년 광명과 시흥 일대 맹지(도로와 이어진 부분이 없는 토지) 등 2만3000여㎡를 100억원대에 구입해 용버들 등 희귀 수종을 심었다. 시장에서 2000∼3000원이면 사는 용버들을 2∼3년가량 키우면 그루당 수십만원까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개발예정지에 빼곡히 들어서는 ‘벌집’은 보상금뿐 아니라 아파트 입주권까지 노린 신종 투기수법으로 통한다. 충북개발공사가 청주시 청원구 일대에 조성 중인 넥스트폴리스산업단지 예정지(189만여㎡) 일대에는 60㎡ 안팎의 벌집들이 수두룩하다.
지난해 바뀐 LH의 대토보상 기준에 따르면 택지개발지구에서 1000㎡ 이상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으면 현금 대신 신도시 아파트 입주권으로도 받을 수 있다. 세종시 연서면 와촌리 주민 성기혁(48)씨는 “묘목을 심어 보상가를 높게 받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급하게 세운 가건물로 보상도 받고 입주권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이번 사태로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서 “(LH 직원 등은) 대토가 보상받을 수 있는 1000㎡ 단위로 거래했다”며 “투기세력을 감시하고 걸러줘야 할 분들이 (이 부분을) 주도면밀하게 (투기)했다는 점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는 이날 부동산 투기 관련 제보를 받기 위한 ‘경찰 신고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총경급인 센터장 등 전문 상담 경찰관 5명이 상담, 접수 업무를 담당한다. 직통 전화번호(02-3150-0025)도 개설했다. 신고센터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다. 주요 신고 대상은 △공무원·공공기관 직원의 내부정보 부정이용 행위 △부동산 투기 행위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 등이다.
포천·세종=송동근·임정재 기자, 송민섭·김승환 기자stsong@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유진 40억 청약 당첨설에 2030 분노한 이유…장원영 137억 빌라와 비교하니
- “차에 숨어 사담이나 나누는 똥배우들” 86세 박근형의 거침없는 일침
- “중국 240억 제안도 거절”…마포고 자퇴생 ‘페이커’는 위대한 ‘우리혁’이 됐다
- 상위 0.1% 영재에 명문대 5곳 올킬…떡잎부터 남다른 스타 2세들
- “저희 너무 잘 살아요”…가짜뉴스 비웃듯 더 단단해진 장윤정·박군 부부
- 오정세가 20년 무명 시절을 단번에 끝낸 ‘필모그래피 계산법’
- 주름 지우기보다 근육 다진다…백지연·김성령·한고은·김지호, 갱년기 정면 돌파법
- 당신도 놓치고 있을 수도…이성미·변정수·김혜연, 큰 병 마주한 뒤 찾은 삶의 이유
- “엄마가 네 명이었다”…백일섭·이성미·토니안이 돌아본 복잡했던 가족사
- “1년 수입 20만원”…판자촌서 버틴 김무열, '글로벌 1위' 찍고 양양 4층 건물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