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 삼익THK, 우리나라 기계산업 이끈 토종기업

전종헌 2021. 3. 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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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의 역사를 가진 삼익THK는 1960년 대구에 설립한 삼익공업사가 모태인 기업이다. 삼익(三益)이라는 이름에는 ‘생산자, 소비자, 이해관계자’ 셋(三) 모두를 이롭게(益) 한다는 창업정신이 담겨 있다. 삼익THK의 역사는 ‘삼익줄’과 ‘삼익쌀통’에 대한 부분을 빼고 이야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1965년 삼익공업사가 ‘(주)삼익줄’로 법인 전환하고 기초 수공구인 줄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제품의 우수성으로 널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70년대 들어서는 당시 주부들에게 최고의 인기상품이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혁신제품 ‘삼익쌀통’을 출시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국내 최초 직선운동시스템 국산화…1위 기업 발돋움

국내 산업 환경이 기술집약적으로 바뀌는 1980년대 중반, 삼익THK도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기계의 고속화, 고정도화에 없어서는 안 될 직선운동시스템인 LM가이드의 성장 가능성을 인식한 게 계기였다. 삼익THK는 당시 수입에 의존하던 LM가이드의 국산화에 전격 도전했다. 이를 위해 1991년 일본THK와 LM가이드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마침내 국내 최초로 LM가이드를 생산하면서 해당 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30여년간 삼익THK에서 생산한 직선운동시스템은 산업발전과 함께 관련 사업으로 수요가 확산됐다. 특히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산업의 생산 장비에 핵심부품으로 공급되고 있다. 현재 삼익THK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정밀 LM가이드류의 적기 공급체제 구축 사업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AI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직선운동시스템의 수요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대구 테크노폴리스단지에 1만3000평 규모의 LM가이드 전용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을 통해 고품질의 LM가이드를 적기에 생산, 공급하는 체제를 구축했고,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일부 특수품목에 대해서도 적기에 수입·공급이 가능한 체제를 갖췄다.

■혁신·엄격한 품질관리로 제품군 다변화

삼익THK를 대표하는 산업 중 하나가 줄(산업용 수공구) 산업이다. 삼익THK의 모태 또한 줄 생산을 기반으로 창업해 현재까지 우리나라 기계산업 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다. 반세기 동안 산업현장을 지켜온 삼익 줄은 삼익의 시작이면서 지금까지 인정받고 있는 제품이다. 삼익 줄은 국내 최초로 KS마크를 획득하며 독보적인 품질을 인정받았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유수 줄 메이커와 장인들로부터도 ‘최고의 줄’이라는 격찬을 아직까지 받고 있다. 금속성분, 조직, 규격검사 등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친 완벽한 제품만을 출고하면서 현재까지 고객제일주의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함께한다” 정신으로 기업가치 사회환원

삼익THK의 기업정신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라 할 수 있다. 삼익THK의 주력제품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해 왔는데, 이는 곧 우리나라 산업의 변화와 그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삼익THK의 기업정신은 ‘3정의 문화’를 토대로 하고 있다. 3정이란 첫째 ‘바를 정(正)’으로 정도(正道)를 걷고자 하는 의지를 말한다. 두 번째는 ‘정밀할, 정성 정(精)’으로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바로 ‘인정 정(情)’으로 사람의 온기가 전해지는 따뜻한 정(情)의 문화를 뜻한다.

삼익THK는 창업 정신에도 있듯이 ‘함께 한다’는 정신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한다는 생각으로 사회봉사 및 지역행사 후원에 힘쓰고 있다. 2006년에는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을 통해 밖으로는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안으로는 직원 상호간의 유대 강화를 도모하자는 의미에서 ‘삼익THK 봉사단’을 창단했다. 봉사단은 직원 각자의 보람된 여가활용을 유도함으로써 건전한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산업용 로봇·스마트 공장 등 4차 산업혁명시대 대비

삼익THK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산업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2015년 삼성전자,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함께 ‘제품 조립용 6축 다관절 로봇’ 개발에 성공한 삼익은 다양한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시스템으로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휴대폰용 ‘윈도우 검사장비’를 자체 개발하고 ‘의료용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로봇제품 개발에도 나서면서 진정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삼익THK로 성장해 가고 있다.

진영환 회장은 “미래는 아마도 4차 산업혁명이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진 회장은 “융합의 형태가 어떠한 형태가 될 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 핵심에는 분명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공장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같은 미래 변화에 앞서 나가기 위해 삼익THK는 현재 주력인 LM시스템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자동화기기 및 로봇산업의 집중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는 ‘글로벌 산업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진 회장은 “미래를 대비한 지금의 노력이 우리에게 분명 소중한 결실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며 삼익THK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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