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으로 기지개 켜고 굳히기 들어간 인테리어 업계.. "성장 국면"

백윤미 기자 2021. 3. 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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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집콕족'이 늘면서 지난해 호황을 누린 인테리어·가구 업계가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사를 해야 인테리어를 새로 하던 기존과 달리 수시로 인테리어에 투자하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이유에서다.

2일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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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집콕족’이 늘면서 지난해 호황을 누린 인테리어·가구 업계가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사를 해야 인테리어를 새로 하던 기존과 달리 수시로 인테리어에 투자하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인테리어 업계 실적을 가늠할 때 쓰던 주택 거래량 지표의 중요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인테리어 브랜드가 입점한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매장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2일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샘의 작년 매출액은 2조673억원으로 전년보다 21.7% 증가했다. 2017년에 기록했던 최대 매출액(2조625억원)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929억원이었다.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보다 11.9% 늘어난 1조38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72억원으로 55.8%나 늘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2년만에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살고 있는 집을 더 편안하고 아름답게 꾸미고자 하는 욕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직장인 임모씨(36)는 "카페 출입도 막히다보니 집을 카페처럼 꾸미고 싶어서 이런 저런 인테리어 제품을 사들였다"고 했다.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촉발한 변화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영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전엔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이사 수요가 늘면 인테리어 수요도 늘어나는 구조였다.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 예쁜 인테리어 소품을 수시로 구경하고 구매도 수시로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인테리어 업체들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거나 물류센터를 증설하고, 배송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건자재 업체인 현대L&C 관계자는 "SNS를 통해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수시로 얻고 이를 집에 실현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마케팅과 비대면 구매 강화, 배송 편리성 강화 등에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인테리어 업체들의 실적을 전망할 때 많이 쓰이던 주택 거래량 지표의 중요도도 이전보다 작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가 대표적이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엔 주택 거래량이 줄었는데도 매출이 늘었다"면서 "이사를 하지 않고도 집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가 늘어나는 시기가 올 것으로 봤는데, 코로나19가 이를 앞당긴 것 같다"고 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리바트의 가구 부문만 봐도 입주 사이클과 관계없이 실적이 좋아졌다"면서 "가구는 원래 B2B 중심 수익 모델이었는데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보여진다. 앞으론 변화를 감안해 실적을 전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인테리어 사업이 구조적인 성장기에 진입했다면서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라진성 KT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주거 트렌드의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집을 영화관, 카페, 도서관 등으로 대체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각종 인테리어 자재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인테리어 매출 증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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