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3년째 친환경 농가 대상 '저온 저장고' 지원사업 펼쳐..농가 호응

오명근 기자 2021. 3. 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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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가 특화 작물 및 친환경농산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농산물을 보관할 수 있는 저온 저장고 설치를 3년째 지원해주고 있어 화제다.

이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유통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농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소규모 농가들이 저온 저장고를 통해 농산물 출하량을 조절하거나 신선한 농산물 공급으로 소득을 높이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폭염 등 이상 기온에도 수확한 과일·채소 보관이 가능해 농가들 사이에 호응을 얻고 있다.

12일 포천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예산 1억 3500만 원을 들여 농가들이 생산한 특화 작물·친환경 농산물·시설 하우스 농산물을 저장,보관하는 저온 저장고 설치 지원사업을 공모한 결과 85개 농가를 선정했다.

대부분 인삼·사과·포도·버섯·오디·블루베리·아로니아·오미자·오이·고추·두류 등 특화작물과 친환경 농산물(무농약·유기농),시설엽체류,산채를 재배하며 작목반·연구회에 속해 있거나 친환경 농산물 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농가들이다. 국·도비 지원을 받았거나 수도작(쌀)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1개 농가당 저온 저장고 설치비 150만∼200만 원(시비 25%, 농협 25%, 자부담 50%)을 지원받는다. 저온 저장고는 9.9(3평형)∼16.5 ㎡(5평형) 규모의 컨테이너 판넬식 냉장·냉동고로 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오랫동안 보관하며 출하량을 조절할 수 있다.

농산물 유통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농가들은 농산물 가격을 유지하며 판로를 확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선당동 밭(1700평)에서 고추·참깨·콩·고구마·감자·양파를 재배하고 있는 이춘옥(여·65) 씨는 “지난해 저온저장고 지원사업을 신청했다가 탈락했는데 올해 선정돼 매우 기쁘다”며 “정성껏 재배한 농산물을 알음알음 지인들에게 조금씩 판매하고 있는데 저온 저장고를 설치하면 오랜기간 보관하며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용부담때문에 냉장시설 설치를 미뤄왔다가 올해 농가 지원대상에 선정된 이천묵(66) 씨는 “이전에는 들깨·고추·콩 등이 제대로 보관이 안돼 변질되거나 상품성이 떨어져 출하하는데 애를 먹었는데 이제는 저온 저장고에서 상품성 좋은 농산물을 오랫동안 신선한 상태로 보관하고 언제든지 출하할 수 있게 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신북면 시설하우스(1만6000평)에서 시금치를 재배하는 모강우(54) 씨는 “4년동안 흙갈이를 하면서 시금치를 재배하고 있는데 그동안 야채 저장에 꼭 필요한 저온 저장고 시설 투자를 여건상 하지 못했다 ”며 “저온 저장고 지원은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등 분명 농민들에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지금보다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창수면에서 호박·고추·오이 농사를 짓고 있는 이철우(64) 씨는 “야채와 청과류는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나가면 안되는데 저온 저장고를 통해 출하량을 조절할 수 있어 소득을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앞서 시는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사업비 3억6400만 원을 들여 50 개 농가에게 저온 저장고(3∼5평형)를 설치해 준데 이어 지난해 105개 농가를 대상으로 저온 저장고(3∼5평형) 설치를 지원했다.

시는 내년에도 저온 저장고를 신청하지 않은 다른 농가들에 대해서도 저온 저장고 설치를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시 특화농업팀은 선택형맞춤 농정사업으로 포도·사과·시설채소 등 단지화된 185개 농가에 대해서도 올해 시·도비 3억4000만 원을 들여 저온 저장고·선별기·지게차 등을 설치해줬다.

이 밖에 시는 친환경 농산물을 연중 판매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하는 채소류 농가와 군부대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10∼30개 농가를 매년 선정해 저온 저장고를 설치해주고 있다.

영북면에서 호박•고추•배추 등 유기농산물을 재배하는 현태섭(63) 씨는 “5년째 학교 급식에 유기농산물을 공급해왔는데 이제 저온 저장고에 오래 저장할 수 있어 가격 등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포천=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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