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으로부터 대한민국 지킨 초대 경찰청장 '백범 김구'

김주현 기자 2021. 3. 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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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일본제국주의가 구사하던 경찰이 있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그 당시 경관은 조선을 멸시하며 조선인을 착취하던 전위가 됐을 뿐이다. (중략) 그러므로 현재에 있어서는 신경찰의 수립이 절대 필요한 것이다. 이 신경찰이야 말로 애국안민의 신경찰이 돼야하겠다.(중략) 끝으로 내가 우리 경관 동지들에게 절망(切望)하는 바는 제군들이 매사에 임할 때 먼저 자주독립의 정신에 비춰보고 다음에 애국안민의 척도로 재본 뒤에 단행하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현 경찰청장)을 지냈던 백범 김구 선생이 1947년 경찰 기관지 '민주경찰' 창간호에 쓴 기고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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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8월1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제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경찰 기념식에 앞서 백범 김구 선생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김구 선생은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이다./사진=뉴스1


"우리에게는 일본제국주의가 구사하던 경찰이 있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그 당시 경관은 조선을 멸시하며 조선인을 착취하던 전위가 됐을 뿐이다. (중략) 그러므로 현재에 있어서는 신경찰의 수립이 절대 필요한 것이다. 이 신경찰이야 말로 애국안민의 신경찰이 돼야하겠다.(중략) 끝으로 내가 우리 경관 동지들에게 절망(切望)하는 바는 제군들이 매사에 임할 때 먼저 자주독립의 정신에 비춰보고 다음에 애국안민의 척도로 재본 뒤에 단행하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현 경찰청장)을 지냈던 백범 김구 선생이 1947년 경찰 기관지 '민주경찰' 창간호에 쓴 기고문 내용이다.

초대 경찰청장 김구…지금까지 찾아낸 임시정부 경찰 125명
임시정부 시절 경찰조직/사진=경찰청

김구 선생은 1919년 8월12일 임시정부의 초대 경무국장으로 임명돼 최초 공직 생활을 경찰로 시작했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국민들도 적잖다. 초대 경무국장 김구 선생은 임시정부 경찰활동의 기틀을 세웠고 사실상 임시정부 기간 내내 경찰활동을 실질적으로 지휘했다.

임시정부 경찰 조직인 경무국은 1919년 4월25일 대한민국임시정부장정 공포로 시작됐다. 경무국은 상해 동포와 임시정부 요인들을 보호하면서 일제 밀정으로부터 임시정부를 수호하는 임무를 맡았다.

임시정부 경찰은 법령으로 공포된 정식 치안조직으로써 활동 예산이 편성됐고 봉급도 받았다. 당시 경무국장의 봉급은 50원으로 현재 가치로 약 45만원이다.

나석주·유상근·안경근·나창헌 의사 등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임시정부 경찰로 활약했다. 현재까지 경찰청이 찾아낸 임시정부 경찰은 모두 125명이다. 이들의 이름은 임시정부에서 발행한 공보와 일제가 작성한 사찰 문서 등에서 발견됐다.

""국민의 경종이 되소서"…경찰청 1층엔 김구 선생 '흉상'
경위대 순찰사진(위)과 회의사진(아래). 경위대는 임시정부를 경비하는 경찰조직으로 1941년 설치됐다. 사진은 내무부 경위대원들의 모습/사진제공=경찰청, 국사편찬위원회

김구 선생은 1923년엔 내무총장에 취임한 뒤 임시정부 산하 치안조직 '의경대'를 창설했다. 의경대는 젊은 의열 청년들이 독립운동에 투신하는 경로가 됐다. 이승만 대통령 탄핵 이후 임시정부가 내홍을 겪자 그는 1932년 의경대를 직접 이끌고 의열 독립투쟁을 지휘하며 독립투쟁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그해 1월 이봉창 의사가 일왕에게 수류탄을 투척한 '동경 의거'와 3월 유진만·이덕주 의사의 조선총독 암살 기도, 4월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의거, 5월 유상근·최흥식의사의 만주 대련 남만주 철도총재 폭살 등을 계획했다.

그를 기리기 위해 경찰청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던 2019년 8월12일 경찰청 청사 1층에 김구 선생 흉상을 설치했다.

경찰대학 도서관은 2019년 2월 일반 공공시설물 중 처음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이름을 붙인 '김구도서관'으로 재탄생했다. 경찰청은 김구 선생과 경찰의 특별한 인연을 기리고 광복 이후 경찰에게 부단한 교육과 학습을 당부했던 김구 선생의 유지를 이어가자는 뜻에서 '김구 도서관'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경찰대학과 중앙경찰학교에는 김구재단에서 기증한 '김구 흉상'이 설치됐고, 김구 선생이 경찰에게 선물한 "국민의 경종이 되소서"라는 휘호의 의미를 담은 '국민의 경종'도 세웠다.

초대 경무국장 시절 김구 선생/사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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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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