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캠핑가~ 둑 터진 아웃도어 시장

이미지 기자 2021. 3. 1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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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경기 기흥점의 아웃도어 편집 매장 LQL에 각종 캠핑용품들이 전시돼 있다. 최근 '감성 캠핑용품'으로 불리며 인기를 끄는 야외용 폴딩(접이식) 원목 테이블, 폴딩 박스, 폴딩 로버체어(야전 의자) 등이 새로 들어왔다. /롯데쇼핑

지난 12일 경기 기흥의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내 캠핑 용품 전문매장 엘큐엘(LQL). 젊은 손님들이 아웃도어용 점퍼와 캠핑용 의자, 식기류를 구경하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캠핑 의자와 캠핑용 조리도구를 살펴보던 회사원 김모(32)씨는 “코로나 이후 데이트할 곳이 마땅치 않아 여자친구와 캠핑을 많이 간다”며 “자주 다니다 보니 아웃도어 의류나 전문 캠핑용품에까지 관심이 생겨 구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왕년의 스타 ‘아웃도어’가 젊어져서 돌아왔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인기가 사그라지는 듯하던 아웃도어 수요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회춘한 것이다. 특히, 아웃도어·캠핑 브랜드들은 그동안 요란한 디자인과 색상에서 탈피,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감성으로 거듭나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과 콘셉트로 ‘중년층이 좋아하는 옷'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MZ(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는 것이다.

◇아웃도어·캠핑 브랜드의 백화점 컴백

유통업체들이 이달 들어 점포별로 캠핑 전문 브랜드 매장을 열고, 각종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예년보다 1개월 이상 이른 시점이다. ‘코로나'와 ‘겨울'에 지친 소비자들이 봄과 함께 야외로 쏟아져 나올 것이란 전망에서다.

롯데백화점은 노원점과 청량리점에 캠핑 전문 편집숍을 연다. 노원점은 15일 아웃도어용품 전문 편집숍인 ‘카라반 캠핑’을 선보인다. 일본의 인기 등산화 브랜드인 카라반을 비롯한 여러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청량리점에는 국내외 아웃도어·캠핑 의류 및 용품 브랜드 60여 개를 모아 ‘본토샵’이라는 이름의 전문 편집숍을 이달 중 열 예정이다.

세일 행사도 잇따른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에서는 디스커버리·컬럼비아·블랙야크 등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의 봄·여름 인기 이월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아웃도어 스프링 패션쇼’가 17일까지 진행된다. 이천점도 코로나 방역을 위한 거리 두기 트렌드에 맞춰 ‘나 홀로 산행 A to Z’라는 주제로 등산 브랜드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이다. 등산복 브랜드인 네파·컬럼비아와 요가복 브랜드 뮬라웨어의 바람막이, 레깅스 등이 최대 50% 할인 판매된다.

이마트는 야외용 보온·보랭 물통과 물병으로 유명한 ’스탠리'의 팝업스토어를 18일부터 광주·김포한강·성수·월배·해운대점 등 전국 10개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연다. 해당 브랜드 70종 상품을 판매하며, 매장별 할인·사은행사도 진행된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오는 24~28일 ‘아웃도어&캠핑페어’를 연다. 디스커버리·노스페이스·K2 등 11개 아웃도어 브랜드를 최초 판매가 대비 90% 할인된 금액에 판매한다.

◇코로나가 불러온 아웃도어의 회춘

아웃도어의 회춘은 매출로 증명된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 올해 2월 마지막 주말과 3월 첫 주말 롯데백화점 아웃도어 상품군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3%, 110%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의 1~2월 아웃도어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7% 많았다.

아웃도어 부활의 배경에는 코로나 사태가 있다. 글로벌 팬데믹에 해외여행 길이 막히고, 영화관·술집 등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유흥거리도 어려워진 젊은 층이 그간 별다른 관심이 없던 캠핑과 등산에 눈을 돌린 것이다.

북한산 국립공원에 따르면 작년 2~6월 탐방객 수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캠핑 기분만 내는 ‘집콕 캠핑‘도 ‘감성캠핑’이라는 이름으로 유행했다. 실내에 인디언 텐트 등 특이한 캠핑용품들과 알 전구 등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미는 식이었다. 인스타그램에서 ‘감성캠핑‘이란 검색어로 올린 게시물만 73만개가 넘는다.

야외 활동이 늘자 아웃도어 의류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다양한 야외 스포츠 수요가 늘면서, 등산복뿐 아니라 조깅복·요가복 같은 스포츠 의류 매출은 물론, 골프화·축구화 같은 스포츠 신발 등도 판매가 급증했다. 레깅스, 티셔츠 등으로 제품군이 확대되면서 MZ세대도 아웃도어 매장을 찾고 있다. 코오롱·K2 등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기존 고객층인 중년에 더해, 젊은 MZ 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의 의류 라인을 추가하는 등 품목을 1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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